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반드시 Internet이나 Youtube에 있는 내용들이 사실이거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대략 요즘 MZ세대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눠본 경험을 토대로 Youtube에서 얘기되는 “FIRE (경제적 자유)“에 대한 기대와 노력을 특히 지금의 MZ세대들이 우리와 같은 Millenium 세대에 비해서는 더 많이 하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저도 20여년전에 Venture Capitalist로 일을 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어요. 어려운 가정환경을 조기에 극복하고 평생 “을“로 살아야하는 생활을 벗어나 진정한 “갑“으로 살고 싶었거든요. 물론 당시에는 FIRE라는 개념도 없었고 갑이라든지 갑질이라든지 하는 등등의 단어도 없었지만 5년간 다녔던 대기업 생활에서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들이 저를 아마도 이런 것에 일찍 눈 뜨게 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그 이전에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된 아버지 회사의 부도와 대학교 1학년 봄에 겪었던 아파트에서 통채로 쫓겨났던 기억들 속에서 피부와 뼈속까지 느끼게 된 “슈퍼을”의 삶을 살기 시작했던 당시의 제가 이 꿈을 꾸기 시작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슈퍼을의 삶은 저와 저의 가족들을 제가 대기업에 입사하고 수년이 지나기 까지 10년 넘게 괴롭혔습니다.
제가 겪은 “을”의 삶은 그렇더라구요. 계속해서 빚을 갚고 있고 “을”이 이자와 원금을 오랜 기간에 걸쳐서 갚고 있으면 갚을 수록 “갑”은 편안히 앉아서 “을”이 보내주는 원금과 이자를 받고 그것으로 또 다른 투자를 해서 자산을 불리고 있고 반면에 “을”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번 돈을 족족 “갑”에게 갖다 바치고 있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빨리 끊지 않으면 안된다는….
그런 절박함이 저에게는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느낀 감정은 아래의 그림이 잘 나타내 주고 있죠. 을은 결국 갑을 위해 평생 봉사하다가 일찍 생을 마감하는…뭐 이런거요.

그래서 더 절박했던 마음이 있었고 다행히도 어느 시기를 넘으면서 평생 적자의 삶은 분기점을 넘어 드디어 흑자의 삶으로 넘어가기 시작했어요.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요.
그런데 이런 삶이 시작되고부터 저에게 질문이 들기 시작하는거에요.
“경제적 자유를 얻은 나는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동안 열심히 돈을 벌고 가족들을 건사하기 위해 애쓰다보니 어느새 나이가 들고 아무런 취미도 가지지 못하고 그저 저의 삶을 열심히 돈을 위해 갈아넣기만 하다 보니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더라는 거죠.
또 하나는 돈을 이제 벌기만 하면 되는가?인데요. 가만히 상황을 돌아보니 저는 그저 돈을 벌기만 할 뿐 쓰는 사람은 따로 있더군요. 결국 돈을 버는 사람이 돈을 쓰는 구조는 아닌거였던 겁니다. 이런 지경이라면 가계는 흑자가 되었을지 몰라도 저는 여전히 “을”인 상태였던 거죠.
그래서 그 때부터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어떤 정신과 의사분의 글을 읽으면서 무력감에서 탈출을 할 수 있었고요.
일기를 쓰기 시작했죠. 아무것이나 쓰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저의 감정을 솔직히 일기에 쏟아붓기 시작했죠. 일기를 쓰다보니 정말 감정에 쌓였던 묵은 생각들이 서서히 녹아져 가고 저 자신이 점점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3, 4개월쯤 지나서 다시 제가 쓴 일기들을 읽어봤죠.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제가 3, 4개월동안 같은 말을 무한 반복하고 있더라구요. 조금씩 표현은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내용은 거의 천편일률이었어요.
그래서 다시 깨달았죠.
“머리에 들어가는 게 없으니 나오는 것도 빈곤하구나. 책을 읽어야 하는구나!”
그래서 그 때부터 책을 읽거나 Youtube에 나오는 좋은 강연들을 책상에서 노트하며 읽고 듣기 시작했습니다. Youtube에서 독서법을 다시 배울 수 있게 되었던 것은 저에게 정말이지 크나큰 깨달음이었습니다. 현슴원님의 독서법입니다.
현승원님의 독서법은 이렇습니다.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긋거나 형광펜을 치면서 배우려는 자세로 읽어라.
한번만 읽지 말고 다 읽고 나면 다시 밑줄친 부분을 중심으로 다시 읽어라.
반복해라. 얻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얻을 때까지.
마지막은 “반드시 배운대로 실천해라!”
이 독서법은 제가 그동안 해 온 독서법이 현학적이기만 할 뿐 전혀 창조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현타”해 준 것이었고 저는 이 분의 말씀대로 독서법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일기의 내용은 이제 독후감으로 바뀔 뿐만 아니라 결심을 심는 중요한 자료실이 되어가기 시작했죠.
이후 저는 중요한 일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것이죠! 바로 지금 쓰고 있는 이 블로그를 말이죠.”
보는 시각에 따라서 이게 뭘?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블로그는 일기와 달리 “공유공간”이잖아요? 그래서 블로그를 쓰면서 부터는 일기를 쓸 때보다 보다 더 솔직해 질 수 있게 되더군요. 그리고 검색할 수 없는 일기와 달리 블로그는 제가 메뉴에 잘 보관만 해 둔다면 언제든지 저의 생각들을 일목요연하게 찾아낼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저의 생각의 흐름들을 정리할 수 있고 그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블로그 공간은 그야말로 “나의 재발견!!”이었습니다.
맨처음에 블로그를 쓸 때에는 지금과 같은 글이 도배를 할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시작할 때 저는 “불가지론적 (Agnostic)”접근을 했거든요.
“그냥 아무것이나 생각나는대로 쓰자. 편집도 하지말고 그냥 쓰자. 3년만 꾸준히 쓰자. 가능하면 매일 글을 쓰자. 그러다 보면 블로그가 알아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 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무작정 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제 꽤 오래 시간이 되어서 글이 300개에 이르게 되었어요.
이제야 비로소 제가 스스로 느끼는 “경제적 자유 (Financial Freedom)”의 상태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깨닫게 된 경제적 자유는 4가지 “좋은”것을 하는 거에요.
첫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에요.
지금도 자유와 이유, 버킷리스트 등을 쓰고 있지만요. 이런 도구들을 통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글을 쓰면 쓸수록 점점 선명해 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나에 대해서 말이죠. 좋아하는 일을 늘려가는 중이죠.
- 블로그를 쓰는 걸 제가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블로그를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 커리어코칭하는 걸 제가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커리어코칭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책을 읽는 걸 제가 좋아하죠. 그래서 밑줄 쫘악 쫘악 그어가며 책을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등등등….
둘째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혼자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처음에는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어요. 그런데 그 이유가 바로 저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죠. 사람들을 만나고 제 소개를 하고 대화를 시작하고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모임에서 마음 맞는 분을 만나면 다시 링크드인 친구맺기를 하고 다시 따로 일대일로 만나기 시작했죠. 페이는 주로 제가 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동안”에는 제가 돈을 쓰는 것이 전혀 이상하거나 손해본다는 느낌이 없었죠.
셋째는 “내가 좋아하는 시간에” 하는 것입니다.
자유란 저에게 있어서 공간이라기 보다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의 시간!!”
내가 좋아하는 시간은 주로 저녁이 됩니다. 저녁시간에 주로 블로그를 쓴다거나 중요한 논문을 읽고 바이오텍 기술이나 스타트업을 분석하고요. 아니면 운동을 하거나 잠을 잡니다. 하하하.
넷째는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하는 것입니다.
이 좋아하는 공간을 찾는 것이 저에게 중요했는데요. 다행히 몇년전에 이사한 저의 집에는 나만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고 둘이나요. 물론 어떤 경우에 독립한 큰딸이 오면 제 방을 당분간 빌려주기도 하지만요. 그 공간은 엄연히 저만의 공간이죠.
아직 제가 좋아하는 도서관을 만나지 못했는데요. 시간을 들여서 제가 사는 시 이외에 좋은 도서관이 어디 있는지 알아볼 요량입니다. 책이 많이 있는 곳이면 좋겠고요. 젊은 사람이 많이 공부하는 그런 도서관이면 좋겠어요. 대학 도서관이면 더 좋을 것 같구요 아니면 공립 도서관도 좋아요.
최근에 찾은 좋아하는 공간은 저의 Gym인데요. “Life Time”이라고 합니다.
이 공간은 참 다양해요. 아직은 3층에 있는 Gym을 주로 이용하는데요. 제가 더 많은 시간을 저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아마 이곳에 있는 일하는 공간이나 Cafe, 식당, Philates나 Zoombar, Pickle ball Class, 농구장 등도 제가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하나 찾은 곳은 그림을 좋아하는 제가 갈 수 있는 “Museum of Fine Arts“입니다.

그 이외에도 몇가지 공간이 더 있는데요. 작년에 한번 방문을 한 곳인데 “Hammond Castle Museum“이라고 Glouster, MA에 있는 개인 박물관인데요. Hammond라는 분은 2차대전때 엔지니어입니다. 이 분이 주파수 연구를 하신 분인데 2차대전때 잠수함에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발명해서 돈을 아주 많이 버신 분이에요. 그 분이 살던 집을 성처럼 만들어 놓았고요 이 공간에는 다양한 도면들이 있어서 한참을 봤습니다. Hammond의 책과 서재 등도 있어요. 함께 갔던 아내는 지루해 했지만요. 그리고 아름다운 해변가에 위치해서 아주 좋더라구요.

제가 다니는 교회도 참 좋은 곳이에요. Grace Chapel이라고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이라는 책을 쓰신 Gorden MacDonald 목사님이 오래 시무하셨던 교회이고요 지금은 Bryan Wilkerson 목사님이 시무하고 계십니다.

1948년에 5가정이 목사님 없이 시작한 교회이고요 5년이 지난 후에 목사님을 청빙하고 1959년에 지금의 교회를 지었다고 합니다. 주위의 어려운 교회들이 이 교회에 자기 교회를 내어놓는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5개의 지역에 캠퍼스가 있습니다. 사회 봉사와 선교를 열심히 하는 교회입니다.
이런 공간들을 계속 찾아가는게 아마 제가 해야할 일이겠죠?
정리하면 제가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니 저의 삶이 비로서 “을”의 삶에서 “갑”의 삶으로 서서히 넘어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축하해 주세요. 나도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