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2024년 새해를 맞으면 뭔가 바뀔 것이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새해를 맞고 보니 새해가 주는 새로움의 느낌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2021년을 기점으로 제가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2021년은 모두 다 겪으셨듯이 COVID-19 pandemic이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릴 때였는데 저와 저의 동료들은 너무나 바쁘게 살았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일하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끝도 없이 쉬지도 못하고 밤 늦게까지 컴퓨터의 수많은 Document들과 씨름을 하다보니 제 스스로 몸과 마음이 무너져 갔습니다. 급기야 초기 우울증 증세가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아내의 격려와 도움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운동을 시작하고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렇게 2021년을 기점으로 다시 살아난 저는 이제 3년째 다시 사는 삶을 살고 있는 셈이 됩니다. 새롭게 삶을 살고 있는만큼 ‘어떻게 살 것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답하며 때로는 더 나은 답을 찾기 위해 인터넷과 Youtube, Blog, 책을 뒤적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몇년간 이런 노력을 하다보니 이제야 비로소 누가 스스로 경험한 것을 아는 만큼 말하는지, 누가 자신도 잘 모르는 것을 마음대로 얘기하는지 정도는 분별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것이 부족한 견문과 소견에서 오는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 불혹 (不惑) 에는 다다르지 않았을까? 하고 자문자답해 봅니다.
지난 3년여 기간동안의 방황을 통해서 몇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첫째, 오랜기간 꾸준히 한가지 일을 밀고 나갈 수 있는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곧바로 결과가 나오는 일이나 투자처를 좇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길의 여정에서 사기꾼에게 미혹되기도 하고 자신의 욕망에 스스로 빠져들어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소위 Guru라는 분들이 걸어온 길을 보면 한길로 오랜기간 남이 보든지 안 보든지 꾸준히 노력한 결과의 끝에서 큰 결실을 얻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끈기있게 노력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뉴스나 신문 등에 나오는 많은 기사들이 사회 전체를 담지 못하고 편협한 일부분을 대서특필해서 과장하거나 부풀리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뉴스와 신문에 나오는 기사들과 제가 실제로 일하고 있는 현장에서 생생하게 일어나는 일이 크게 괴리되어 있다는 것을 수년간 겪고 나서 이제는 뉴스나 신문 기사에 얽매이지 않고 크게 떨어져서 살아가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신문이나 뉴스를 보는 것보다 책을 읽거나 논문을 읽어서 지식과 경륜을 늘이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셋째, 중요한 것은 가까이에 있는 작은 일에서 느끼는 소확행에 있다는 것입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 작은 발견들 그것을 통해 배우는 소중한 지혜 – 이런 것들을 조금씩 느끼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큰 성공을 단번에 이루거나 대박을 치는 것보다 훨씬 몇백배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내와 오후에 짬을 내어 동네를 함께 거닐며 이얘기, 저얘기 하는 순간이라든가, 회사에서 모르는 사람과 차를 마시며 잠시 Small talk을 할 때 또는 책이나 논문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것 같은 지혜를 느꼈을 때 이럴 때 느끼는 작은 기쁨들이 삶을 풍성하게 만들고 의미있게 만든다는 것을 말이죠.
넷째, 오늘을 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한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은퇴준비? 혹은 은퇴공부? 같은 등등의 노력을 몇년간 하면서 결과적으로 알게 된 것인데요 다 소용이 없더라구요. 결국 오늘을 어떻게 의미있게 살면서 성장하느냐?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준비를 한다거나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 작은 일을 하나라도 실행하고 그것을 꾸준히 하다보면 그것이 결국에 준비가 되고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은퇴준비를 얘기하는 분들의 Youtube 강연이나 책을 읽어보면 마지막에 가면 같은 지점에 도달합니다. – 되도록 은퇴하지 말고 현직에 머물러라…이 말은 돌려 말하면 오늘에 충실해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공동체에 대한 것인데요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놀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주위에는 노는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고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주위에는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더군요. 크리스찬의 주위에는 크리스찬들이 모이거나 기독교를 존중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요 운동을 종아하는 사람 주위에는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그러니까 좋은 생각과 노력을 해야지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투자회사에서 일할 때 주위에 투자하는 사람만 모이고 사기꾼도 모이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게 하려면 좋은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학교나 학술모임에 가야 연구하는 박사들을 만나게 되고 Gym에 가면 운동 열심히 하는 분들을 만나고 비영리단체에 가면 섬기는 선한 양심의 소유자들을 만나게 되겠죠.
오늘도 이렇게 블로그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무슨 좋은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새삼스레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것이 블로그의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