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나의 삶 (20) – Boston 임박사의 무한도전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매년 5월이면 알러지로 고생을 하는데 다행히 어제 비가 좀 오고 다음주 월요일 메모리얼데이가 되면 Seasonal Allergy는 끝나게 됩니다. 이제 좀 살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가끔 말을 좀 오래하면 잔기침이 나는데요. 매일 Zyrtec-D를 먹으며 버티는 중입니다. 이렇게 버티다 보면 기침이 줄어들겠죠.

얼마 전부터 책을 쓸 요량으로 “성공확률 0.01%: 모더나 임박사의 무한도전“이라는 글을 연재해서 쓰고 있는데요. 이것과 “My Memoir in Biotech – Moderna“를 엮어서 전자책이나 종이책을 내려고 생각하고 글을 열심히 쓰는 중에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되는 좋은 점이 있구요 덕분에 제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나? 에 대해서도 정리가 나름대로 되어 가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전문작가는 아니니까 글을 쓴 다음에 다시 읽어보면 손과 발이 오그라 들어요. 그래도 약간 위안을 얻는 것은 글을 쓰고 나면 머리속에 있는 생각을 일단 밖으로 끄집어 냈다는 것 때문에 좀더 다른 새로운 생각을 다시 머리속으로 쑤셔 넣을 수 있는 공간마련은 좀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제가 혼자 생각하기에 글을 쓰면 머리속은 좀 비어내는 것 같은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블로그를 쓰면서 유튜브를 오래 듣던 습관이 많이 해소가 되었는데요. 뭐랄까…굳이 유튜브에 기대어 듣고 있을 필요는 없겠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제가 뭔가를 생산해 내고 있다는 만족감이 누군가가 생산한 유튜브를 단순히 소비할 때 보다는 더 좋은 느낌이 있는 듯해요.

요즈음 들어서 부쩍 Next Chapter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앞의 글에서도 그 얘기를 좀 나눴죠.

내가 쓰는 나의 삶 (19) – The Next Chapter – 내 인생 계획표

그런데 가만히 좀더 생각을 해보니까 말이죠. Next Chapter로 가기 전에 This Chapter를 먼저 잘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참…이게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글로 쓰면서 생각을 하니까 정리가 돼요.

그래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This Chapter에 대한 얘기에요. 제목을 “보스턴 임박사의 무한도전“이라고 지었는데요.

제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함께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장 (This Chapter)에서 제가 뭘 하는 게 가장 중요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저는 그것을 “승진 (Promotion)“이라고 계속 생각하고 그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있는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7년에 승진을 한 다음에 거의 6년째 승진을 못하고 있으니 뭐 이런 생각을 하는건 너무나 당연한 건데요.

그런데, 정말 승진만이 나의 “이번 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일까? 를 생각을 곰곰히 해 보게 되었어요.

이게 아마 여유가 생겨서 이런 고민도 할 수 있는거죠? 지낼만 하다는 얘기에요….

이걸 잘 생각하는 방법은요 영혼이 먼저 가출을 해야 해요. 죽는다는 뜻은 아니고요. 영혼이 먼저 직장을 떠나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 영혼 (보스턴 임박사의 아이덴티티라고 해두죠)이 다니는 Moderna를 떠나서 그만두고 혼자 산다고 가정을 했을 때 나는 무엇이 좋고 무엇이 아쉬울 것 같으냐?를 한번 가만히 따져 보고 싶어진거죠.

자…좀 쉽지는 않은데….예전에 회사를 몇달간 안 다닌 적도 있으니까 그 생각을 하면서 대략 저를 회사 밖으로 일단 끄집어 냈어요.

그리고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까….

영혼이 회사를 떠나서 좋은 점은 아마도 “새로운 것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과 “승진“이 될 것 같더라구요.

반대로 영혼이 회사를 떠나서 아쉬운 점은 아마도 “행사하지 못하고 남겨진 스탁옵션 – 이거 좀 큽니다”, “상용화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많은 신약들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것 – 이건 스탁옵션보다 더 크고요.”, “안식월 1달 사용하지 못한 것 – 이것도 작지 않죠.”, “새로운 프로젝트 (말은 못합니다만)를 끝까지 하지 못했다는 자책” 등등이 남겠더라구요.

그래서 대략 따져볼 때, 영혼이 가출을 한 상태로 봤을 때는 회사를 떠나서 아쉬운 것이 회사를 떠나서 좋은 점보다 훨씬 더 크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영혼이 돌아왔고요. 이제 영육이 하나로 현재 이번장에서 할 일을 일단 최대한 마무리할 때까지는 버텨보자!는게 오늘은 저의 결론이에요.

나이가 들어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생각이 자꾸 왔다 갔다 하는데요. 일단 정리된 사실 하나는…

이번 장 (This Chapter)을 끝내기에는 아직 여전히 이르다!“는 것입니다.

다음주와 그 다음주에는 또 새로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 그 일이 끝나고 중대사를 마치고 나면 가을이 오겠는데요?

다른 걸 다 떠나서…제가 살아가는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신약을 상용화를 최대한 많이 하고 블록버스터 신약을 많이 만드는 거에요.” 그리고 제가 지금 하는 일이 새로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 보다 이 목표에 가장 근접해 있어서 놓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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