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IAN (5) – 이탈리아 여행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최근들어 처음으로 아내와 단둘이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년전에 독일에 살 때 밀라노와 베니스는 다녀온 적이 있는데 피렌체와 로마를 가지 못해서 이번에 거기를 보려고 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예술을 사랑하기 때문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를 낳은 피렌체를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이번 여행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사실 바티칸에서 일요일에 드렸던 미사였어요. 베드로와 사도 바울이 순교한 곳이고 로마에서 250년간 크리스찬들이 순교당했던 그 고난이 그대로 느껴졌던 미사였습니다.

제가 알아듣지 못하는 미사였는데도 불구하고 무엇을 하는지는 알 수 있었고 분위기가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한국분 가이드의 바티칸 미술관 투어를 받았는데 그것도 좋았습니다. 바티칸에서 제가 보고 싶었던 것은 아테네 학당이었어요. 생각보다 그림이 엄청 크더라구요. 그리고 그림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좋았구요.

라파엘로 – 아테네 학당

가이드님께서 그당시에 있었던 회화기법을 설명해 주셔서 유화만 알던 저의 무지를 깨우쳐 준 것도 좋았고 중세 후기부터 르네상스 사이에 미술의 흐름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예전에 파리의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을 갔을 때는 르네상스 이후에서 인상주의까지를 봤다면 이번 바티칸 미술관에서 본 중세와 르네상스 그림이 많이 좋았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틴 성당 천장 그림도 하나씩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열심히 볼 수 있었는데 너무 사람이 많고 시간적인 것도 있어서 아주 오랫동안 볼 수 있지는 않았습니다.

피렌체에 갔을 때는 우피치 (Uffizi) 미술관에 다녀왔는데요. 여기에는 제가 혼자 가서 하루 종일 완전히 다 보고 왔어요. 다빈치 이전의 여러 화가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생각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그림이 별로 없어서 좀 그랬습니다.

이 그림이 저의 눈에 들어온 그림 중 하나인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위의 그림에서 왼쪽에 있는 가브리엘 천사의 날개를 보시면 다른 화가들과 달리 날개가 정말 살아있는 것 같지 않으세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워낙 새 연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방금 내려 앉은 가브리엘 천사의 날개가 여전히 힘이 있게 그렸습니다.

위의 그림은 Caravaggio의 “이삭 희생제사 (Sacrifice of Issac)”인데요. 천사가 이삭을 희생제물로 잘으려는데 천사가 다급하게 아브라함의 손목을 잡고 있어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좀더 자세히 그림 하나씩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각 나라마다 좋은 예술품을 만나는 건 참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일주일 여행이었는데 나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로마의 이조식당과 피렌체의 강남식당 두 한국음식점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One thought on “BOSTONIAN (5) – 이탈리아 여행

  1. 이탈리아에 가보셨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가고싶네요! 지금은 난치병 때문에 비자를 받기 어렵게 되어 가기 어려운 상황인데, 난치병이 걸리기 전에 여러 군데 여행을 갈 껄 그랬습니다.

    Like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