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몇차례 얘기를 했지만 작년 팬데믹이 막바지가 되면서부터 정신을 차리고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어요. 저와 같은 내성적인 사람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관계를 지속적으로 가지는 것은 참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에게는 거의 연구과제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제는…
“연구과제 – 오래 만나기“
입니다.
제가 보스턴 지역과 한국에서 그동안 오랜기간 알고 만나고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한가지 특징이 있더라구요.
“지인들 또는 친구들이 먼저 나에게 연락하고 지속적으로 만나준다.“
흐음….
결국 수동적인 저의 성격이 만들어낸 안타까운 산물 중에 그래도 저와 만나주는 몇몇분들이 있는 거에요. 보통 대부분은 제가 연락을 하기보다 상대방이 저에게 연락을 해와서 그동안 만나왔어요.
그런데 이제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구요.
그래서 최근에는 방법을 달리해서 제가 먼저 연락을 하는 방식으로 좀 치환을 하는 중입니다. 사실 지인들과 친구들은 여전히 제가 먼저 연락을 하기 전에 보통 그쪽에서 먼저 연락을 해요. 그러니 제가 특별히 노력을 할 것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대신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 새로운 분들과는 제가 주도적으로 “오래 만나기” 프로젝트를 하는 중이죠.
예를 들면 커리어코칭을 위해 만난다는가…네트워킹을 한다든가…뭐 이런거요.
일단은 밥을 함께 먹는 식으로 시작은 했어요. 첫번째 식사는 제가 사기로 하고요 그 다음에는 얻어 먹는 식으로 Take Turn 방식이죠. 직장인에 한해서요..
학생들이나 포스닥 연구원 분들은 여전히 제가 그냥 삽니다. 그게 일단 편하고요. 제가 받은 예전에 도움을 돌려드린다는 개념인데 다들 좋아하는 건 아니더라구요. 어떤 사람들만 좋아하고요 뭐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이 연구과제는 제가 평생 연구해야 할 주제인 것 같고요. 저의 “노화현상 (Aging Phenomena)”이 이런 분들에게 혹시 부담이 될까해서 가능하면 머리는 갈색으로 염색을 합니다. 머리염색을 하면 저자신이 일단 나이를 잊어요.
그리고 이런 저런 공부를 많이 해요. 자꾸 물어보려고 하고요. 귀찮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지금까지의 결과로 봐서는 “Comfort Zone“을 빠져 나오는데는 성공을 하지 않았나? 자평을 해 봅니다.
오늘도 작년 KASBP 모임에서 처음 뵙고 그 다음에 한번 제가 점심 사고 오늘 그분이 점심을 사서 3번째 만남을 이어간 분이 계세요. 같은 바이오 회사이기도 하고 반가워서 계속 만나는데 저처럼 키도 크고 옷도 잘입고 잘 생겼습니다…하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분과는 오래 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봅니다.
또 한분은 예전에 한인교회에 함께 다닌 분인데 제가 지금 Layoff되어서 잡을 찾을 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이세요. 그래서 교회는 달라졌지만 제가 작년말에 연락을 해서 한번 만났고 올해도 한두번은 만나려고 합니다. 따지고 보면 바이오텍 인맥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일을 함께 하는건 없어서 특별히 일관계로 만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인간적인 만남이죠.
다른 분들은 아직 두번 정도 뵌 분들이 몇분 계시고요. 좀더 기회가 되어서 만남을 이어가려고 해요. 너무 인원이 많아져도 관리가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일단은 10명 이내로 좀 먼저 친해질 때까지는요. 그렇게 하려고 생각을 해요.
오래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연구과제에 대해서 제가 나름대로 가정 (Hypothesis) 을 좀 세웠습니다.
첫째, 존대말로 하고 절대 말을 놓치 않는다. 선생님이라 생각하고 배우는 자세를 취한다.
둘째, 가능한한 일상적인 얘기를 주로 하고 상대방을 세워주기 위해 애쓴다.
셋째, 내 얘기를 할 때는 터놓고 숨김없이 한다.
이 정도로 일단 정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 생활을 할 때 잠시 7개월 같이 일한 분이 계세요. 그 분은 이상하게 연락을 계속 해서 지금까지 20여년간 그 만남이 꾸준히 이어져요. 그 분도 저의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배우는 중입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배울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요 신기하게도….
한동안은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던데 알고 보니 그것은 제가 Reach-Out을 하지 않은 까닭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사실 사람을 만나려고 하면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는 걸 요즘 들어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노력을 한 결과일까요?
다음주는 아주 빼곡히 점심, 저녁 약속이 있습니다. 금-토요일은 KASBP Spring Symposium이 있어서 거기에서 또 사람들을 만날 것 같구요. 한국에서 온다는 친구도 있어서 만나기로 했고 다른 한국에서 오는 분들도 있어서 이 분들은 대접을 해야 할 것 같네요.
특별한 목적을 내세우지 않고 만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커리어코칭 얘기를 했더니 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그 얘기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친해지기 전에는요.
제 아내가 이런 저의 변화를 보며 놀립니다.
“사람이 왜 그렇게 극과 극이야!”
뭐 놀려도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네요. 좋게 변하는 극과 극은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의 연구과제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잘되면 블로그나 책으로 남기려고요. 한가지 확실한 건요 오래 만나려면 둘 중 한사람이 끌어줘야 해요. 그동안은 끌어주는 사람이 저의 상대방이었는데 이제부터는 제가 상대방을 끌어주려고 하는 것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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