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iotech Memoir – Moderna (10) – Merck’s wholly-owned subsidiary IDENIX Story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4년 2개월간의 New Haven 생활을 뒤로 하고 보스턴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내용들은 보스턴 이전에 있었던 저의 다양한 경험들을 시간순으로 나열을 한 것입니다. 보스턴에 오기 전 제가 조인한 회사는 직원 300명 중 100명이나 되는 인원을 정리해고하는 대량 인원감축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회사주가는 폭락하였고 회사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였습니다. 다행히 제가 조인할 팀은 이번 정리해고를 비켜간 듯 했습니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던 Idenix라는 회사가 7년후 10배로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며 Merck의 wholly-owned subsidiary로 합병되기까지의 과정동안 함께 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이곳에 남기고자 합니다.

Idenix Pharmaceuticals는 Nucleoside를 기반으로 해서 이미 Telbivudine이라고 B형간염치료제 (HBV)에 승인되어 판매하는 신약이 있었고 이 약물의 개발로 인해 Novartis가 51%의 지분을 갖는 회사로서 제가 입사할 당시에는 C형간염치료제 (HCV) 신약개발을 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Yale University에서의 Investigation 결과 제 친구가 실험실에서 강제로 떠나게 된지 얼마 후인 6월경 지도교수님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이제 더이상 임군의 연구를 지원할 Fund가 없다. 8월까지만 지원할것이니 Job을 찾아봐라!”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에서 Job을 찾아보려는데 갑자기 CV와 Resume를 만들고 다행히 학교 안에 Resume를 도와주는 분이 계셔서 교정을 받아보며 여기저기 지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일이 촉박했던 관계로 만일을 대비해서 일단 University of Virginia에 있는 한 연구실에 지원해서 Second Postdoc Offer는 가지게 되었지만 Biotech 회사들에 지원한 서류의 결과를 받아들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던 중 처음으로 저에게 Phone Interview를 해 온 회사가 바로 Idenix Pharmaceuticals였습니다. 사실 나중의 Boss와 Phone Interview를 했는데요 첫번째 질문이 지금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Do you like chemistry?”

I said, “Yes!!”

이렇게 시작된 Phone Interview는 30여분간 큰 무리없이 잘 진행이 되었고 On-Site Interview를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8월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지도교수님이 저를 다시 부르셨습니다.

교수님: “요즘 Job 알아보는게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

저: “일단 University of Virginia에서 Second Postdoc Offer는 받았고 Biotech 회사들과 Interview를 진행 중인데 아직 Offer는 받지 못했습니다.”

교수님: “그럼 몇달간은 어떻게 해서든 Grant 지원을 해 줄테니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알아봐요.”

이렇게 교수님께서 다시 시간을 주시는 바람에 저는 1-2개월의 시간을 더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7월에 Idenix Pharmaceuticals의 On-site interview를 했고 Interview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예정에 없이 Boss가 실험실 구경을 시켜주더니 점심을 함께 하러 나가자고 하더군요.

Boss와 여러가지 얘기를 했는데 Boss는 자기가 어느나라에서 온 사람같느냐고 물어보더군요. 남미에서 오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말하면서 미소를 짓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Egypt 사람이었습니다. Egypt에서 교수생활을 하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온 분이었습니다.

이렇게 Interview를 잘하고 돌아와서 California에 있는 두군데 Biotech의 Phone Interview와 On-site interview를 잘 마치고 이제 Offer만 받으면 되었습니다. 결국 가장 먼저 Offer를 준 곳도 Idenix Pharmaceuticals였고 이 Offer 를 받은 사실을 다른 회사들에게 알리고 나서 나머지 두군데의 California에서도 조금 더 좋은 offer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3개의 Offer를 받은 상태에서 아내에게 Boston에 갈 것인지 California에 갈 것인지 알아서 결정하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아내는 Boston을 택했고 Idenix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결정을 결국 아내가 했지만 여호와이레 하나님의 준비하심과 “하나님이 나의 고용주이시다”라는 원칙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가장 재미있는 사실은 Idenix Pharmaceuticals가 바로 제가 전공한 “Nucleoside” 신약개발을 하는 회사였다는 것입니다. 더 신기했던 것은 저의 PhD 연구제목이 2′-C-branched Nucleoside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 회사에서 당시 개발하고 있던 C형간염치료제 약물이 바로 2′-C-branched Nucleoside였습니다.

만약 제가 한국 회사에 가려고 했다면 이런 회사를 찾을 수는 없었을텐데 지도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말 미국에는 저에게 기회가 있을 것 같은 곳이었습니다.

Idenix Pharmaceuticals에 입사를 기다리며 이사 준비를 하던 중에 100명을 layoff한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고 주가는 바닥을 치고 있었습니다. Boss에게 연락해보니 괜찮다는 답변을 들었고 오히려 저에게는 다행히도 주가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저의 Stock Option 행사가격은 최저가격으로 받고 입사를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가장 처음에 받은 Project는 IDX184라는 약물이었습니다.

이 약물의 공정개발과 Scale-Up을 해서 Tox Batch를 만들었고 이 약물은 IND filing을 거쳐서 임상2상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Clinical Hold를 당했고 결국 약물은 다른 회사의 약물이 실패하면서 같은 Class로 여겨지면서 FDA로 부터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약물이 실패한 것도 상심은 되었지만 이후에도 몇개의 Nucleotides 약물을 계속 올렸고 번번히 Clinical Hold를 당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Idenix 는 “Clinical Hold Company”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2007년 11월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해가 지나 2008년에 유명한 Sub-prime mortgage사태와 함께 대형투자은행인 Leman Brothers가 파산을 하면서 VC Funding Market이 갑자기 경색이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Idenix는 2009년 이후부터 매년 Layoff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주위의 거의 모든 회사들에서 Layoff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Layoff된 사람들은 Job을 찾아 이곳 저곳으로 이주를 하게 되었고 한국인들 대부분은 귀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은 모든 Biotech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Boston 지역의 Job Market은 얼어 붙었고 임금도 수년째 동결되며 자리가 보전되는 것에 오히려 감사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 회사의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CFO로 있던 분이 대표이사가 되었습니다. 이 분은 Novartis가 우리회사에 추천한 분이었는데 이 분이 올라온 후에 CSO가 물러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저의 모든 팀 동료들이 정리해고를 당하고 실제로 연구를 하는 정규직은 저만 남게 되었고 이후에 계약직 직원 몇명을 뽑아서 새로운 Project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정리해고 이후에 Hedge Fund로 부터 $200M (3,200억원) 이라는 큰 규모의 Funding이 되었고 어찌된 일인지 회사는 갑자기 경력직을 대거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약개발의 방향도 몇년간 해오던 Protease Inhibitors Program에서 다시 Nucleotides Program으로 변경되었고 우리에게 Clinical Hold를 안겨준 Guanosine Series 개발에서 보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Uridine Series로의 급전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좋은 화합물을 얻은 덕분에 드디어 임상이 진행되기 시작되었습니다.

적어도 2-3개의 Nucleotides 약물을 6개월의 시간차를 두고 임상에 올리게 되었는데 저는 CMC부분의 대표자격으로 Task Force팀에 들어가서 이 약물이 임상에 올라가기 위한 IND-enabling Studies 와 IND Filing 작업을 다른 팀 동료들과 함께 하며 처음으로 회사의 전체적인 신약개발을 근 1년간 아주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중 우리가 개발한 IDX-21437이 임상2상에서 아주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게 되었고 어느 날 출근을 하는 중에 작년에 Layoff되었던 한국인 동료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Merck가 Idenix를 샀어요! 이제 Merck 연구원이 되셨어요! 축하해요!!”

얼떨결에 출근을 하고 보니 그분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회사는 너무나 어수선한 상황이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그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회사의 Valuation이 본래 $1B (1.2조원) 이 채 안되었는데 이보다 거의 4배에 가까운 높은 가격인 $3.85B (4조6천억원)의 Premium으로 All-Cash Deal로 회사가 매각이 된 것이었습니다. 아래 논문은 IDX21437 약물의 개발과정을 보여준 논문입니다.

The discovery of IDX21437: Design, synthesis and antiviral evaluation of 2′-α-chloro-2′-β-C-methyl branched uridine pronucleotides as potent liver-targeted HCV polymerase inhibitors – Bioorg. Med. Chem. Lett. 9/15/2017

Merck와의 합병과정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회사가 합병되고 한달후 저는 2주 Layoff Notice를 받게 되었습니다. Layoff Notice를 받았지만 저는 저자신을 시험하고 싶어서 Site Head로 새로 오신 Merck의 AVP에게 Merck Process팀에 interview를 할 수 있겠느냐?고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 분은 오히려 흔쾌히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고 덕분에 2주 Layoff Notice 기간 동안에 저는 New Jersey에 있는 Merck Process팀의 3명의 주요 멤버들과 Job Interview를 할 수 있었습니다. Interview는 결국 잘되지 않아서 2주후에 예정대로 나가게 되었지만 저는 이 Interview 과정 중에서 Merck Process 연구원들에게 우리가 IDX21437을 개발하면서 알게된 중요한 정보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Layoff로 회사를 떠나고 나서 저는 6개월분의 급여를 Severance Package로 받을 수 있었고 All-Cash Deal로 모든 Stock Option을 행사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Unemployment benefit도 받을 수 있어서 풍족한 상태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을 합니다.

제가 Merck에 Idenix가 인수되어 Merck’s wholly-owned subsidiary가 되어서 Layoff가 되었지만 한가지 희망은 이 약물이 결국 승인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임상 3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Merck는 MK-3682 (Uprifosbuvir, IDX21437) 약물의 개발을 중단하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듣고 너무나 실망을 했습니다.

Merck Discontinues MK-3682B and MK-3682C Development Programs – Merck Press Release 9/29/2017

이 결정이 난 배경에는 Nucleotide 를 포기하고 Protease Inhibitor+NS5A Inhibitor Combo로 전략을 수정한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나중에 이 Combo 신약은 Zepatier로 FDA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Nucleotide 약물인 Sofosbuvir를 중심으로 한 Gilead/Pharmasset의 C형간염 약물에 시장에서 크게 밀리면서 결국 거의 대부분의 시장을 Gilead 독점으로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대신 Merck는 이 약물의 공정개발 Know-how를 보다 발전시켜 여러가지 좋은 논문을 내는데 집중하였습니다. 그 중 Science와 Org. Proc. Res. Dev.에 난 논문은 제가 개발한 과정을 Interview에서 보고한 것을 발전시켜 논문을 낸 것이어서 그나마 저로서는 위안이 되었습니다.

A multifunctional catalyst that stereoselectively assembles prodrugs – Science 4/28/2017

Manufacturing Process Development for Uprifosbuvir (MK-3682): A Green and Sustainable Process for Preparing Penultimate 2′-Deoxy-α-2′-Chloro-β-2′-Methyluridine – Org. Proc. Res. Dev. 8/16/2022

근 7년간 Merck’s Wholly-Owned Subsidiary, IDENIX에서 일을 하면서 수많은 Clinical Hold를 경험한 것은 제가 향후 새로운 Platform으로 나아가는 데 아마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새로운 Job을 찾는 과정에서 실패확률이 높고 독성문제로 고전하는 Small Molecule 분야보다는 보다 선택적인 Large BioMolecule분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은 저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위로해 주셨습니다. 다음에는 보다 신앙적인 관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다 상세히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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