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오늘부터 새로운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몇분이 그동안 저에게 제안하시길 Moderna에 다녔던 경험을 책으로 써서 나누면 좋지 않겠느냐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랜 기간 곰곰히 고민을 하다가 이제 그래도 시작은 해보자는 생각으로 블로그에 그동안 제가 살면서 느끼던 경험들을 조금씩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아마 이 글은 제가 젊었을 때 어려운 상황들, 이루려던 꿈, 그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들에 대해 조금씩 적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초고는 항상 부족한 법이지만 블로그의 특성상 글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알 수 없을 것 같고요. 다만 제가생각하는 생각의 틀의 한도안에서 써 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의 책꽂이에는 제가 이 글을 쓸 수 있게 지침이 되어 준 몇권의 책이 있는데요 이 책들은 저를 북돋아 준 좋은 책들이고 멘토들입니다. 그 책을 아래에 열거해 보려고 합니다.
Book Club (1) – Medicine, Science and Merck by Roy Vagelos and Louis Galambos – 이 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고요 Merck의 CEO이셨고 Regeneron의 Chairman 으로 30년을 섬기신 Roy Vagelos 박사님의 인생 여정을 담은 글입니다. 이 분의 책을읽을 수 있었던 것은 참 우연히도 제가 다니던 이전 Biotech 회사가 Merck에 M&A되면서 Merck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우연히 회사에서 가져가고 싶은 사람은 읽어도 좋다는 책이었고요 이 책은 이후 저의 커리어에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Roy Vagelos 박사님은 Merck의 80-90년대 중흥기를 이끄신 분으로 그 기간동안 본인이 겪었던 신약개발 스토리를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해 주시고 계십니다.
두번째 책은 “성경대로 비즈니스 하기 Proverb 31“- 하형록 지음 – 저의 오랜 교회친구가 우연히 보스턴을 방문했다가 저에게 책 두권을 선물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책이고 다른 하나는 하형록 대표님이 쓰신 다른 책인 “성경대로 세상살기 WISDOM 31″입니다. 두 권이 조금 입장은 다르지만 같은 분이 쓰신 만큼 내용은 대동소이했습니다. 제가 써야 하는 글도 결국 하나님과 관련이 있는데 이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하형록 대표님은 자신의 개인적인 자라온 배경과 그 과정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나누어 주심으로써 자신의 성공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계십니다. 언제 하형록 대표님의 이 책에 대한 저의 독후감이 블로그에 올라올 날이 있으면 좋겠네요.
세번째 책은 “Genentech – The Beginnings of Biotech” by Sally Smith Hughes – 이 책은 우리에게 바이오텍 회사라는 것의 최초의 시작인 Genentech의 회사 설립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얘기한 책입니다. 개인적인 내용이라기 보다는 회사의 스토리입니다. 현재 Genentech은 스위스 Roche사에 합병되어 Roche/Genentech으로 보통 얘기하는데 여전히 좋은 신약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Moderna는 시작부터 Genentech을 항상 바탕에 두고 회사에 대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Genentech도 시작은 해고된 어떤 Venture Capitalist의 집념과 의지로 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마치 Moderna가 Flagship Pioneering이라는 Venture Capital Firm의 수년간의 Incubating으로 만들어진 것과 유사하죠.
마지막으로 네번째 책은 “The Amgen Story” by Duncan – 현존하는 가장 큰 바이오텍이고 Amgen은 미국의 30개 대표기업을 모아둔 “Dow Jones Industrial Index”에 바이오텍 대표기업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Amgen은 제가 Moderna의 미래의 모습이 어떨지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디딤돌이 되는 회사입니다. 최근에 은퇴를 하셨지만 Pandemic 동안 Moderna의 CFO 이셨던 David Meline도 Amgen의 오랜 베테랑이셨고 저희들에게 Moderna가 얼마나 커질지 현재로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크다.라고 Amgen의 경험을 빗대어 자주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이렇게 4권의 참고문헌 혹은 안내서를 바탕으로 이제부터 제가 살아오게 된 Biotech 여정과 그 여정에서 만난 Moderna에서의 일들에 대해 오로지 공개된 정보만을 바탕으로 이 글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거인의 어깨에 기대어 저는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지금까지 얻은 경험들이 저의 Biotech 여정에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 하고 감히 예상해 봅니다. 돌이켜보면 신기하게도 저는 매번 안락함에 안주하기 보다는 모험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던 것 같고 새로운 신약 플랫폼의 발견 – 환자들이 평생 먹는 약이 아니라 환자들이 완치될 수 있는 신약 개발 플랫폼의 개발 – 을 위해 지금까지 커리어를 다른 사람들과 달리 오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그 모험은 Pandemic이라는 백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시기에 Moderna와 Messenger RiboNucleic Acid (mRNA) 시대의 도래를 알릴 수 있는 큰 성공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이런 과정을 겪을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잘나거나 기획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었고 그 소명이 이루어지는 과정이었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 제가 이렇게 말하는지는 이 글이 써 나가는 과정 중에서 조금씩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우연이 아니라 저에게는 어쩌면 필연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새로운 완치신약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서 제가 그랬던 것 처럼 모험에 뛰어든 많은 한국인 과학자들과 수많은 훌륭한 창업자들이 불철주야 연구실과 펀딩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저의 이 글이 미래를 단순히 예측하거나 어림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창조해 나가고 있는 수많은 과학자들에게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어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혹시 저의 어린 시절과 같은 갈바를 알지 못하는 어려움과 가난, 고통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에게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면 저로서는 제가 쓰는 이 글의 수고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저의 서문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Lexington의 한 서고에서 이 글을 바칩니다.
“In God We Trust in Our Future for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