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IAN (21) – 유월절/성금요일에 대한 생각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오늘은 2023년 4월 7일 성금요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시고 밤중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후 로마병정에게 잡혀서 재판과 십자가형까지 받으신 날입니다.

이 날은 또한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있었던 날입니다. 매년 성금요일의 의미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마 제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생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져서 일수도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매년 회사 동료들과 미국 교회의 분위기들을 몇년째 느끼면서 서서히 더 알게된 것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유월절에는 Passover seder (유월절 무교병 식사) 라는 저녁식사를 하게 되는데요. 위의 사진은 2009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Passover seder 를 하는 장면입니다. Passover seder는 포도주 4잔을 마시는 것으로 시작해서 무교병을 먹는 것으로 식사가 마쳐지게 되는데요.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에 나오는 포도주는 “너희에게 주는 나의 피”, 무교병은 “너희에게 주는 나의 몸”이라는 것이 바로 이 유월절 무교병 식사의 순서대로 하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간에 이집트에서 있었던 10가지 재앙에 대해 나누는 시간이 있습니다. 마지막 재앙은 잘 아시다시피 장남을 죽이는 재앙이었죠. 예수님도 하나님의 장남으로 죽임을 받으시게 됩니다.

금년 성금요일을 맞으면서 예수님이 마지막 유월절 저녁식사를 하시던 날의 제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요한복음에 보면 4번의 유월절이 나오는데요. 그 이전의 유월절 중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수님이 어떤 일을 하셨습니다.

첫번째 유월절은 요한복음 2장에 나오는데요. 성전에서 물건 파는 사람의 상을 뒤엎으시고 이곳은 기도하는 전이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두번째 유월절은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데요. 유월절이 가까와 올 때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5000명을 먹이신 일)이 기록되어 있었죠. 오병이어의 기적을 마치고 제자들과 따로 있으실 때 예수님이 떡에 대해 다시 말씀을 하시면서 “하늘에서 내려온 참 떡”인 자신에 대해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세번째 유월절은 요한복음 11장에 나오는데요. 죽어서 장례를 이미 치르고 무덤에 있는 나사로를 다시 살리시는 기적이 나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사신 3년간 유월절 기간에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일을 항상 하신 것입니다. 그것을 가장 사랑하는 제자이고 가장 가까이에서 있었던 요한이 요한복음에 기록을 해 놓은 것이죠. 이런 분위기에서 겪은 유월절 무교병 식사 (Passover seder)에 있던 제자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처음에는 성전을 정결하게 하시는 일을 하셨고 두번째 유월절 때에는 5000명을 배부르게 먹이신 예수님이 세번째 유월절에는 죽은 사람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종려나무 잎사귀와 겉옷을 깔면서 나귀타고 들어오시는 예수님께 호산나를 부른 일이 있었죠.

이제 분위기가 무르익어갑니다. 제자들은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이제 드디어 예수님의 때가 되었다!”

만약 제가 당시 제자 중의 한사람이었다면 Passover seder 식사를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유월절 축제기간이 되면 예수님의 또 한번의 “놀라운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을 은근히 기대하며 속으로는 들떠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다양한 상상이 가능하겠죠.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이어졌고 예수님은 십자가 형벌로 가장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제자들은 이후 유월절을 평생 순교하는 날까지 절대 잊지 못했을 것 같아요. 아마 매년 유월절이 가까이 오기만 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팠겠죠. 가슴을 치며 얼마나 많이 후회를 했을까요? 그날 예수님 곁을 지키지 못하고 전혀 엉뚱한 기대로 가득했던 자신을 말이죠.

제자들이 매년 예수님 돌아가시기 40시간 전부터 금식하며 고행을 했다고 전해 집니다. 그것이 오랜 시간이 흘러 40일의 고난주간으로 매년 지켜지고 있죠. 그만큼 제자들의 아픔이 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성금요일입니다.

미국의 유대인들은 유월절 무교절 식사 준비를 위해 휴가를 냈고요.

미국의 크리스찬들은 성금요일 저녁예배를 위해 휴가를 냈습니다.

유럽은 오늘이 공휴일입니다.

이런 날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성금요일을 보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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