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코칭 (14) – 교수 vs 기업연구원 vs 정부연구원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커리어코칭에 대한 글을 시작할 때 먼저 다루웠어야 하는 문제인데 이제야 다루게 되는군요.

과학자로 박사과정이거나 포스닥 연구원이신 분들에게는 크게 3가지 길이 열려져 있습니다.

  • 대학교 교수
  • 기업 연구원
  • 정부기관 연구원

대학교수

막 박사학위 졸업을 앞두거나 포스닥을 이제 시작하신 분들은 대부분 대학교 교수를 1순위로 생각하고 연구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대학교수는 과학자들에게는 가장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또한 그랬던 적이 있으니까 뭐 틀린 생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미국에서는 대학교수도 연구중심대학의 대학교수가 있고 티칭중심대학의 대학교수가 있는데요. 저는 연구중심으로 크게 성공하신 분도 보고 또 탑스쿨에서 정년트랙 (Tenure Track) 을 하시다가 실패하신 분도 봤구요. 티칭중심대학교수로 사시는 분도 봤습니다.

장단점을 따지기 전에 저는 개인적으로 “연구중심대학의 대학교수가 아니면 굳이 대학교수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정작 대학교수 지원을 해보니 티칭중심대학에서만 관심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저의 연구성과가 연구중심대학에서 관심을 가지기에는 좀 부족했던 이유였을 수도 있겠죠. 누구에게 물어본 게 아니라서 그냥 저의 나름의 분석이라고 해두죠. 연구중심대학교수는 국립보건원 (NIH, National Institute of Health)의 R01이라는 큰 펀드를 따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면에 티칭중심의 경우에는 NIH AREA라고 부르는 R15라는 펀드가 있습니다. 그런 작은 규모의 연구펀드 정도면 충분하고 그보다는 강의능력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정말 좋아하시는 경우에는 이렇게 가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강의보다는 연구에 더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이건 여담인데요. 제가 예일대학교에서 포스닥을 할 때 보니까 의와로 고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진로를 트는 우수한 학생들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명은 박사과정 중이었던 학생이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정말 뛰어난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자기는 고등학생들에게 꼭 생물학을 가르치고 싶다고 박사과정을 그만 두고 교사가 되었습니다.

또 한분은 박사학위를 한 분이었는데요. 재혼을 하면서 고등학교 교사로 진로를 트는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티칭중심대학의 교수가 될 거라면 오히려 고등학교 교사가 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유는 좀 어설프게 단순한데요. 학생의 질 때문이에요.

티칭중심대학의 학생의 질은 아무래도 연구중심대학보다는 떨어질텐데(?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고등학생 중에는 편차는 있지만 잘 다듬으면 크게 될 원석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기업연구원

과학자로 살다가 기업연구원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되면 좀 솔깃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모르겠어요 제 앞에서만 예의상 회사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건데 제가 착각을 하는 걸 수도 있죠.

저는 기업연구원과 연구중심대학의 교수직을 비교해 봐도 미국의 환경에서는 기업연구원이 연구중심대학 교수에 비해 나으면 나았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진로결정을 미루고 계신 분들은 “기업연구원의 미래가 교수에 대해 좀 불안하지 않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럴 수도 있겠죠. 기업은 영리목적의 기관이니까 당연히 기업의 실적에 따라서 승진도 할 수 있고 아니면 정리해고를 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정리해고가 당해보면 힘들기는 한데 어느 지역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서 미국의 3군데 지역을 추천합니다. –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뉴욕

기업연구원이 교수와 다른 점은 사실 실적에 대한 대우 (Reward)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업은 대우를 확실히 해주죠. 저는 이 대우에 더해서 저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질 (Quality)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학교수는 박사과정 학생이나 포스닥을 고용해서 연구를 진행하지만 기업연구원에서는 잔뼈가 굵은 박사들이 즐비하고 정말 똑똑한 학부, 석사 연구원들이 주위에 너무나 많이 고를수 있거든요. 여기에서 나오는 팀의 시너지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로 연결되더라구요.

물론 어려울 때도 많죠. 저희끼리 그럽니다.

만약 실패를 하지 않는 연구를 하고 있다면 혁신적인 연구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라고요.

보통 기업연구원도 나눠지는데요.

대기업 (빅파마, Big Pharmaceuticals), 바이오텍, 연구수탁회사 (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어디에서 일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중추적인 역할로 일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구수탁회사에 오랜기간 아웃소싱도 하고 있는데요. 너무 좋은 연구원들이 연구수탁회사에도 많습니다. 정말 잘하는 분들은 나중에 스카웃을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결국 중요한 것은 (1) 나의 연구능력 (2) 내 동료들의 연구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기관 연구원

매릴렌드 (MD, Maryland), 버지니아 (VA, Virginia)주에는 NIH, FDA 같은 정부 기관들이 모여있습니다. 이런 정부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것도 또 하나의 길이죠. 저는 아직 이 길을 추구한 적이 없는데요. 큰 이유 중 하나는 주식소유를 금지한 이유가 좀 큽니다. 정부기관에서는 이해상충 (Conflict of interest) 이슈로 인해서 사기업 주식 소유를 금하고 있고 정부연구소 입사 이전에 소유하고 있는 사기업 주식을 모두 매각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이 부분이 좀 큰데요.

이게 없는 분들의 경우에 공적인 영역에서 역할을 하시고 싶은 분들은 연구환경으로 볼 때 정부기관 연구원이 연구중심대학 교수에 결코 못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런 것일수도 있는데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사기업체 연구원을 더 선호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상이 제가 보는 관점에서 대학교수 vs 기업연구원 vs 정부기관 연구원의 차이였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스스로 잘 생각을 해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잘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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