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텍의 시작 제넨텍 이야기 (Genentech – The Beginnings of Biotech)
1970년대말 유전자 조작실험 (Cloning)이 시험관에서 성공했다. 아무도 이 실험에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벤처캐피탈리스는 이 실험에 오랜기간 주목했다.
그가 유전저 조작기술을 상용화하려고 하는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그 회사는 실패했고 벤처캐피탈리스트도 해고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유전자 조작 연구자들을 일일히 전화번호부에서 찾아 전화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유전자 조작기술이 신약개발에 이용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실직한 벤처캐피탈리스트의 말에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화를 걸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교수가 “10분만 얘기할 수 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실직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너무 기뻐서 당장 이 교수와 대학 앞에서 만났다. 그들의 대화는 10분을 넘어 3시간으로 이어졌고 결국 회사설립을 결정하게 된다.

이 사진은 실직한 벤처캐피탈리스트였던 Bob Swanson과 유전자 조작 연구를 하던 교수 Herb Boyer의 첫만남을 기념하는 조각상이다. 신중하게 듣고 있는 Herb Boyer에게 Bob Swanson이 열정적으로 설득하고 있는 것을 아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사람은 유전자 조작기술을 응용한 신약개발 스타트업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Bob Swanson은 자신을 쫓아낸 벤처캐피탈 회사를 찾아가 초기 창업자금 (Seed Fund)을 받아낸다. 이것이 유명한 “Genentech의 시작”이다.
Herb Boyer는 당시 UCSF (University of California at San Francisco)의 30대초반 조교수였고 29세였던 Bob Swanson이 창업자금을 받아낸 벤처캐피탈은 Kleiner Perkins였다.
매일 연구를 하면서도 연구자들은 유전자 조작기술의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했는데 의외로 벤처캐피탈리스트인 Bob Swanson은 진작 그 가능성을 알아보고 자신이 회사를 다니든지 해고되든지 상관없이 이 개발을 플랫폼으로 이용한 새로운 신약개발을 하고자 오랜기간 노력한 것이다.
시작은 당연히 쉽지 않았다. 특허를 취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두사람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들의 꿈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들이 조인하면서 제넨텍은 조금씩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모두 20-30대의 젊은이들이었던 이들은 과학기술에 전념했고 그 결과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창업한지 2년만에 Somatostatin을 개발했고 이듬해 Insulin을 개발했으며 창업한지 4년만에 기업공개 (IPO)를 통해 기업가치는 $700M (8,400억원)에 이르렀다.

수십년 장기적인 과학기술 투자 (Long Journey)
새로운 신약 플랫폼의 개발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30-40년의 긴 시간동안 성장하며 성숙하는 매우 지단한 작업이다. 아래는 1993년부터 2022년까지 30년간 Biologics와 합성신약 (NME)이 FDA에서 승인된 숫자이다.

1990년대 초반의 경우 Biologics의 승인 비율은 10%에 불과했지만 그 비율이 점차 늘어나 2022년에는 거의 50%에 육박한다. 이렇듯 새로운 플랫폼을 완성한 스타트업의 출발은 이 산업자체를 오랜 기간에 걸쳐서 변화시키는 매우 강력한 힘이 있다. 1976년의 제넨텍의 시작과 과학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그리고 성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변화이다.
나는 이런 변화를 위해 오늘도 보스턴의 한모퉁이 연구실에서 mRNA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mRNA 신약개발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지금부터 수십년 뒤에 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터 나올 새로운 승인약물의 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Moderna와 Pfizer/BioNTech 두 회사가 성공한 mRNA 코로나 백신은 $50B (60조원)을 넘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다가 성공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시장의 소멸을 보고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큰 성공이고 다른 RNA바이러스 정복으로 가는 중에 있다. 이미 수십가지의 RNA 바이러스들이 도처에 우리의 건강과 안녕을 위협하고 있다. 한개의 RNA 바이러스가 아니라 수십개의 RNA 바이러스 백신이 만들어져서 모두 정복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