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오늘 할 얘기는 너무나 모두가 아는 뻔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는 한데 그래도 한번은 짚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제가 앞서서 승진이나 정리해고 (Layoff) 같은 얘기들을 좀 했는데요.
커리어 코칭 (21) – 승진 (Promotion)과 이직
커리어코칭 (22) – 동료의 승진과 축하할 수 있는 마음
이런 일은 사실 꼭 바이오텍 연구자가 아니더라도 직장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경험하는 일이고 어찌보면 흔한 직장생활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달리 특별한 경험도 아니고 매우 일반적인 직장인의 삶의 단면을 얘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와 같이 직장생활에서 일어나는 겉으로 보이는 현상적인 단면들보다는 좀 더 깊이있는 자신의 내적인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드릴 수 있는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특히 바이오텍 연구자들을 위해서 이 조언을 드리는 것이지만 바이오텍 혹은 연구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각자의 업무영역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1990년대 초에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그러니까 이제 30여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여러 나라, 여러 직장 그리고 유수한 학교들을 넘나들며 일을 하거나 연구를 하며 중요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어떤 때에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일로 경력개발에 전념한 적도 있고요 어떤 때에는 글로벌 사업개발 (Global Business Development)이 저의 주된 업무였던 적도 있습니다. 물론 Postdoc (박사후 연구과정)이나 박사과정 연구자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시기도 있었고 다닌 회사를 순서대로 보자면 한국 대기업, 한국 벤처캐피탈, 한국 바이오텍의 독일법인 주재원, 미국 바이오텍에서 미국 대기업 그다음에 다시 바이오텍 스타트업을 S&P500 회사로 성장시키기도 하고 또다른 미국 바이오텍에서 미국 대기업에 인수되는 등 다방면의 경험을 하며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곳을 옮겨가는 동안에도 제가 나름대로 꾸준히 했다고 자부하는 것이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논문과 특허, 바이오텍 뉴스기사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공부해 온 것인데요.
저의 경우에는 저의 학문적 연구분야였던 “Nucleoside“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제가 하는 모든 공부와 커리어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대학원에서 Postdoc 과정 중에 책이나 논문 등을 통해서 이 분야의 연구를 할 때에도 많이 배울 수 있었지만 상아탑 현장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너무나 궁금해 해서 계속 자료를 찾고 공부를 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구분야는 “Nucleoside로 부터 DNA와 RNA“로 분야가 넓어지게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석박사 과정을 하면서 “Journal Club“을 모두들 하게될 텐데요. 보통 대학원을 졸업하면 이 활동을 그만두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는 박사과정을 졸업한 이후에도 이 Journal Club을 저 혼자서 1990년부터 지금까지 35년간 꾸준하게 해오고 있습니다. “Nucleoside“를 Keyword로 해서 그 주변 분야를 총 망라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알고보니 이렇게 하는 사람이 저만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제가 뵌 CSO (Chief Scientific Officer, 연구소장) 분은 미국 바이오텍 업계에서 성공한 연구자이시고 지금은 벤처캐피탈리스트이시면서 CEO로 계시는데요. 이 분이 살아오시면서 만드신 연구 노트가 있어요. 자기 이름으로 만든 연구 노트인데 우리 직원들에게도 공유를 하셨습니다. 저는 따로 연구노트를 만들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논문을 읽고 머리에 저장하면서 필요 없는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은 머리에 넣는 식을 반복했다면 이 분께서는 논문 자료를 논문 데이터와 사진까지 스크랩 하셔서 연구노트에 모으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에게도 공유해 주신 적이 있는데요. 새로운 논문이 나오면 분야를 막론하지 않고 스크랩을 하셨다고 해요. 40년 이상을 하셨으니까 엄청난 분량의 연구노트 시리즈가 있으시죠. 처음에는 논문을 오려 붙였더라구요. 지금처럼 pdf 파일로 만들어진게 얼마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오랜 기간 자료를 모으다 보니까 어떤 새로운 생각이 나면 그 자료에서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가 연구결과를 보고드릴 때면 CSO께서 자신의 연구노트의 몇군데를 인용하시면서 “이런 것이 있으니 이런 방향으로 더욱 연구를 해보라“라는 식으로 항상 말씀을 해주셔서 깜짝 깜짝 놀라기 일쑤였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분이 저희 회사의 CSO로 계실 때 회사가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그 회사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지만요. 이렇게 바이오텍 연구자로서 자기 계발을 꾸준히 수십년간 해오신 분의 부하직원으로 배우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고 큰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연구자는 자신을 잘 돌아볼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봉이나 직급이 중요하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 같고 그런 외적인 측면보다는 연구자 자신의 내적인 측면에서 질적인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논문을 찾기 어렵다면 적어도 몇개의 주요 논문만은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ACS Journal, Science, Nature, Cell, PNAS에서 Nucleoside, Gene Therapy, RNA, Cell Therapy 논문을 업데이트 합니다.
그리고 바이오텍 기사들도 업데이트합니다. Endpoints, FierceBiotech, BioPharmaDive, Biospace와 같은 기사들은 거의 매일 바쁘더라도 매주 업데이트를 반드시 합니다.
처음에 할 때에는 “이런걸 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나?“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텐데 오랜 기간 하다보면 정보가 쌓이고 서로 연결이 되어 지식이 차츰 쌓이게 되고 나름대로의 안목이 생기면서 전문가로 발돋움할 수 있게됩니다. 일을 할 때에도 분명히 도움이 되고요 특히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분명해 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이건 그냥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는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저와는 또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내적 성장 전략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