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retirement (5) – 돈보다 사람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저는 은퇴없는 삶을 저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준비하는 중입니다. 소위 노후 전문가라는 둥, 은퇴 전문가라는 둥 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 분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돈”이에요. 돈을 어떻게 만들것이냐? 에 대한 것이죠. 아직 제가 현직에 있어서 한가한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니 혹시 제가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나이가 들면 말수는 줄이고 지갑을 열어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서면 정말 심각하게 후회합니다.

내가 오늘도 지갑은 닫고 말수는 많았구나!”

사명 (Calling)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돈을 따라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제가 여기저기 공부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요 잘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일부러 일을 쉬고 봉사활동이나 선교활동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이 많아요. 요즘에 Retiree를 위한 Volunteer Program (봉사 프로그램)이 정말 많습니다. 또한 크리스찬들을 위해서는 더욱 많습니다.

요즘 미국, 유럽, 일본, 중국, 한국 모두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인구가 느는 곳이 몇군데 있어요. 인도가 올해 중국 인구를 넘어서서 몇년 안에 세계 1위가 된다고 합니다.

더 크게 인구가 늘고 있는 곳은 아프리카에요. 아프리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현재는 10억이 넘지만 몇년이 지나면 40억을 육박할 거라고 오늘 출근 길에 NPR 뉴스에서 들었습니다.

아프리카에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여성의 인권이 낮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리고 여성의 인권이 낮으면 당연히 아이들의 인권도 낮고 특히 여자아이들의 인권은 너무 형편이 없겠죠. 몇해 전에 돌아가셨지만 “박누가 선교사님”이라는 분이 계셨어요. 필리핀의 오지에서 환자들을 돌보시던 의사 선교사이셨는데요. 본인이 암환자이셨어요. 항암치료를 위해 한국에 오고 가시면서도 다시 필리핀에 가셔서 오지에서 환자를 돌보셨고요. 마지막에 돌아가시면서도 더 살릴 수 있을 오지의 환자들을 생각하며 눈을 감으시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고 박누가 선교사님의 마지막 설교 장면입니다. 이 때도 말기암이 번져서 배를 잡고 설교를 하시지만 즐겁게 설교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누가 선교사님은 58세이신가에 돌아가셨어요. 본인의 사명을 끝까지 다하시고 가신거죠. 지금도 그 분이 만드신 병원과 오지에 이제는 필리핀의 제자들이 섬기고 있습니다.

이런 분의 삶을 보며 제가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다잡고 있는 중이에요. 당연히 일기에도 이 분에 대한 생각과 저의 생각이 정리가 되어 있고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일기를 쓰는 건 10년 후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중이라서 지금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10년후에 그 편지를 읽어볼 그 친구의 생각이 훨씬 중요해 질거에요. 오늘을 열심히 살면 10년후의 그 친구가 조금 덜 고민하고 삶을 더 힘차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고 부자이지만 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을 만들어서 정말 많은 사회 봉사를 하고 있어요. IT뿐만 아니라 Life Science나 농업 등등 자신의 분야가 아닌 것에도 눈을 돌려서 일을 하고 지금은 아예 이 재단일에 몰두하고 있어요.

돈을 번다는 것은 그것을 잘 쓰기 위한 것인 것 같아요. 제가 젊었을 때 어려울 때는 그냥 벌기에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버는 것보다 어떻게 써야할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성경에 Talent의 비유라는 게 있어요. 3명의 종이 있는데 주인이 여행을 오랫동안 떠나게 됐어요. 그래서 재산을 3명의 종에게 맡기는데 제일 일 잘하는 종에게는 5 Talent, 그 다음 일 잘하는 종에게는 2 Talent 그리고 나머지 한사람에게는 1 Talent를 줬어요. 1 Talent가 중동에서는 큰 돈이라고 합니다.

주인이 떠나자 마자, 5 Talent 받은 종과 2 Talent 받은 종은 그것을 가지고 시장에 나가서 모험적으로 열심히 일을 해서 각각 2배로 불리게 됩니다. 그런데 1 Talent 받은 종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그냥 있게 됩니다.

주인이 돌아와서 3명의 종을 부릅니다. 5 Talent 받은 종이 10 Talent로 불렸다고 보고를 합니다. 칭찬을 받죠 (왜 5 Talent를 줬는지 알 수 있죠. 역시 주인의 안목이 정확합니다.)

2 Talent 받은 종이 4 Talent로 불렸다고 보고를 합니다. 주인이 또 칭찬을 합니다. 힘들게 애쓴 걸 아니까요. (이 종은 자신이 5 Talent를 받지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거의 5 Talent에 가깝게 불립니다. 제가 보기에 이 종은 아마 5 Talent를 만들려고 엄청 애쓰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쉽게 4 Talent에 그쳤지만요)

마지막으로 1 Talent 받은 종이 원래 받은 1 Talent를 그대로 주인에게 가져오면서 받은 것이 여기 있다고 돌려드립니다. 주인이 굉장히 화를 내고 결국 종의 Job을 빼앗기고 쫓겨나게 됩니다.

이 비유에서 주인이 얻고자 했던 것이 그냥 돈을 어떻게 하면 많이 벌게 할까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종들이 뭔가를 노력해서 성장해서 더 큰 것을 볼 줄 아는 능력을 갖게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 주인이 얼마나 오랫동안 여행을 다녀왔는지 모르겠지만 생각을 해 보세요. 5 Talent는 10 Talent로, 2 Talent를 4 Talent로 불리려면 올인 (All-in)해야 해요. 올인은 모 아니면 도 인거죠. 5 Talent가 6, 7, 8, 9, 10 이렇게 올라가지 않았을거에요. 5에서 3이 되었다가 간신히 6을 만들었다가 다시 4가 되었다가 그걸 또 애를 써서 8을 만들었다가 또 잃어서 7로 떨어졌다가 아직도 2 Talent를 벌었는데도 안주하지 않고 가진 7 Talent를 다 투자해서 어렵게 10 Talent를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노잼투자를 해 보니까 그렇더라구요. 세상에 모든게 계속 벌리기만 하면 쉬운데 그렇지 않죠. 벌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죠. 상황을 잘 보고 거기에 맞게 대응을 했어야 하는거죠. 5 Talent 받았던 종과 2 Talent 받았던 종은 그냥 돈을 두배로 불린게 아니에요. 이들은 이미 주인이 될 자격을 스스로 증명한 거에요. 전부를 걸고 얻어내는 과정에서 가진 Talent를 상황이 좋을 때에도 나쁠 때에도 주인에게 묻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해서 이렇게 한 것이니까요.

저의 삶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Talent가 있겠죠.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일단 학식이 있을 거구요, 살면서 생긴 경험 특히 새로운 바이오텍을 실패와 성공하면서 쌓은 경험이 있겠죠, 돈도 물론 있을 거구요. 건강도 있고 저의 가족과 친구들도 있을 거에요.

나에게 주어진 Talent를 사용하라고 삶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보면 올인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히 다가옵니다. 그냥 집에 우두커니 앉아서 아니면 여행이나 다니면서 아니면 병원에 들락날락 하면서 나의 Talent는 집에 가만히 두고 살면 안된다고 생각을 하게 됐어요.

블로그를 쓰는 것이나 커리어코칭을 하려고 하는 것도 좀 그런 의미인데요. 이제 막 시작해서 어떻지는 모르겠어요. 지금 막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를 하는 중이에요. 10년후의 저 자신에게 오늘의 내가 한 일에 대해 일기로 남기면 그 친구가 더 노력을 해 줬으면 좋겠어요. 10년후의 친구도 또 다른 10년후의 저를 위해 편지를 써주길 바랍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신 김형석 교수님께서 그렇게 100세가 넘도록 하시고 계시데요. 산 증인이 지금도 건재하신데요. 당연히 저는 그렇게 해야죠.

모든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자신의 소명 (Calling)을 찾으시고 정말 의미있는 삶을 사시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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