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나의 삶 (23) – Vison의 유효기간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보스턴에서 조성진님의 피아노 연주가 있어서 아내와 다녀올 생각입니다. 한국에서는 조성진님의 표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다행히 이곳에서 표를 구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Youtube로 조성진님이 피아노 연주를 몇번 들은 적은 있지만 이렇게 직관할 수 있는 기회는 처음이어서 나름 흥분이 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과거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교회를 자주 나가지는 못했는데요 그 이유는 사실 좀 단순합니다. 오늘처럼 매주 토요일 오후에 모임을 했는데요 모임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함께 식사를 하게 되곤 했습니다. 어떤 때에는 모임 이전에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고 어떤 경우에는 이른 저녁식사를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고학 (苦學) 을 하던 저로서는 아침이나 점심을 거르는 경우가 흔한 일이었는데요. 혼자서 식사를 거르는 것은 그나마 괜찮은데 이렇게 다같이 함께 먹는 시간에 식사를 안 먹기도 그렇고 할 수 없이 식사를 하면 눈치빠른 선배 형, 누나들이 저를 위해 대신해서 밥값을 치뤄주곤 했습니다. 이런 일이 한두차례 반복되고 보니 사실 모임에 나가는 것이 저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게 되었고 등록금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전액장학금을 받는 방법밖에 없어서 이 시간이 아깝게 조차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대신 수련회의 경우에는 회비에서 식사를 해결해 주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게 참석을 매번 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교회 모임에 가면 항상 하던 것이 “우리가 사는 삶의 비전 (Vision)이 무엇일까?”에 대해 묻고 그 답을 찾고자 하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나의 비전은 이것이에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죠.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렇게 수십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글을 읽은 것이 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의 삶의 비전은 그가 죽고 나서 드러나는 것이다.

이 말을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까 그런 것 같았습니다.

이사야 46장 3절 – 4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배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 부터 내게 품기운 너희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 즉 안을 것이요 품을 것이요 구하여 내리라.”

사실 저를 창조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저의 비전은 하나님께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사야 말씀을 보니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께 안기고 품어졌던 제가 노년에 죽을 때까지 안기고 품기어 구해진다는 비전이 드러납니다.

저는 아직도 저의 삶의 비전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이 삶의 여정을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면서 마지막 날까지 그 품안에 안기고 품어질 때 그 이후에 언젠가 드러나리라 기대합니다.

제가 2005년에 하나님으로 부터 요셉을 삶의 롤모델로 삼으라는 말씀을 받은 이후에 그 분의 삶을 계속 묵상하고 있는데요. 요셉의 삶은 이스라엘 민족과 400년 이상을 함께 하면서 이스라엘 민족이 다시 출애굽을 통해서 새로운 땅에 들어설 때까지 관에 들리운 채로 함께 하게 되고 이스라엘 땅에 다시 묻히게 됩니다.

요셉이 하나님으로 받았던 그의 비전은 이스라엘 민족을 굶주림으로 부터 구하고 결국 400년 후에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는 데까지 함께 하는 것이었다는 거죠. 어떻게 이런 비전이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는지는 ‘하나님이 하셨다’라는 것 이외에는 말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제가 하고 있는 새로운 약물개발을 통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구해지길 바랄 뿐입니다. 여기에는 인종도 민족도 피부색도 남녀노소도 없죠. 그저 항상 환자들과 가족들이 아픔을 겪지 않을 수 있다면… 그리고 의료진들이 방법이 없어서 난처해하지 않을 수 있는 치료제를 제공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저의 기쁨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저의 삶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기대해 봅니다.

오늘 조성진님의 아름다운 연주가 그 분이 이 연주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 느끼며 돌아오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운 연주자가 되기를 바라면서…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