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나의 삶 (28) – 생일단상 (生日斷想)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오늘은 주일이었는데요 마침 설날이었습니다. 미국교회에 다니는 한국계들을 모아 설날 행사를 했는데요 40명 이상이 모였습니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한국인보다 더 많은 외국인이 오셨더군요. 처음으로 해 봤는데 의미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매년 2월 11일은 저의 생일입니다. 가족 중에서 가장 먼저 맞게 되는 생일이고 새해가 되고 얼마되지 않아서 생일을 맞고 설날과 가까운 날이기 때문에 저의 생일은 항상 좀 묻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50대가 된 후 맞는 생일은 그 이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게 되었습니다.

2021년 Pandemic 기간 동안 저는 산다기 보다는 죽을 것 같은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2021년 후반이 되면서 죽을 것 같던 고통에서 서서히 벗어나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2021년 이후의 인생을 “새로운 인생” 혹은 “덤으로 사는 삶“으로 카운트합니다.

올해는 이렇게 덤으로 살게 된 3번째 생일날입니다. 덤으로 살게되는 삶인만큼 그냥 또 한해의 생일이라기 보다는 본래는 저에게 없었던 새로운 해를 얻은 첫날의 느낌이 더 크네요.

생일은 태어난 날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제가 죽게 될 어떤 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어떤 사람의 인생은 시작일과 마치는 일로 연결된다고 하죠.

잘 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잘 죽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저에게는 더 살 수 있는 날이 주어진 것 같군요. 언젠가 하나님 앞에 가게될 그날까지 덤으로 살게 된 삶을 의미있게 보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섯가지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 사랑: 저의 가까이에 있는 아내와 가족들을 사랑하고 나아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의미있는 삶이 아닐까요? “God Is Love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 베품: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도 교수님들의 지도를 받아 Biotech Professional이 될 수 있었고 좋은 Mentors를 통해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할 때마다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받았으니 베푸는 자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배움: 바이오텍의 기술발전과 새로운 과학적 발견은 너무나 빠릅니다. 매일매일 계속 배워야하는 분야이고 배울뿐만 아니라 배움을 통해 새로운 가설과 발견을 이루어야 할 동인이 과학자인 저에게 있습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성숙: 중년의 과학자로서 스스로 인격적으로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성숙해지는 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 건강: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해서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위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힘있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녁에 모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저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아래는 우리딸들이 써준 생일카드입니다. 막내딸이 손글씨로 정성스레 적은 것이죠.

가족들과 멀리 한국과 외국에서 교회 대학부 친구들 그리고 몇몇 지인들이 기억하고 축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잘 살고 의미있는 일을 하다가 하나님 앞으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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