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retirement (3) – Job Title이 아닌 Calling으로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미국에서 직장을 어느 정도 다니고 경력이 쌓이게 되면 한국의 대기업에서 임원 – 상무, 전무, 부사장 – 에 대한 제안을 한두번은 받게 됩니다. 저도 몇년사이에 이곳 저곳에서 연락을 받았으니 뭐 다들 받는게 아닌가 싶어요.

정중하게 거절을 하면서 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에게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처음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으로 일할 때에는 당시 이사 대우라는 직함 (Job Title)만 봐도 굉장히 높아 보였습니다. 그 당시야 부장만 해도 엄청 높아보였으니까 뭐 “이사”라는 말이 들어가면 당연히 높아보였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저도 나이가 들고 보니까 임원이 왜 임시직원인지 자연스레 알게 되더라구요.

우리에게 Job Title은 직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어느 그룹의 임상무다. 뭐 이런 식을 Job Title이라고 하는거죠. 이 Title은 회사를 다닐 때에만 의미가 있는거에요. 자기의 회사이름과 Title이 있는 명함을 내밀 수 있을 때에만 의미가 있는거지 회사를 떠나면 그 후부터는 아무런 의미가 없죠. 물론 경력에 한줄을 쓰는 것이겠지만 그 이상의 가치는 없는 것 같아요.

그 보다는 무슨 일을 할 것인가? Calling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평생을 걸고 해내야 하는 일이 무엇일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회사에 가면 저의 Job Title이 있고 업무가 주어집니다. 임원은 업무를 임원 자신이 만들 것 같아도 실제로는 임원도 그 윗사람에게 업무를 받고요. 심지어 CEO도 Board (이사회)에 보고하고 무엇을 해야할지를 업무를 받게 되요. 그런데 Calling은 다릅니다. Calling은 Title과 상관이 없는거니까요. 지금 다니는 직장과도 큰 관계가 없는거구요. 꼭 이 회사에서만 나의 Calling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제가 일기를 쓰면서 바로 이 Calling에 대해 계속 생각을 하게 됩니다.

103세의 김형석 교수님은 일기를 어려서부터 매일 쓰셨는데요. 일기를 쓰는 날에 작년, 제작년 그날의 일기를 읽어보신데요. 그러면 “아! 내가 올해는 생각이 이만큼 자랐구나! 아니면 아! 올해는 내가 생각이 오히려 퇴보했구나!” 이걸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가만히 듣고 보니 그럴 것 같아요. 아마 그 일기를 계속 쓰셨기 때문에 지금 그 연세에도 활발하게 자신의 Calling을 이루어가시는 것 같아요.

회사를 나와도 은퇴를 반드시 해야하는 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해요. 실제로 제가 다니는 미국 교회의 미국 노인들을 뵈면요 엄청 액티브 (Active) 해요. 정말 바쁘게 사세요. 어떨 때에는 저보다 더 바쁘신 것 같아요. 미국 노인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사명 (Calling)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나이가 70대가 되고 90대가 되도 바쁘게 사시더라구요. 요즘 그걸 배웁니다.

돈을 벌라는게 아니에요. 가족들 건사해야 할 때에는 물론 돈을 벌어야하는데 자식들 대학 보내고 독립시키고 나면 돈보다도 사명 (Calling)에 대해 더 생각을 해야하고 하게 되죠. 눈을 조금만 돌려서 찾아보니까 정말 할 일이 많더라구요. 문제는 자신의 Calling을 알고 실천을 하느냐 아니면 그냥 모른채 죽음을 기다리느냐 이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다닐 때 Job Title이나 승진 (Promotion)에 너무 목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보다는 나의 사명 (Calling)이 무엇일까를 계속 생각하고 그에 맞는 삶을 살도록 자신의 인생을 맞추어가는 노력을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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