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투자자의 일상 (1)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요즘 파월 연준의장님이 어떻게 말씀하시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이 마구 요동치고 있습니다. 올초까지만 해도 주식시장이 마구 북쪽방향으로 오르기만 하더니 이제는 마구 남쪽방향으로 내려가기만 하더군요. 뭐 잘 나간다는 FAANG 주식들도 뭐 요즘은 기는 것 같고 오히려 예전에 전혀 관심을 못 끌던 Exxon Mobil, Chevron이런 곳이 요즘은 괜찮나봐요.

저는 게으른 투자자입니다. 노잼투자자라고 제 나름대로 이름을 지어봤습니다. 제가 하는 투자방법이 뭐 워낙 재미가 없기도 하거니와 뭘 특별히 하는게 아니거든요. 동학개미운동이다 서학개미운동이다 하는 걸 좀 봤어요. 조선일보에는 서학개미 파트가 따로 있을 정도더라구요. 저는 미국주식을 주로 하니까 서학개미 쪽이겠죠?

본래 집안 내력이 주식투자해서 저희 할아버지께서 돈을 다 날리시고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주식투자는 하지 말라는게 거의 가훈같이 내려왔어요. 누가 뭐 그걸 가훈이라고 한 적은 없는데 그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보니 내 마음 속에는 이미 가훈으로 자리잡았더라구요. 그래서 한국에 살 동안에는 주식은 손에도 안 댔거든요. 아참. 벤처캐피탈리스트로 2년을 지냈으니까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제가 주식을 직접 투자하지는 않았아요. 비상장 바이오 기업 주식을 장기투자하는 투자자였을 뿐이지 상장 기업을 투자하지는 않은 거죠. 제가 하루는 아는 분을 통해서 소위 작전을 하는 걸 본 적이 직접 본 적이 있어요. 그 분들 말로는 “누른다”고 하더군요. 주가를 저가에서 못 오르게 매수 물량보다 훨씬 많은 매도 물량으로 계속 내는 거에요. 그렇게 한 2주 정도 하면 물량이 정말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되고요. 한달 정도 좀 지나면 개미들이 못 버티고 다 털린데요. 그 물량을 다 주워모으죠 이 작전들이. 그런 다음에 완전히 물량이 더이상 나오지 않을 때 이제 매수만 계속 내는 거에요. 그러면 매도 물량이 이미 자기들 손에 있으니까 거래는 자기들 마음대로 조절하면서 매수 대비 매도 물량은 엄청 작게 유지를 하는거죠. 그렇게 계속 가격을 올리고 개미들이 다시 몰려들면 그 때 유유히 팔고 나가는게 이 작전들이 하는 일이더라구요. 이걸 제가 눈으로 봐 버렸네?

그러니 제가 한국에서 더 이상 주식투자를 할 엄두를 내지를 않았죠. 지금도 그건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가 이제 문제였어요. 회사에서 401(k)라고 개인연금상품에 가입을 하는데 이게 저의 연봉대비 6%까지 회사가 매칭을 해주니까 안하면 바보병신이에요. 그래서 당연히 6%를 401(k)에 넣었죠. 그 뿐만이 아니에요. 매년 회사에서 제 401(k)가 있는 회사 – 저희는 피델리티였어요 – 에서 뮤추얼펀드를 팔기 위해서 투자 설명회를 한시간씩 해요. 이게 말이 뮤추얼펀드 판매지 기초부터 다 가르쳐주기 때문에 주식투자에 대해 공짜로 회사에서 가르쳐주는 거에요. 그래도 그냥 기본으로 2035펀드인가 하는게 있거든요. 2035년에 투자금을 찾을 사람들이 드는 거래나 뭐래나 그게 있어서 이걸 보고 대략 이전 1년, 3년, 5년 펀드 실적을 보고 제일 수익률이 좋았던 곳에다 이제 좌악 넣은거죠.

그런데 아뿔싸!

“빠지기만 하지 오르지를 않네?”

남들은 401(k)가 다 10% 수익률이네 20% 수익률이네 막 그러고 있는데 저는 맨날 적자니까 이게 너무 거꾸로가도 너무 간거 아닌가? 뭐 이런 자괴감도 들고…

회사 일은 바빠서 사실 주식시장이든 401(k)든 그리 관심 갖지 않고 있다가 7년후에 Layoff되서 IRA (Individual Retirement Account)로 옮겨 놓고 또 몇년을 가만히 두었더니 또 40% 정도 빠지더라구요? 오잉?

아….그래서 할 수 없이 그 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 노잼투자는 바로 제가 이렇게 공부해서 얻은 투자법에 대한 걸 좀 나누려고 하는건데요. 제목도 노잼투자이지만 원래 제가 투자는 잼병이라 잼병투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수익률은 이후 괜찮았어요..그러니까 얘기할 수준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름 주식 책도 사고 공부 좀 했걸랑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고요.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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