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커리어코칭글이 벌써 6번째가 되었네요. 혹시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그동안의 글에서는 주로 Linkedin을 활용한 네트워킹에 대해서 글을 올렸어요. 사실 미국에서 취업을 하는데 있어서 Linkedin이 있다는 것은 우리 같은 International에게는 더없이 좋은 도구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취업을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예전에 비해서는 Linkedin을 하는 분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한국 기업 취업에는 Linkedin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고 지금도 각자의 인적 네트워크를 좀더 아날로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정정 글 올려주세요)
Linkedin 말고 네트워킹을 하는 것 중에서 오늘은 논문을 통해서 하는 것에 대해 좀 나누려고 해요. 요즘에는 기업에서 논문을 내는 것을 아주 장려합니다. 물론 논문이 특허에 저촉되면 안되고 그래서 시기적으로 연구결과가 거의 상용화되었거나 임상 후기에 있는 경우에 회사의 승인을 통해서 논문을 내게 돼죠. 특히 빅파마의 경우에는 더 논문을 내는 것을 장려하는 것을 보고요. 저희 회사의 경우에도 논문을 많이 내고 있어요. 특히 회사의 논문은 Quality가 높기 때문에 좋은 논문에 많이 나갑니다. Science, Nature에도 많이 나가죠. 저는 Nerd라서 그런지 대학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Nucleoside” 관련 논문은 거의 모두 Follow-Up을 했습니다. 이제 30년은 되었으니까 제 머리속에 들어간 Nucleoside 관련 논문량이 꽤 되지요. 제가 논문을 추릴 때에 초창기에는 어떤 논문이 좋은지 몰라서 그냥 마구 읽었다가 이제는 점차 가려서 (?) 좋은 연구자의 논문을 위주로 골라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전에 Merck의 예전 동료를 우연히 만난 적이 있는데요. 그 분은 승진을 많이 해서 VP가 되었지만 과학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이에요. 학회에서도 많이 활약을 하고요. 제가 Nucleoside에 대한 Merck 논문도 빠짐없이 읽거든요. 최근에는 Science에도 몇편 나왔고 계속 이러저러한 좋은 논문들이 나오는데 만났을 때 “네 논문 내가 빠짐없이 읽고있는데 이야. Science도 내고 대단하다!” 그랬더니 막 웃더라구요.
기업에서 논문을 내면 Corresponding Author의 이메일이 있잖아요. 그 분들은 대부분 이미 그 회사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는 분들이에요.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과학적 관심을 위해서도 자신이 관심있는 회사의 논문은 계속 Follow-Up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Correspoinding Author에게 Linkedin을 통해서 아니면 회사 이메일을 통해서 아니면 전화로 연락을 해서 질문하고 배우는 것은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아니면 학회에 갔을 때 기업의 연구원이 발표를 하는 경우 – 특히 Keynote spreakers인 경우 – 에는 꼭 따로 가서 질문도 하고 인사를 하려고 노력해요. 그 연구도 연구지만 사실 좋은 질문을 하게 되면 그 분이 발표하지 않았던 속 얘기도 많이 듣게 되고 그런 것이 저의 과학 연구를 할 때에도 과학적으로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등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더라구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더 자세히 인터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그리고 실제로 하는지에 대해서도 글을 쓰게 되겠지만 인터뷰를 할 때에도 사실 인터뷰 질문을 받고 대답을 잘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 정도로는 최종 오퍼를 받기가 어려워요. 결국 최종 오퍼를 받으려면 수비보다는 공격이거든요. 영어도 딸리는데 공격을 해서 상대가 말을 많이 해야지. 안되는 영어로 버벅거리면서 답변만 하다보면 점점더 버벅거리게 되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좋은 질문을 연속으로 날리게 되면 인터뷰를 제가 하는 경우가 되니까 훨씬 여유도 생기고 배우는 것도 더 많아질 뿐만 아니라 평가가 굉장히 좋게 나와요. 그래서 최종 오퍼는 거의 떼놓은 당상이 되는거죠. 좀 교만한 말이지만 저는 최종 인터뷰에 가면 경쟁률은 1:1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됐다고 생각하고 저는 질문 공세 모드로 전환하거든요. 어차피 최종 오퍼를 받을텐데 이제 오퍼를 받을지 말지를 결정해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질문을 하는거죠.
그럴때 이렇게 그 회사의 논문이나 회사의 Annual Reports (회사의 Investor section에 있습니다) 를 자세히 읽고 질문을 하게 되면 더 상세하게 내막을 알 수 있게 되는거죠. 어떤 경우에는 인터뷰 과정에서 좋은 멘토를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인터뷰 중에 친해지는거죠. 웃기지만 그런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물론 제 얘기입니다).
하여튼 본인이 관심있는 회사의 논문을 계속 Follow-Up 하고 질문을 하는 것은 참 좋은 태도이고 우리의 지적인 호기심을 표현하고 정말 실력있는 분들과 High Quality Networking을 할 수 있는 좋은 도구에요. 한번 노력해 보세요. 기업에서 나오는 논문 읽기. 재미있구요. 좋은 대학에서 나온 논문 이상으로 실제 필드에서 벌어지는 연구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거에요.
마지막 한가지 – 미국에서 작든 크든지 간에 기업에서 일해 보는 것이 대학교수가 되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대학교수가 되면 Job Security가 높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던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볼 때에는 Grant 얻고 매년 갱신하고 하면서 얻는 스트레스와 기초연구를 즐길 수 있는 분에게는 그 길이 좋겠지만 저와 같이 현실적인 기여를 위해 공헌하고 싶어하는 경우에는 기업에서 연구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업에서 연구하다가 다시 대학교수로 가는 경우도 저는 많이 봤어요. 그러니까 꼭 이 길 밖에 없다. – 대학교수가 되어야 한다. 뭐 이런 식의 생각을 오랜동안 고집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상 바이오텍 논문으로 네트워킹하기에 대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저도 좀더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했어요 보스턴 임박사 (셀프 격려!) 여러분 모두 화이팅입니다!
One thought on “커리어코칭 (6) – 바이오텍 논문 네트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