뇌섹남 패셔니스타 (1)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오늘은 뇌섹남의 패션에 대해 좀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과학자나 연구원은 어떤 옷을 입고 사는지 혹시 아시나요? 예전에 몇년간 벤처캐피탈리스트로 근무할 때에는 꼭 정장 수트를 입고 출근을 해야 했습니다. 그 때에는 수트발 좀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수트를 입지 않는 날에는 뭘 입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아내가 사다 주는 옷 중에서 편한대로 맘대로 입었던 것 같습니다. 연구원으로 돌아와서 미국 바이오텍에서 회사를 다닐 때에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이제 수트는 입을 필요가 없으니 외모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으니 그냥 옷은 걸치면 그냥이라는 식으로 아내가 사다주는 옷을 대략 섞어서 입었습니다. 그렇게 꽤 지났는데 어느날 문득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 생겼어요 그리고 그 스트레스는 그냥 쉽게 해결될 수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여러가지가 복합된 것이었고 상당히 장기적인 것이었죠. 그러다 보니 무기력감도 생기고 조금은 우울해지는 증상 같은 것도 생겼습니다. 이 때쯤 당뇨 진단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가만히 그동안의 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어느날이었는데 주위의 서양인들과 동양인들의 패션이 굉장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동양인들은 정말 저와 같이 옷을 막 입는다는 느낌(?) – 어떤 사람은 마치 공산당 군복같은 옷을 입거나 동토의 추운 겨울에 자료화면에서 보던 털옷에 아주 동복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도 보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서양인들은 옷을 입는데 뭔가 매끈하고 맵시가 있다고 할까요? 뭐 그런 느낌이 나는거에요.

특히 높은 직급의 젊은 남자의 경우에는 정말 남자인 제가 보기에도 섹시해 보일 정도로 간지나게 입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셔츠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 때까지 저는 가로 줄무늬 혹은 세로 줄무늬의 알록달록한 셔츠를 입었는데 서양인들은 그보다는 단색이면서 심플한 셔츠를 입더라고요. 그 다음에는 바지를 봤는데 동양인들은 품이 넓고 불룩한 옷을 입고 사는 반면 서양인들은 몸매가 드러나게 착 달라붙는 옷을 입고 그 끝마무리도 신발 위에서 끝나게 입더라고요. 당연히 저를 포함한 동양인들은 바지 끝이 너무 길어서 신발 위에서 늘어진 형태였어요.

다음에는 신발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신발도 색상이 다 있더라고요. 저는 그냥 그 때까지도 운동화나 진한 갈색 구두 비스무리한 신발을 입었는데 서양인들은 신발의 맵시도 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패션에 대해서 좀 연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와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저는 파리 여행에서 사람들 옷입은 모습에 넋이 빠져서 사람 구경만 하고 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 회사에 무엇을 입을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우울함도 걷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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