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저에 대한 소개글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습니다만 저는 독일에서 1년간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저의 회사는 당시에 University of Regensburg 안에 상주하고 있어서 저는 회사 생활과 함께 독일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횡재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가장 좋아하던 University of Regensburg의 대학내 호수입니다. 점심 식사 후 이 곳에서 잠시 쉬면서 가족과 보낸 시간이 기억나네요. 아름답죠?
제가 있던 곳은 Munich이 속해있는 Bayern주의 도시 중 하나였어요. 과거에 신성로마제국의 의회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고요. 그 유명한 “푸른 도나우강”이 유유히 흐르는 강 옆에 제 집이 있어서 그곳의 여러곳을 다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아우토반 여행 (Autobahn Travel)”이었어요. 아우토반은 여러분이 잘 아시듯이 속도가 무제한인 고속도로에요. 아돌프 히틀러가 2차세계대전에서 전차가 빠른 속도로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우토반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아우토반은 정말 예술입니다. 넓은 도로는 4차선 이상인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우토반은 편도 2차선 밖에 안됩니다. 그런데도 사고 하나 본 적이 없어요.
무제한 속도에 대해 감이 잘 안오실 수 있는데 어느 정도냐면 차가 분명히 없어서 1차선에 들어가잖아요? 그럼 어느새 제 뒤에 차가 나타나서 헤트라이트를 마구 깜빡거리고 있습니다. 천천히 갈려면 비켜라 이거죠.
아우토반의 1차선을 달리려면 보통 시속 200km 이상은 기본이고요 독일사람들은 240km 정도까지 속도를 내더라고요. 그래서 독일사람들은 당시에 오토매틱 차보다는 기어변속장치가 있는 차를 선호해서 오토매틱 차는 5% 시장 점유율도 안되었습니다. 저는 BMW320i 10년된 중고차를 타고 다녔는데요. 이 차가 참 신기한게 소리가 굉장히 크고 무거워서 일반도로를 다닐 때는 좀 과한 느낌이 드는데 아우토반에서 속도를 무제한으로 올리고 나면 아주 조용해지고 그 승차감이 얼마나 편안한지 몰라요.
독일은 9개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요.
-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네델란드, 벨기에, 폴란드, 덴마크

그러다 보니까 여행하기가 너무 좋은 나라에요. 물론 많은 분들이 유럽여행을 많이 해 보신 건 알아요. 하지만 살면서 여행을 하는 것과 단기로 여행을 하는 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매주 금요일에 출발해서 일요일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매주 여행을 다녔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독일대학교는 학비가 무료에요. 외국인에게도 무료입니다. (Baden Wuttenberg주만 제외하고요). 그래서 나이든 사람들도 독일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의료보험도 국민의료보험이라서 보험료가 엄청 쌉니다. 매월 학생은 60유로 정도 내면 됐던 걸로 기억해요. 과거에는 독일어를 반드시 해야 독일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어서 독일 유학이 힘들었지만 제가 있던 2000년대 초부터는 그마저 바뀌어서 강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을 해서 독일어 필수는 없어졌어요. 독일이 한가지 단점은 물값이 엄청 비싸요. 빨래 잘못하면 한달에 500유로 이상 나올 수 있어요. 그러니까 세탁기는 꼭 독일제를 쓰시길 권합니다. 전기료도 좀 많이 나오지만 물값보다는 괜찮은 편입니다.
저의 회사 직원이 당시 회사 파견으로 독일 대학에서 박사학위과정에 있었고 결국 박사학위도 받았는데 저는 그 친구가 참 부러웠어요.
제가 마침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나고 바로 독일에 가게 되었는데요. 독일인들이 우리가 이탈리아를 이겼다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하하.
2003년에 독일을 떠나서 미국으로 오게 되었는데요 떠나온 이후로 한번도 독일에 다시 가보지는 못했어요. 다시 한번 가서 1년이나 2년정도 독일대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지내보고 싶습니다.
One thought on “Bucket List (5) – 독일에서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