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과 공존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가 깨닫기 훨씬 이전부터 인간의 주위에 가끔씩 나타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감기 정도의 작은 앓음으로 지나가다가 2000년대 들어서 몇차례 크게 지구의 몇군데를 크게 강타한 적이 있다. 아래는 코로나 바이러스 Phylogeny Tree인데 이것은 각각의 코로나 바이러스들이 얼마나 가까운지 – 예를 들면 얼마나 가까운 친척인지 – 를 보여주는 것이다. 점으로 표시된 마디가 분화된 시작점이고 같은 줄기에 있을수록 그리고 가까울수록 가까운 친척이다. 이번에 COVID-19의 원인균이 SARS-COV-2는 2003년 SARS 의 원인균이었던 SARS-COV-1과 아주 가까운 친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2003년에 있었던 SARS에 대해 잘 알지 못할 것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었 때 모든 인간들은 Y2K라 불리던 밀레니엄 버그라는 컴퓨터 문제에 골몰하고 있었고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너무 IT에 치중한 나머지 BT를 무시한 결과였다.
2002-2004 SARS Endemic
2003년 코로나바이러스는 SARS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21세기 첫번째 엔데믹을 안겨주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2002년 11월에 중국의 광동지역이었고 박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 5월에 끝나기까지 전세계적으로 29개국에서 8천명 이상이 감염되었고 774명이 숨졌다. 당시 한국은 노무현 정부가 잘 대처한 덕분에 사망자는 없었지만 가까운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폴의 경우에는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특이하게도 카나다에서도 사망자가 많았다. 미국도 부시행정부가 잘 대처하여 팬데믹까지 가지는 않았고 엔데믹으로 마감되었다. 이 때 원인균이 SARS-COV-1이고 우리가 최근 겪은 COVID-19의 원인균은 SARS-COV-2로서 거의 가까운 종이다.

2012- 현재 MERS Endemic
SARS가 끝이 난 후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곁을 잠시 떠나갔다가 2009-2010년 Swine Flu를 한번 겪고 난후에 2012년 MERS로 돌아왔다. MERS는 SARS의 원인균인 SARS-COV-1보다는 다소 먼 친척이다. MERS는 중동의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2012년 처음 발견된 후에 산발적으로 중동에서만 발발을 했는데 2015년 갑자기 중동이 아닌 한국에서 MERS로 인한 피해가 컸다. 당시 박근혜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이 이유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당시 19명이 사망하고 184명이 감염되었으며 6,508명이 격리되었다.

이 당시 MERS의 초기대응실패는 한국에게 있어서는 팬데믹 예방책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었고 그 결과 2019년의 COVID-19에서 드러났듯이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신속한 초기대응과 자가격리 조치 등으로 큰 피해를 극도로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MERS 당시를 겪은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었다.
아직도 MERS는 몇년에 한번씩 지역별로 출몰한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은 2020년이다. 낙타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9-2022 COVID-19 Pandemic
우리가 최근에 겪은 COVID-19 팬데믹은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중국정부가 초기대응을 수개월간 하지 않으면서 전세계에 심각한 팬데믹의 원인이 되었다.
여기서 한국은 천우신조로 MERS 베테랑이었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리더로 얻는 천운을 얻었다.

동아일보는 팬데믹 이전, 팬데믹 초기, 팬데믹 중기 및 팬데믹 말기까지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모습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경의를 표했다. 2022년 5월 정은경 청장은 퇴임했다.
미국도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로 매우 어려움을 겪었으나 다행히 Dr. Anthony Fauci라는 베테랑 덕분에 더 큰 사상을 피할 수 있었고 특히 백신개발에 전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고 확실하게 대응함으로써 팬데믹이 비교적 조기에 엔데믹으로 바뀌도록 한 공로를 세웠다. 파우치 박사님에 대해서는 이전에 블로그를 나눈 적이 있다.
Unretirement (15) – Dr. Anthony Fauci
COVID-19 팬데믹은 2019년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이후에 지금까지 766,984,321명이 전세계적으로 감염되었고 6,935,876명이 사망한 초대형 규모의 팬데믹이었다.
여전히 미국과 한국은 주요 6개국에 들어간다.

COVID-19 팬데믹을 겪으며 리더가 얼마나 중요하고 특히 경험있는 리더의 능동적 대처가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또한 백신과 치료제의 조속한 개발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남겨주었다. 더 이상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