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14) – SK그룹의 바이오 전략 – SK Bioscience & SK Pharmteco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어제 한국 대기업과 제약회사에서 임원으로 있는 친구들과 얘기를 하는 중에 SK그룹의 공격적인 바이오 투자에 대한 얘기를 잠깐 나눴습니다.

BOSTONIAN (13) – 보스턴에서 전문가들과 교류하기

제가 입사할 당시에 SK그룹은 재계 6위였어요. 지금은 삼성그룹에 이어서 재계2위를 달성했고요 계속 전진하고 있습니다.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이끄는 큰 축으로 자리잡았지요. 마음 한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SK그룹의 고 최종현 회장님 얘기를 잠깐 해 보겠습니다. 최종현 회장님께서는 위스콘신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시고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1973년에 SK그룹회장이시던 형님인 고 최종건 회장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SK그룹을 맡게 되십니다. 저는 최종현 회장님을 신입사원 그룹 연수시절에 한시간 강연을 뵌 것이 전부였습니다. 신입사원 그룹연수는 워커힐 연수원에서 했는데 회장님께서 저희들의 질문을 허심탄회하게 다 하셨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최종현 회장님의 경영철학을 담은 SKMS (SK Management System)라는 책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SK직원분들을 만나서 들어보니 내용이 줄었다고 하는데 저희는 이 책을 달달외워야 했습니다. 당연히 신입사원 연수시절에 시험을 봤죠. 이 SKMS에는 최종현 회장님이 SK에서 실현하고 싶은 경영철학과 함께 경영원칙이 있습니다. 저희가 이것을 책으로 공부를 한거죠. 그리고 또 하나가 있는데 이건 책에 안 나와요. 바로 수펙스 (SUPEX, Super-Excellence의 합성어)라는 것과 캔미팅 (Can Meeting)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SUPEX와 캔미팅을 얘기하고 싶어요.

수펙스라는 건 뭐냐면 이런 거에요. 2위를 하는 기업이 만약 1위 기업을 이기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결코 1위가 될 수 없다는 거에요. 여기서 1위는 글로벌 1위를 말하는 거지 한국 1위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세계 최고는 어떤 기업이어야 할까? 그걸 이데아 (IDEA) 적으로 생각을 해서 그것에 도달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거에요. 이것이 SUPEX입니다.

캔미팅 (Can Meeting)은 뭐냐면 캔은 맥주캔이에요. 캔미팅은 회사 직원들이 따로 나와서 맥주캔을 마시면서 회사 밖에서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해 보는 의견토론의 장이에요.

좀 특이한 기업문화입니다. SK하면 과거 선경그룹 시절부터 장학퀴즈라는 프로그램의 후원사였습니다. 항상 사람에 투자하는 기업문화가 있습니다. SK는 삼성처럼 “인재제일”이라든가 LG같이 “인재상” 이런 걸 얘기하지는 않지만 이런 수펙스와 캔미팅 문화가 회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최태원 회장님을 언론에서 보면 수펙스가 떠올라요. 지금 최태원 회장님이 하시는 행보들이 바로 고 최종현 회장님이 하셨던 수펙스거든요. SK는 최태원 회장님이 직접 의사결정을 확실히 하시는 걸로 유명해요. 아주 선명하고 공격적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반도체가 그렇고 배터리도 그렇습니다.

저는 바이오텍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고 하죠. 과거 SK 그룹에는 두 계열사가 생명과학에 투자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있던 SK 케미컬과 (주) SK (유공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입니다. 지금도 이 두 계열사에서 분사한 두개의 큰 굵기의 기업이 일을 하고 있는데요. SK 케미컬의 줄기는 삼성바이오와 같은 Biologics CDMO 사업을 합니다. 이름은 SK Bioscience입니다. 주로 항체와 백신 사업을 하지요.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임상시험 마치고 승인까지 한 회사가 바로 SK Bioscience입니다.

기사링크: https://www.dailyuw.com/news/coronavirus/from-seattle-to-south-korea-how-uw-researchers-are-making-a-global-impact-through-covid/article_2131c0ca-d586-11ec-a53d-1f3f5cf7ad00.html

SK Bioscience가 개발한 한국의 코로나 백신 GBP510은 본래 University of Washington at Seattle에서 2020년에 개발한 연구결과를 재빨리 라이센싱해서 빠른 속도로 개발한 바이러스입니다. 한국 뉴스에서는 다른 여러 제약회사/바이오텍이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는 둥, 코로나 환자가 없어서 개발에 어려움이 없다는 둥 하는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올 때 SK Bioscience는 코로나 백신을 실제로 개발을 해 냈습니다.

GBP510의 기반기술이 되는 연구결과는 생화학과 교수이신 Neil King교수님과 David Veesler교수님의 공동연구결과 Cell 2020년 11월말 논문에 발표된 내용입니다. 아래에 링크를 달았습니다. 이 백신의 경우에는 세계최초의 “단백질 나노입자백신 (RBD Protein nanoparticle vaccine)“인데 SK Bioscience는 이 기술을 도입해서 곧바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2022년 1월에 UV개발프로그램 산하의 국제백신연구소 (IVI, 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와 공동으로 4,037명의 임상3상 환자등록이 마쳤다고 발표를 했죠. 환자등록을 했다는 것은 백신을 맞았다는 뜻입니다. 이들 중 570명은 한국 환자들이고 유럽,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5개국에서 나머지 3,487명의 환자가 참여했습니다.

기사링크: https://www.ivi.int/ivi-and-sk-bioscience-complete-recruitment-for-phase-iii-clinical-trial-of-skbs-covid-19-vaccine/

물론 Moderna의 30,000, Pfizer/BioNTech의 44,000명의 임상3상 환자수에 비해서는 1/10 정도로 작은 숫자이지만 대상시장이 글로벌이 아니라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유럽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글로벌을 대상으로 한 Moderna나 Pfizer/BioNTech의 환자수보다 작은 것이 용인이 되는 표본이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2022년 4월말에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에 BLA (신약승인)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6월 27일에 식약청 승인을 취득했습니다. 아래는 승인 다음날 세계보건기구 (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에 보고한 내용입니다.

링크: https://cdn.who.int/media/docs/default-source/blue-print/dev_sk-biosciences_king_whoconsultation_pan-sarbecovirus_28jan2022.pdf?sfvrsn=53bc4a23_7

연구논문이 발표된 것이 2020년 11월 25일이고 신약승인을 받은 날이 2022년 6월 27일이니까 승인까지는 1년 조금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수펙스가 느껴지시나요?

한국 언론에서는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 하는 동안에 SK Bioscience가 세계에서 7번째인가로 백신승인을 받아낸거죠. 저는 이것이 SK그룹이 가진 수펙스 정신과 내놓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과와 더불어 최근에는 빌게이츠 재단 (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과 CEPI (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와 mRNA 백신개발에 대해 $300M (4천억원)의 연구개발 파트너쉽 그랜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한 줄기인 (주)SK의 분사는 SK Pharmtech이라고 하는 API CDMO 사업이 있습니다. 현재 SK Pharmteco는 Small molecule, Gene Therapy, Cell Therapy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BMS (Bristol-Myers Squibb)의 Ireland cGMP공장을 인수해서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고 공장은 아일랜드에 있습니다.

SK Pharmteco는 2021년 매출액이 $740M (1조원)이었는데 2025년까지 $2B (2조 6천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을 발표하고 코스닥/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사링크: https://eng.sk.com/news/sk-inc-affiliate-sk-pharmteco-aims-to-become-a-top-global-cdmo-with-2b-in-annual-sales

SK 그룹의 수펙스의 노력이 2025년이 되면 SK Bioscience의 항체 및 백신사업과 SK Pharmteco의 의약,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API, Gene Therapy, Cell Therapy)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 우뚝 서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아래는 2021년 작년에 최태원 SK그룹회장님이 바이오에 대한 발표 내용입니다.

큰 기대를 가지고 SK의 기사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티를 하려고 합니다. 사랑해요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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