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펠라 – Soon Ah Will Be Done by William Levi Dawson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아카펠라는 악기 없이 온전히 목소리로만 소리를 내는 거죠. 고등학교, 대학교 때 아카펠라 그룹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 때 불렀던 노래들을 좀 듣고 있는데 재미있는 걸 좀 발견해서 여기에 남기려고 합니다.

노래 제목은 “Soon Ah Will Be Done (모든 어려움이 곧 끝나리라)”는 흑인영가입니다. 흑인영가는 미국남부 흑인노예들이 힘든 생활 가운데 부르던 노래들이 구전되다가 남게 된 노래인데요 Youtube를 통해 여러 버전의 같은 곡을 듣는 것은 참 신기한 경험이네요.

먼저 윌리엄 레비 도슨 (William Levi Dawson, 1899-1990)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슨은 미국 합창 음악의 발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작곡자중 한명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분입니다. 특히 흑인영가를 통해 미국 아카펠라 음악과 흑인들의 전통음악이 꽃피우게 했고 흑인음악이 미국적 음악의 한 분야로 (초판 발행 ; The Tuskegee Choir Series, 재판 Neil A.Kjos Music Company) 채택하고 발전되게 했습니다.

1899년 미국 앨라바마 주 Anniston에서 흑인노예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도슨은 13살이 되던 해, 앨라바마주에 있는 Tuskegee 대학교에 출석하기 위해 집을 가출했습니다. 당시에 그 학교는 알라바마 주에서 유일하게 흑인들을 받아들였던 학교였습니다. 당시 Tuskegee대학교 교장의 보호아래 도슨은 농장과 도서관에서 일하고 Tuskegee 학교 밴드와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며 학비를 충당했습니다. 1921년 Tuskegee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 도슨은 캔자스 시 링컨 고등학교의 음악과 학부장이 되었고, 4년동안 초등학교 악기반 담임 및 학교 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했습니다. 뮤지컬 공부를 계속하여 캔자스 시립 Honer Institute of Fine Arts에서 공부했고, 작곡으로 우등 졸업 하였습니다. 도슨의 엄청난 음악적 재능은 시카고의 American Conservatory of Music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그는 마침내 1927년 음악 석사 학위 과정을 마칩니다. 1927년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던 미시시피 흑인목사의 딸인 코넬리아 램튼 도슨 (Cornellia Lampton Dawson)과 결혼했지만 그녀는 이듬해인 1928년 급성맹장염수술을 받던 중 32세의 젊은 나이로 아깝게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코넬리아는 하워드대학교의 첫번째 음학 학사를 받은 졸업생이었으며 줄리어드 재단의 장학금을 받은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윌리엄 도슨이 겪은 마음의 고통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 것 같아요 이 당시 윌리엄은 1926년부터 1930년까지 시카고 시립 오케스트라에서 첫 번째 트럼본 주자로 활동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윌리엄 도슨은 그의 오케스트라 작품인 “Negro Folk Symphony”를 1934년에 발표해서 전세계적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 교향곡은 흑인 작곡자로서 흑인의 참 모습을 민속적 멜로디로 그려낸 그의 첫 번째 작품들중 하나입니다. 이 곡은 1934년 11월,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고부스키의 지휘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연주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지휘자 스토고부스키는 다음과 같이 평을 달기도 했습니다. ”도슨은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새로운 땅에서 고통당하는 이들의 목소리와 그 민족들의 정신을 잘 표현했다.“

“Soon Ah Will Be Done”이 발표된 해도 1934년입니다.

후에 도슨은 Tuskegee 대학교로 돌아와 1931년부터 1956년까지 ‘100명의 합창단’을 창단하고 후에 이 합창단은 투어를 돌며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뉴욕 라디오 시립 박물관 개관식, 루즈벨트 대통령 백악관 취임식, NBC, CBS, ABC 등 메이저 방송국에서 라디오 게스트로 고정출연 등을 하며 왕성한 활동을 했고, 이 시간동안 도슨은 주옥같은 합창곡, 독창곡들을 작곡하는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슨이 그의 일생동안 받았던 상중 몇몇은 미국 합창 지휘자 연합회 ACDA에서 수여되었습니다. 후에 도슨은 뉴욕 ITHACA 음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윌리엄 도슨의 대표작은 “에스겔 바퀴를 봤네 (Ezekiel Saw The Wheel)”이라는 노래입니다. 아래를 들어보시면 한번쯤 들어보셨을 거에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Soon Ah Will Be Done”의 원곡 악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 버전은 원곡입니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Atlanta Master Chorale에서 부른 영상인데 연습을 정말 많이 한 느낌이 오죠. 이 노래는 강약이 정말 중요하고 “Soon Ah Will Be Done”하고 “With the troubles of the World”가 계속 들리는 가운데 “Soon Ah Will Be Done Ah Will Be”가 백음악으로 반복적으로 되고 있다가 “I Want to meet ~”이 포르테로 강하게 나오는 식인데요.

노래가 정말 빠르고 경쾌하죠. 다소 장중한 느낌이면서 경쾌함이 있어야 노래의 느낌이 납니다. 노래가끝나고 기립박수가 나오네요. 이건 고전적인 원곡으로 30년전에 제가 부르던 방식이에요.

두번째 것은 편곡이 되었는데요 대학 아카펠라 그룹인 Wartburg College의 Wartburg Choir의 노래입니다. Wartburg 대학은 미국 아이오와주에 있는 대학인데 이 합창단은 1937년에 설립된 역사가 꽤 있는 유명한 그룹입니다. 느낌이 약간 프랑스 대혁명 느낌인데요 재미있군요.

한번 들어보세요. 원곡과 다르지만 노래의 의미를 현재의 문제들과 연관지어 해석한 편곡이 뭔지 절규하는 것이 느껴지죠? 왜 아직도 세상이 이 모양이야?? 뭐 이런 랩을 하는 거죠. 그리고 합창단이 전체가 막 걸어다니고 움직이죠. 세상에 나가서 각자 변화를 역설하는 그런 느낌을 주려는 것 같아요. 0:49부터 시작합니다.

머리를 늘인 흑형은 아주 표정자체가 예술이네요. 심각함이 아주 쩝니다.

마지막에 보여드리려는 것은 프로 아카펠라그룹의 노래인데요. 이 그룹은 흑인 6인조 남성 아카펠라그룹 Committed입니다. 윌리엄 도슨의 고향인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탄생한 남성 6인조 아카펠라그룹인데요. 비트박스를 가미한 락 형식의 아카펠라로 편곡을 했고요 프로답게 그루브를 제대로 살려서 아주 다른 노래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도 강조한 내용은 모두 다 들어있죠. 심지어 “I want to meet ~” 부분이 원곡과 달리 강력한 웅변조가 아니라 훨씬 흥겹고 여유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듬따름따~ 뜸따름…듬듬듬….

왠지 주머니에 손 딱 꽂고 둠칫거리며 노래 부를 것 같죠? 프로의 여유랄까요? 뭐~그런게 느껴집니다. 어서 돈 벌어야할텐데 말이죠…이렇게 해서 돈이 되기는 하나? 모르겠네요. 하지만 실력이 있는 팀입니다.

이 팀의 노래를 들으면 제 몸이 전체가 흔들리네요. 아주 흥겹습니다.

이상이 세가지 다른 버전인데요. 같은 원곡에서 출발을 했지만 어떤 해석과 어떤 편곡이냐에 따라 같은 메시지를 다르게 표현하거나 다르게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Committed의 아카펠라는 원곡에 비해 훨씬 완곡하게 표현된 느낌이죠?

오랜만에 들으니 더 마음이 푸근해지고 좋네요. 가끔 아카펠라에 대한 글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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