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미래를 전망하는 것만큼 부질없는 일이 없지만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 상황을 검토하며 미래를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섣부르지만 제 블로그이니만큼 제 마음대로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레고켐바이오의 김용주 대표와 이사진/경영진이 오리온에 5천억 규모의 딜을 진행했습니다. 뉴스 기사는 여러개가 있지만 기자의 눈으로 읽기 보다는 경영진의 글을 읽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홈페이지에 뜨는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를 올리고자 합니다. 아래는 김용주 대표이사 명의로 나온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인데요 몇가지 주목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첨언해 보고자 합니다.
“오리온의 유상증자 참여 배경에 대해 주주님들께 알립니다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주주 제위께
주주 여러분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용주 입니다
오늘 공시와 보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저희는 오리온으로부터 총 5,485억의 투자를 받아 오리온이 약 25%의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가 되는 전략적 제휴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지난 연말 얀센과 선수금 1,300억(지난 1월5일 입금) 포함 총 2조 2,400억 규모의 Trop2-ADC 계약체결이란 좋은 소식을 전해드린 지 얼마 안되어, 매우 전격적이면서 회사 미래에 중요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에 대해 궁금해 하시리라 사료되어, 이 자리를 빌어 그 배경 및 향후 계획을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VISION 2030 조기달성 전략 실행에 필요한 임상개발 자금 조기 확보
2021년 1월 VISION 2030 계획을 통해 저희는 연간 2개 후보물질 발굴, 1개 독자 임상 진입 목표를 세우고 5년 내 5개 임상 1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엔허투로 대표되듯이 ADC가 항암제의 대세로 급 부상하며 저희 고객인 글로벌 제약사들이 씨젠, 이뮤노젠과 같은 선두 경쟁사들을 M&A 하거나 라이센싱을 통해 ADC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저희와 같은 ADC플랫폼 보유 경쟁사들은 임상 실패 등의 사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ADC의 붐 속에서 저희는 임상 데이터를 통해 검증된 고유 링커, 톡신의 차별적 장점을 인정받으며 ADC Top Player로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의견: 여기에서 현재 글로벌 바이오/파마 상황 인식에 대한 대표이사의 식견과 설명이 있습니다. 이에는 (1) Big P
harma의 선두권 ADC 기업 M&A (2) 기타 ADC Biotech의 기술적 난관 상황 (3)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의 ADC플랫폼의 경쟁우위입니다. - 먼저 Pfizer-Seagen M&A와 Abbvie-Immunogen M&A가 있었습니다. ADC기술의 경우 Seagen이 선두 기업이었고 Immunogen의 경우는 오랜 기간의 Restructuring 과정을 거치면서 플랫폼이 궤도에 오르게 되었고 Abbvie에 합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3, 4위 업체가 어디냐입니다. 이 부분이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의 김용주대표의 위의 글을 보면 레고켐이 플랫폼의 완성도로 볼 때 3, 4위권에 위치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의견에 달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천재일우의 좋은 환경 속에서 저는 선두 경쟁사들을 추월하고, 후발 주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더욱 공격적 연구개발을 전개하기로 결심하고, 지난 연말 VISION 2030 조기달성 전략을 마련하고, 기존 계획보다 두배 높은 목표인 년간 4~5개 후보물질 발굴, 5년 내 10개의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새로운 미래 ADC 선두주자 등극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선두경쟁사들은 Seagen, Immunogen을 의미하겠죠. 후발주자들은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레고켐과 다투는 미국, 유럽 기업들이 될 것입니다.
- ADC의 Biology Risk는 낮고 레고켐의 Technology Risk는 낮아지고 있으며 그렇다면 현재 남은 것은 Financial Risk와 Regulatory Risk가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5년여에 걸쳐 약 1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합니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2,200억의 자금과 수년 내 예상되는 수천억의 기술이전 수익 외에 추가로 5천억의 자금 확보가 필요했고, 이 자금 조달을 이번 오리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둘째, 안정적인 최대주주 확보(오리온을 선택한 이유)
2006년 창업 이래 약 3,100억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확보하면서 현재 최대주주의 지분은 8.5%로 업계 평균에 비해 적은 지분입니다.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예상하면 최대주주 지분은 더 적어지게 되어 수년 전부터 레고켐바이오의 독자경영을 존중하면서, 신약연구개발이 가진 high-risk, high-return 속성을 이해하며 20% 이상의 지분을 가질 장기적이며, 우호적인 전략적 파트너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지난 협상과정을 통해 저는 오리온이 저희가 찾던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란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과업을 주력사업으로 하며 발 빠른 글로벌시장 진출 등의 전략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해 온 오리온 그룹은 바이오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그 대상으로 저희 회사를 선택하였습니다.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가 지난 18년 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 주었고, 저를 포함한 경영진이 더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는데 있어, 한 식구로서 지원하고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 저는 우선 초코파이 신봉자입니다. 최근에 오리온 그룹의 행보를 보니까 바이오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몇가지 딜이 이미 있었더군요. 그러나 레고켐과의 딜은 이전의 딜에 비해 향후의 Upside potential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오리온으로서는 초코파이같이 달콤한 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 오리온도 이 전략적제휴관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의 비약적 성장을 위한 투자와 거의 20여년간 탄탄하게 마련된 조직문화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이제 오리온과 함께 앞서 말씀드린 VISION 2030 조기달성 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ADC 분야 Global Top Player 달성의 길을 같이 걸어 가겠습니다
주주 여러분,
저는 제 평생을 “오직 신약 밖에 없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내 손으로 만든 신약이 출시되어 전세계에서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는 꿈을 꾸며 살아왔습니다. 이제 그 꿈의 실현이 그리 멀지 않았다 라는 자신감도 있습니다. 이번 전략적 제휴가 제 오랜 꿈을 실현하는데 있어 앞으로 남은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가까워진 꿈의 실현에 제 마지막 남은 힘을 모두 쏟아 부을 것입니다.
저와 경영진, 그리고 모든 임직원들은 세계적 신약연구개발 회사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열정을 다해 일할 것이며, 든든하신 주주님들이 저희와 함께 해 주실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 김용주 대표이사님과 저는 개인적인 안면은 없지만 과거 LG화학에서 초기 팩티브 개발 등을 할 때 당시 임원이셨고 2000년대 중반 LG화학이 신약개발을 중단하면서 대량 구조조정을 한 이후에도 뚝심있게 신약개발에 매진한 분으로 평생 신약개발을 위해 한국의 어느 누구보다 가지않은 길을 걸어온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레고켐 창업도 LG의 신약개발 중단과 시기를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 하지만,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김용주 배상“
이상 김용주 대표이사의 주주서한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현재 글로벌 상황은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Financial Risk를 해결하고 글로벌 바이오텍보다 앞서갈 수 있는 자금력이 필요하고 Regulatory Risk를 줄여나가기 위해서 FDA, EMA와 같은 글로벌 임상승인국가기구와 지속적인 대화를 해야 하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 이외에도 어쩌면 이미 글로벌 Big Pharma들의 러브콜을 받고 계신것이 아닌가? 라고 지레짐작해 봅니다. Seagen, Immunogen M&A에 참여해서 떨어진 Big Pharma들이 지금도 곳곳에서 플랫폼 사냥을 하고 있을테니까요. 현재 레고켐에 필요한 것은 Pivotal clinical data입니다. 이것이 그냥 하나가 아니라 적어도 세개 정도의 임상 파이프라인에서 Pivotal clinical data를 확보한다면 Global Top 1 기업에 M&A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30년에 글로벌 1위기업이 되기 위해 매출 10조원은 좀 말이 안되지만 글로벌 1위기업과의 M&A를 통해서 글로벌 1위가 되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와 김용주 대표님의 향후 행보에 조심스레 흥분된 미래를 그려봅니다.
One thought on “BIOTECH (61) –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대표의 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