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iotech Memoir – Moderna (11) – 욥기를 묵상하며 새롭게 된 Layoff 기간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IDENIX가 Merck에 합병되는 과정과 Layoff를 거쳐 Moderna에 이르는 과정은 “하나님이 나의 고용주이시다“는 KAIST 졸업예배에서 주셨던 말씀과 “여호와이레 (준비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더 나아가 “욥의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시면서 저를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그리고 Career 적으로 준비해 주시는 과정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Yale University에서 받았던 Investigation이 위장된 축복이었음을 깨닫게 해 주시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의 과정이었습니다. 특별히 Layoff 기간 4개월은 7년간 수많은 layoff의 위험속에서 살아남으며 지치고 상한 저의 영혼을 다시 새롭게 해 주시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저는 새롭게 나아갈 독수리의 날갯짓하는 힘을 얻었습니다. 이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Merck와의 합병이 있기 1년전 Layoff가 있고 나서 실험실에 덩그러니 혼자 남게 된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 대해 하나님께 여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중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한인교회의 재정부장 (Treasurer) 의 중직을 맡고 있어서 어려워진 교회의 재정을 든든히 함과 동시에 필요없는 경비는 최대한 줄이되 그동안 소홀히 했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재정이 사용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었습니다. 사역적으로는 지칠 수 있었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몇주간을 지나는 중에 어느날 하나님께서는 제게 “옵기서“를 읽도록 인도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오랜동안 신앙생활을 했지만 욥기서는 40장이나 되는 너무나 길고 어려운 대화체여서 한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제가 “욥기서“를 읽을뿐만 아니라 깊이 묵상하도록 저를 이끄시고 계셨습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실험실에 성경책을 갔다놓고 욥기서를 1장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욥기서의 중심을 잡기 위해 Youtube를 찾던 중에 감사하게도 CBS 성서학당에서 연재된 욥기 강의를 찾을 수 있었는데 욥기 강의를 하시는 분은 청파교회의 김기석 목사님이셨습니다. 김기석 목사님은 시인이시기도 하셔서 욥기의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잘 짚어주셔서 제가 욥기서를 김기석 목사님과 한번, 다음에는 돌아가신 사랑의교회 옥한음 목사님과 또 한번 그리고 다시 저 스스로 한번 더 읽는 3독을 하며 어려운 과정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김기석 목사님과 처음 욥기서를 읽으면서 저는 제가 그동안 생각하던 가치관이 반드시 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축복이 있어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이었는데 하나님은 욥기서를 통한 욥의 고난을 보여주시면서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고 선하게 살고자 하더라도 고난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을 견디면 하나님을 더 깊이 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옵기서를 거의 다 읽어갈 즈음 저는 Merck의 M&A와 함께 Layoff 2주 Notice를 Merck로 부터 받았습니다. 우리는 4층 건물의 4층에 입주해 있었는데 당시에 Moderna는 같은 건물의 3층에 입주해 있었습니다. 2주 Notice를 받은 당일날 우리 건물은 Fire Alarm이 나서 모두 1층으로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계단을 통해 사람들이 꽉 들어찼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Yale University의 Investigation이 있었을 때 저의 연구를 Investigation했던 친구가 목발을 짚고 힘겹게 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Connecticut주의 Roche에서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 친구가 Boston에 같은 건물에 있을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Investigation이 있은 후 거의 7년만에 그 친구를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와보니 그 앞에 무료로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있었고 저의 예전 친구는 다리를 다친 상태여서 근처의 의자에 혼자 앉아있는 것이었습니다. 다리를 다친 그를 보자 과거의 아픔은 까맣게 잊고 오히려 그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했습니다. 그와 오랜만에 인사를 하고 그의 옆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앉아 서로의 근황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얼마전에 Roche를 그만두고 여자친구와 함께 Boston으로 오게 되었다고 하며 저의 근황을 물었습니다. 제가 그에게 오늘 Merck로 부터 Layoff 2주 Notice를 받았다고 얘기하니 그 친구가 갑자기 저의 Resume를 자기에게 보내줄 수 있겠느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야 당연히 그러겠다고 하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그 친구가 마지막으로 한가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친구: “Yale 을 떠날 때 지도교수와 어땠게 됐어?

저: “교수님이 처음에는 8월까지만 지원을 하신다고 해서 Job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잘 안되더라. 다시 교수님이 시간을 더 주시겠다고 하셔서 2개월간 더 시간을 얻었고 여기 IDENIX에 그 때 오게 되었어. 교수님께 감사하게 생각해.

이렇게 얘기했더니 이 친구가 말을 못하고 그러냐고…짧게 말을 끊는 것이었습니다. 모르긴해도 그 친구에게는 다른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ayoff를 받고 나서 처음 교회에 가서 담임목사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기대했던 위로는 커녕 “회개하라!”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회개? 뭘? 회개해?

그 후 시간이 지나면서 목사님과 교회 장로님들이 나의 Layoff에 대해 대하는 것이 내가 그동안 하나님으로 부터 “욥기서”를 묵상하며 들었던 내용과 전혀 상반되는 것을 점점 더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설교나 금요기도회 시간에 공공연히 담임목사님은 저의 Layoff에 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고 저는 너무나 분개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새로 Moderna에 입사한 이후까지도 그 “회개”에 대한 의지는 전혀 꺽인 것 같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Layoff 기간동안 저는 한인교회로 가지 않고 근처의 Grace Chapel이라는 미국교회로 몇개월간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예배만 드릴 요량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매주 매주 Pastor Bryan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은 저의 마음을 위로해 주셨고 Pastor Bryan목사님은 제가 욥기서에서 경험한 것과 같이 누구나 고통을 당할 수 있고 그것을 공동체의 누군가가 함께 해 주어야 함을 말씀하시고 계셨습니다.

그 때,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어디에서든지 저를 위해 준비하고 계시다는 것을요.

평소에 하던 금요기도회를 하거나 특별한 새벽기도를 하지 못하고 주일예배에만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진정한 쉼이 있었고 마음의 평화와 기쁨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경험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4개월여의 Layoff 이전과 Layoff 기간동안에 매우 일관적이셨습니다. 저는 Layoff 기간에 하나님과 매일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은 저와 깊이 만나주셨고 저의 기도를 받으셨고 기도를 마치고 나면 어디에선가 Interview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게 되곤 하였습니다.

4개월간 저의 기도제목은 단 한가지였습니다.

주님 새로운 직장을 주신다면 그곳에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또한 새로 우리교회에 오신 Novartis에 다니시는 2세한인이 우리구역에 오셨는데 그 분은 처음부터 저를 너무나 도와주시고 저의 Resume를 아주 멋지게 손을 봐 주셨습니다. 이 분의 도움도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준비하신 귀한 것이었습니다.

또 한번은 Internet에서 Executive Search Firm의 어떤 Head Hunter분을 알게 되었는데 그 분의 Website를 보니 진실한 Christian이시고 어려운 지역을 위해 사역을 많이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저는 반가운 마음에 저의 상황과 함께 이 분께 Email을 드렸는데 너무나 반갑게 저와 Career Coaching을 해 주셨고 이 분 덕분에 저는 돈한푼 들지않고 귀한 Career Coaching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분을 통해서 저의 Salary가 그동안 너무나 낮았다는 것과 현재 제가 받아야 하는 Salary Range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직장에서는 저의 경력에 맞는 Salary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찾는 과정에서 될 듯 될 듯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Small Molecule 분야에서는 저를 그다지 반가지 않았고 오히려 RNA를 개발하는 회사들에서만 유독 저와 깊이있는 진전된 Interview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것도 하나님의 계획하심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RNA 회사에 거의 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던 중 전에 잠깐 만난 Yale 동료에게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의 Career와 유사한 자리가 하나 Opening이 있었는데 Level이 낮아서 그걸 다시 저에 맞게 올리느라고 시간이 걸렸다고…자기 Boss와 제가 들어갈 Boss 두명을 설득해서 결국 자리를 만들었으니 연락이 갈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참 뜻밖의 말이었습니다.

7년전에 수개월간 내 연구에 대해 조사를 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 나를 이렇게 돕는다니!

그리고 정말 거짓말같이 이 친구의 말대로 저는 Phone interview와 On-Site interview를 하게 되었고 3번에 거친 면접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대표이사와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상하리만치 모든 분들이 저보다 훨씬 높은 직급인데도 친절하게 환대해 주셨고 모든 일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12월 어느날 저는 Moderna로 부터 정식 Offer Letter를 불러주는 Boss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그 분의 목소리를 통해 상기된 그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Layoff로 바뀐 것은 직장만이 아니었습니다. 교회도 바뀌었습니다. 새 직장을 잡으면 되는줄 알았지만 새 직장을 잡은 이후에도 목사님과 장로님들과의 갈등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불거져갔습니다.

결국 10년간 섬기며 중직을 맡았던 한인교회를 떠나 Grace Chapel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Layoff 기간동안 사람들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Yale Postdoc 친구에게 도움을 받게 된 것은 너무나 뜻밖이었고 입사지원 과정뿐만 아니라 입사 후에도 여러모로 저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이 친구와의 화해는 제게 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그 친구뿐만 아니라 저를 쫓아내는데 주도적인 일을 했던 Yale Postdoc 친구인 Arkansas의 친구와도 메시지를 통해서나마 다시 친구가 되었습니다. 저를 위해 애써주신 Novartis의 한인 2세분과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에 다른 모든 관계들과는 자의반 타의반 끊기게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욥기말씀으로 돌아갑니다.

욥이 고난의 마지막에 하나님을 진짜로 만나게 되면서 하나님의 놀라우심을 깨닫게 됩니다.

이후 욥은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

저도 이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놀라우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도 욥과 같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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