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나의 삶 (14) – 쉼이 있는 삶, 여가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라떼는 말이야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요.

제가 한국에서 처음에 직장 생활을 할 당시에는 “주6일 근무”에서 “주5일 + 격주 토요일 근무”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니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나가고요 한주는 토요일을 8시간 근무하고 그 다음주 토요일은 쉬는 식이었던 것이죠. 그러다가 제 기억으로는 IMF가 올 때 즈음해서 주5일 근무제로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독일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주35시간 근무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대부분은 금요일 오전만 일하고 퇴근을 했었습니다. 유럽이 대부분 그렇지만 독일도 휴일이 많아서 1년에 쉬는 날이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이했던 것은 모든 상점들도 금요일 6시가 되면 문을 닫았고요 토요일, 일요일에는 상점들도 다 쉬었습니다. 이러던 것이 독일의 마르크화가 유로화로 통합되는 시점에 주말에도 상점이 문을 여는 것으로 바뀌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팬데믹으로 일에 대한 개념이 점차 바뀌어 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주4일 근무에 대한 여론 조성이 시작이 되었고요 당장은 아니지만 몇년 이내에 주4일 근무로 바뀌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특히 AI나 자동화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게 되면 반드시 일을 많이 해야 할 필요는 없어지겠지요. 다른 회사들은 이미 시작을 했었지만 저희 회사는 올해부터 Unlimited Vacation Days Policy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몇일 쉬는 것이 없어졌고요 쉬고 싶을 때면 그냥 쉬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Performance 가 중요하지 더 이상 시간을 얼마나 근무하느냐는 중요하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저도 저의 직원들이 휴가를 내고 싶다고 하면 그냥 메시지 보내고 쉬라고 합니다.

이러한 일의 속성이 바뀌는 측면에서는 남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결과로 돌아오게 되고요 이 남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라든가 자기 계발, 가족과의 관계, 사회적인 성취 등이 달라지지 않을까하고 생각을 해요.

요즘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꽤 많은 시간을 생각하며 지내는데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도 결국은 이런 사회적인 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추세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 딱히 정년이라는 개념은 없지만 마냥 일만 하고 살 필요도 없고 그럴 이유는 이제 없다고 생각하고요.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좀 쉬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쉼”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요. 가장 먼저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에 대해 좀 많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먼저 저 스스로 생각이 정리가 되어 있어야 누굴 만나든 무슨 취미 생활을 하든지 등등을 정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주로 독서를 하거나 일기나 블로그를 쓰고 제가 관심이 있는 바이오텍에 대한 뉴스나 스타트업 정보들을 가능한 한 깊이 파고드는데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그런데 아마도 바이오텍에 대한 것은 일을 하는 동안에는 많이 관심을 갖겠지만 일을 점점 그만두는 식이 되면 이것은 줄어들게 될 것 같아서 그러면 이런 것 말고 다른 것을 해야되겠다 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버킷리스트”도 적어보고 “자유와 이유”에 대한 글도 남기고 있는데요. 제가 느끼기에 버킷리스트는 이제 거의 다 된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남은 것은 “자유와 이유”에 대한 부분인데요. 이것을 그동안 제가 사용하지 않았던 예술 – 미술이나 음악 – 이나 문과적인 소양을 배우거나 키우는데 써야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노래는 제가 듣는 편이긴 한데요 아마 좀더 몰입해서 들을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문과적인 공부를 학교를 다시 갈까도 고민을 해 봤는데 요즘에는 온라인 무료강의들이 좋은 것이 많으니까 굳이 돈을 내서 학교에 등록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공부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문과 강의를 듣고 제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좀 해 보려고 생각해요.

새로운 젊은 분들을 만나서 코칭을 하는 것도 조금씩 노력은 하는데 이건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조금씩 노력을 해 보려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은 제가 다가가야 하는거지 저보다 젊은 분들이 제게 다가오기는 좀 어려워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고 재미있게 하고 있는데요 Gym에서 혼자하는 것 말고 골프도 하지만 다른 운동도 단체 운동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뭐든지 해 보면 더 좋을 것 같구요.

독서모임도 하나 만들어 볼까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책을 같이 읽고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이런 저런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아참. 유튜브도 하반기에는 시도를 해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의 소망이기도 했고요. 블로그와 달리 유튜브는 다른 측면의 재미가 있는 것 같은데 아직도 뭘 주제로 유튜브를 하는게 좋을지가 참 잘 떠오르지 않네요. 여름 이후까지는 윤곽이 잡히겠죠.

시간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이것도 그냥 주워지는 것은 아니고 저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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