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하고 앤 해서웨이가 협연한 “The Intern”이라는 영화를 아마 많이들 보셨을 것입니다. 앤 헤서웨이는 Tech Startup의 젊은 CEO이고 여기에 70대의 은퇴자 로버트 드니로가 은퇴의 무료함을 견디다 못해 앤의 회사에 인턴으로 취직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얘기를 다뤘습니다.
처음에는 앤이 이 늙은 인턴을 왜 고용해야 하는지 마냥 귀찮게 하는데요. 그러다가 점차 로버트의 경험을 통해 스타트업의 젊은 인력들과 융화되고 조언하는 인턴의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 줄거리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주의깊게 본 것은 로버트 드니로의 품격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그의 패션을 본 것이죠. 나이가 들면 패션이고 뭐고 없이 그냥 낡은 옷을 입기 쉽잖아요? 하지만 로버트는 첫날부터 말쑥하게 정장을 하고 스타트업에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처 그의 패션은 청춘들의 스타트업에 녹아들면서 회사의 품격과 격조를 높여주는 은근한 맛을 더해 줍니다.
Under-Appreciated Style Icons: Robert De Niro in The Intern
요즘 고금리 여파로 미국경기가 좀 안 좋은 상태이긴 한데요. 경기가 좋든지 안 좋든지 간에 경기는 어차피 사이클을 갖고 있고 물가는 오르고 임금도 오르게 되어 있죠. 단순한 투자만으로 월급을 대체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돈만의 문제도 아니죠. 일을 그만두는 순간 무료함과 낡아짐, 그리고 건강의 악화 등이 후행한다고들 얘기합니다.
따라서 젊어서야 Swag 있게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를 외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50대, 60대 되다보면 돈보다는 일터의 고마움과 일의 소중함에 점차 눈을 뜨게 되죠. 대부분의 은퇴 전문가들 – 특히 나이가 있는 분들 – 의 말씀을 들으면 한결같이 은퇴하지 말라는 얘기를 합니다.
미래에셋 은퇴전문가이시고 50대 말인 김경록님은 60대말에서 70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요.
편정현 이라는 60대의 헤드헌터분는 80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고 더 확장된 말씀을 하십니다.
아직 은퇴를 경험해 보지 못한 젊은 소위 은퇴전문가들은 자산 10억, 20억을 쉽게 말하고 월 500만원이 필요하다는 둥 공포 마케팅을 서슴치 않지만요 그에 비해 이미 은퇴연령에 접어든 분들은 오히려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말씀을 하시게 되죠.
본인의 문제이니까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어떤 일을 하느냐? 아니 할 수 있느냐? 겠지요.
이에는 무엇보다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냥 되는 것이 아닌거죠. 공부도 해야 하고 자격증도 따야하고 다양한 시도도 해야 합니다. 현직에 있을 때에 해야 하죠.
정년 (停年)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뜻을 한자어로 풀면 아래와 같습니다.
停(정) – 사람이 쉬는 정자[亭]에서 확대, ‘사람 인 (人)’을 더해 ‘머무르다’ 를 생성.
1. 머무르다 : 停住(정주)
2. 멈추다 : 停止(정지), 停戰(정전), 停電(정전)
3. 지체하다 : 停滯(정체)
이렇게 세가지 뜻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정년 (停年)에서의 뜻은 ‘머무르다’나 ‘지체하다’ 보다는 ‘멈추다’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이것은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과거의 의미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 우리가 맞고 있는 현재와 미래가 어떤 세상이냐를 보면 정보혁명과 인공지능, 바이오로 대표되는 4차산업 시대입니다.
편정현 헤드헌터 분이 말씀하신 것 중에 실질적인 조언이 있어서 그걸 좀 여기 옮기며 글을 맺으려 합니다.
“퇴직금 (퇴직연금) 을 가지고 사업자금으로 쓰면 거의 모두 망한다. 그렇게 하지 말고 퇴직금을 3년치 (36개월) 분으로 나눠서 매월 빼서 쓰면서 80세까지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왜냐하면 생활비는 있어야 어떤 일이라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3년의 시간을 퇴직금으로 벌고서 차근 차근 80세까지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해라. 무조건 작게 시작하라. 크게 시작하고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면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작게 시작해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을 길게 가져가다보면 성공확률은 저절로 올라간다.”
아래 영상은 편정현 헤드헌터의 인생 경험담인 대리운전을 7년간 하게 되면서 자신이 깨닫게 된 것에 대한 영상입니다. 몇번이고 들어도 좋을 뿐만 아니라 어떤 식으로 변해야 하는지 – 올바른 나이듦에 대해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할 수 없어서 하는 일이 아니라 해야하는 일로서 대리운전을 했다고 합니다. 섬기는 마음으로 그렇게 해서 편정현 님은 7년이나 대리운전을 할 수 있었고 이 대리운전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가짐과 현재까지 오게된 많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80은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은 지금부터 10년간은 정규직 (Full Time)일을 하기로 작정을 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0년씩 일단 시간계획을 가지고 준비하며 나아가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