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역사 (7) – 수학자 이임학 박사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일제 식민 지배의 역사와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이라는 아픈 역사를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좋은 과학자들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지나치는 일이 많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리승기 박사에 대해서도 따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한국과학기술역사 (3) – 이태규 박사와 리승기 박사

이임학 박사님 (1922-2005, 83세) 은 일제시대에 태어나신 한국의 대표적인 수학자이십니다. 함경북도 함흥 출신으로 해방하기 1년전인 1944년에 경성제국대학에 수학과가 없어서 대신 물리학과를 졸업하시고 졸업 후 박흥식이 만든 조선비행기주식회사의 기술자로 중국 심양에서 근무하다가 해방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1년간 휘문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셨다가 1946년부터 1953년까지 7년간 서울대학교 수학과에서 교수로 근무를 하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 미 군정이 비판적인 교수를 제거하고 대학을 재편하려고 하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사임했습니다. 이후에 북한 김일성대학의 초청을 받아 고향인 함흥을 찾았지만 북한 사회에 반감을 느끼면서 결국 탈출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47년 길에서 우연히 남대문 시장에서 미군들이 버린 미국수학회지(Bulletin of American Mathematical Society)를 주워서 읽던 중 저자인 막스 초른 (Max A. Zorn)이 미해결된 문제라고 적은 문제를 해결하여 막스초른에게 편지를 보냈고, 막스초른은 이를 이임학의 이름으로 미국 수학회지에 대신 투고하여 논문을 내게 됩니다. (Ree, Rimhak On a problem of Max A. Zorn. Bull. Amer. Math. Soc. 55, (1949). 575-576) 이 논문은 이임학의 첫 논문입니다. 이를 계기로 미국 공보원 (USIS)에서 장학금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1953년 캐나다의 브리티쉬컬럼비아대학교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캐나다의 첫 한국인 유학생이 되셨고 1955년에 박사학위를 받게 됩니다. 미국에서 좀더 공부하기 위해서 여권연장을 신청했지만 한국에서는 북한에 갔던 이력을 들어서 여권을 압수하고 국적을 말소해 버리게 되고 결국 돌아가실 때까지 캐나다 시민권자로 살게 됩니다. 예일대학교에서 포스닥 과정을 하신 후 교수로 계시면서 “유한단순군” 연구에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리군이론 (Ree Group Theory)”을 체계화시키셨고 이러한 업적으로 1963년 40세의 나이에 캐나다 최고 영예인 캐나다 왕립학회 정회원이 되셨습니다.

이임학 박사님은 고향이 함경북도 함흥이시고 이런 인연으로 북한에도 몇차례 가셨고 이러한 자유로운 성격은 남한의 군사정권이 보기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1996년 대한수학회 50주년 기념으로 처음으로 한국을 오셨는데 그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한국 수학자들이 한쪽 분야에만 치우치지 말고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은 정수론과 같은 어려운 분야에 더 많이 도전하기 바랍니다.”

2015년 6월 미래창조과학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선정한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에 “이임학의 리군 이론“이 1950년대 대표적인 성과로 선정되어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과학기술유공자 소개 (https://www.koreascientists.kr/scientists/merit/merit-list/?boardId=bbs_0000000000000028&mode=view&cntId=16&category=2017&pageIdx=)

이임학 교수는 1960년대 새로운 단순군(群)인 ‘리군(Ree Group)’을 발견한 군이론의 대가이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수학자다.

그가 발견한 ‘리군’ 2종과 이미 발견되었던 20여개 단순군에 대한 연구결과는 그를 세계 수학계의 거목으로 만들었다. 당시 수학계에서는 단순군(simple group)의 분류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임학 교수는 1957년 슈발레의 방법으로 구성된 군들이 조르당-딕슨의 고전 군들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밝히고 이들이 예상하는 성질을 지님을 증명했다. 나아가 1960년에는 새로운 종류의 단순군들의 무한한 두 모임을 찾아내 자신의 이름을 따 ‘리군(Ree Group)’이라 명명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명쾌하면서도 대단히 효과적이어서 세계 수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수학자 다외도네(J. Dieudonne)는 그의 저서 ‘순수 수학의 파노라마’에서 군론을 근원적으로 창시한 21명의 위대한 수학자 중 한 명으로 이임학 교수를 꼽았다.

‘리군’에 대한 연구논문은 1984년부터 10년간 90여 편이 나올 정도로 그의 연구는 세계 수학사에 중요한 연구업적이 되었다. 현재도 ‘리군’은 중요한 연구대상이다. 미국 수학회에서 간행되는 수학 리뷰지를 검색하면 최근 논문 중 제목에 ‘리군’을 포함하는 논문이 20편을 넘으며, 논문과 리뷰에서 ‘리군’을 포함하는 논문은 100여 편이나 되어 지금도 ‘리군’의 중요성이 입증되고 있다.

참고: 국가가 버린 세계적 수학자 이임학, ‘리군이론’으로 수학사에 족적https://www.hankyung.com/news/article/2016052217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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