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나의 삶 (35) 인생의 황금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백세시대라는 말은 모두다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일본의 노후전문가들이나 104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60-75세가 인생의 가장 빛나는 나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좋은 기사들 (서영아의 100세 카페, 동아일보), (천자칼럼, 한국경제신문)과 (권대욱 대표 (73세) 인터뷰, 이코노미 조선)을 함께 남깁니다. 이 글을 읽어보면서 “나는 60세부터 75세까지의 가장 빛나는 나이를 어떻게 보내야하지?” 라는 자문을 해 보았습니다. 선배님들의 기사와 인터뷰를 보니 몇가지 와닿은 지혜의 말씀들이 있어서 붉은 글씨로 표시를 했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이 지금 104세이시니까 1980년 (60) – 1995년 (75) 사이가 가장 빛나는 시기였다고 하셨습니다. 이 시기에 김형석 교수님이 하신 일은 대학교수 시절 다하지 못한 저작활동을 하는 것과 대학 강단을 넘어서 기업, 정부기관 등에서 강연활동을 하신 것입니다.

동아일보 – 서영아의 100세 카페 글 중에서 마음에 와 닿은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결국 인생 후반기에 뭔가 새로운 시도하고 터를 잡는 시기는 60세 정년 뒤의 15년, 그 중에서도 건강수명 기간 내에 이뤄져야 한다. 새로운 일이 궤도에 오르는 데 통상 3년은 걸린다. 조금이라도 건강과 기운이 있을 때 최종 30년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어영부영하다가 70세를 넘겨버릴 수 있다. “

저는 Blog를 통해서 BIOTECH을 기록하고 공부하며 정리해 나가는 것이 작년부터 해 나가고 있는 저의 업 (業)입니다. 계속 꾸준히 써 나가고 어느 시간이 되면 정리하고 다듬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의 천자칼럼에서 와 닿은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나의 황금기에는 어떤 열매를 거둘 수 있을까. 그때를 위해 지금 어떤 씨앗을 뿌려야 할까.

지금부터 씨앗을 뿌려야 60세-75세의 가장 빛나는 기간에 무언가 거둘 수 있다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 BIOTECH에 대해 글을 쓰는 것
  • 예술을 감상하고 연구하는 것
  •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고 배워가는 것
  • 꾸준히 근육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이런 것에 꾸준히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권대욱 대표에 대한 이코노미 조선 기사에서는 아래의 글이 와 닿았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인사이트를 많이 받는다. 어떤 사람이라도 길게 대화하고, 그 대화를 편집하다 보면 얻게 되는 것이 많다. 유튜버 활동으로 얻은 소득 중 하나는 바로 경청이다…미리 준비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 돈도 되는 걸 찾아라. 일과 삶이 경계가 있는가? 무경계 시대가 왔다. 애써 구분하지 말라. 지금 당장 더욱 행복해질 방법을 찾아 몰두해야 한다.

Youtube를 몇번 할까 말까 하다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권대표님의 얘기를 들으면서 무릎을 쳤습니다. 그동안은 “내가 뭔가 Youtube Contents를 만들어서 올려야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의 얘기”에서 “타인의 얘기”로 바꾸어서 Youtube를 찍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점이 많다는 것을 배웠네요. 이것은 정말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세개의 신문 기사와 인터뷰 기사입니다. 즐감하세요.

“한번 사는 인생, 가장 빛나는 나이는 60~75세”[서영아의 100세 카페] – 동아일보 2/7/2021

일본에서 고령자 기준을 75세로 올린다거나 정년퇴직 연한을 70세로 상향하려 한다는 뉴스에 대한 한국 독자들의 반응을 보면 약간 걱정스럴 때가 있다. ‘정년을 없앤다’, 혹은 ‘정년을 연장한다’고 하면 나이 먹어서도 예전과 같은 일을 하고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을 막연하게 떠올리는 분들이 있어 보여서다.

일본에서는 2013년 4월부터 ‘고령자 고용안정법’이 시행돼 퇴직하는 직원이 원할 경우 기업이 65세까지 고용을 보장하도록 의무화했다. 한국 정부가 유사한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실제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05년부터 고령자가 인구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돌입한 일본은 “고령사회의 고민을 기업에 떠넘긴다”는 비판 속에서도 고령자 고용안정법 시행에 들어갔다. 다만 고용연장 방식은 기업 측에 맡겼는데 △정년 연장 △계속고용(재고용) 제도 도입 △정년 폐지 가운데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계속고용제도를 택했다. 일단 정년퇴직을 한 직원을 촉탁 또는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는데,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방식이 많다. 월급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사회보험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많은 기업이 이들에게 합당한 일거리를 찾아주지 못해 고심에 빠졌다. 이렇다보니 정년 전에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경우는 드물고(회사, 개인별 차이는 있다), 직책 없이 보조적인 업무가 주어지는 게 대부분이다. 주 3~4일 근무 조건이거나 일정한 사무실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노느니 일하는 게 낫다”며 재고용 계약서에 사인을 한 퇴직 당사자들도 별로 행복하지 않다. “그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전혀 살릴 수 없다”거나 “이런 일 하려고 이 나이에 회사에 나오라는 거냐”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일부 회사의 경우 “(정년) 전과 하는 일이 똑같은데 급여가 절반 이상 깎였다”고 분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래서 5년간 일하려던 당초 계획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선택지를 하나 더 갖게 된 예비퇴직자들은 어떨까. 2017년 발간된 ‘정년후(後)’ 란 책에 정년을 코앞에 둔 직장인 5명이 ‘한 잔’하며 나눈 대화가 소개됐다. A씨가 “일을 그만두면 갑자기 확 늙는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회사에 다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자 B씨는 “쉬고 싶은데 집사람 눈치가 아무래도 이상하다. 집에 있겠다고 하면 내쫓을 것같은 분위기”라며 회사에 남겠다고 했다. C는 “다른 계획이 없어서” 일하겠다고 했다. D도 “밖에 나가 새 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익숙한 일을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했다. 한참 얘기들이 무르익다가 A가 말했다. “잠깐…. 우리 아버지는 60대 후반에 돌아가셨다. 그렇다면 65세 정년 뒤 몇 년밖에 없다는 얘기가 되는데….” “뭐야, 남은 날이 그렇게 짧아?” 모두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정년(停年). 직장에서 물러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를 말한다. 한국도 일본도 법정 정년은 60세다. 정년은 당연한 제도처럼 보이지만 기묘한 제도이기도 하다. 자영업자나 농민 어민에게는 정년이 따로 없다. 선진국의 경우 일반적인 은퇴연령은 제시되지만 의무적인 정년 개념은 없다. 미국은 ‘고용에서의 연령차별금지법’을 시행해 나이로 인한 해고를 불법화했다. 2001년 ‘정년파괴’라는 책을 낸 일본의 노동경제학자 세이케 아쓰시(淸家篤)는 정년의 존재이유를 기업내 연공적인 임금체계에서 찾았다. 기업은 사원이 젊을 때는 공헌도보다 적은 임금을 주고 연조가 올라갈수록 급여를 늘려 부족분을 보상해주는데, 이를 일정 선에서 멈추기 위해 정년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일본이 1998년 고령화대책으로 정년을 60세까지로 연장할 때 도입한 ‘임금피크제’도 이런 논리에 따랐다. 다른 한편으로 정년은 노동자 입장에서는 고용을 보장해주는 보호막 기능을 한다. 정년제도가 있는 회사는 사원을 마음대로 자르기 어려워진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9년 생명표를 보면 2019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3년이다. 집계가 시작된 1970년 62.3세에서 20년 이상 늘었다. 이제는 각자 대략 90세까지는 산다고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은 건강수명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건강수명은 질병치레 없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는 기간을 말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18년 기준 70.4세다.

노후를 연구하는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60~75세가 가장 빛나는 시기”라는 말이 많이 들려온다. 75세를 넘어서면 시름시름 아프기도 하고 사회 활동에서도 의욕과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물론 개인차는 있다). 의료 및 복지학계에서 75세부터를 ‘후기고령자’로 분류해 돌봄이 필요하거나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는 시기로 상정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놀랍게도 102세에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이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저서 ‘100년을 살아보니’에서 똑같은 지적을 하고 있다. “100년을 살아보니 내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 기간이었다”는 것. 이 무렵이 학문에서도 인간으로서도 가장 많이 성장하고 깊어지고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김형석 교수의 학문의 경우 60세부터 새로 시작한 게 아니라 그 전부터 쌓아온 것들을 심화하고 꽃피운 시기가 60세 이후라는 뜻이 될 것이다.

결국 인생 후반기에 뭔가 새로운 시도하고 터를 잡는 시기는 60세 정년 뒤의 15년, 그 중에서도 건강수명 기간 내에 이뤄져야 한다. 회사에 5년 더 남아 ‘좀비 회사원’의 삶을 산다면 그 기간을 갉아먹는 게 된다. 많은 인생 2막 경험자를 만나본 일본의 전문가들은 회사원이 우동가게를 차리건, 교사가 작가로 변신하건, 공무원이 농부가 되건 새로운 일이 궤도에 오르는 데 통상 3년은 걸린다고 전한다. 조금이라도 건강과 기운이 있을 때 최종 30년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어영부영하다가 70세를 넘겨버릴 수 있다.

한국의 법정 정년은 2016년부터(300인 이하 사업장은 2017년부터) 60세 이상이 됐다. 그 전에는 회사마다, 직급마다 정년 체계가 달랐는데 대략 55~58세가 많았다. 하지만 60세 정년을 제대로 채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게 ‘불편한’ 현실이다. 누구보다 직장인들이 이런 현실을 잘 안다. 2일 인크루트가 20~5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절반 이상이 정년(52%)이 승진(19.4%)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승진’은 ‘창업준비(25.0%)’보다도 후순위였다. 화려한 승진보다 ‘가늘고 긴’ 직장 수명을 택할 정도로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고용시장이 살벌하고 그들이 느끼는 미래는 불안하다는 말이 된다.

여기서 다시 확인할 것은, 직장에서 정년까지 채울 가능성이 없다면 더더군다나 40~50대부터는 인생 2막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직장이라는 조직에서 떨어져나가는 외로움과 충격은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닥쳐온다. 그것을 제대로 예측하고 준비하는 사람이 노후 충격을 피하고 두 번 세 번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일본의 인사 전문가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쓴 책 중 “입사 20년이면 마음의 정년을 하라”고 권하는 책이 있다. 정년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40~50대에 회사와의 관계를 객관화하고 조직보다 자신의 인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의 독립을 하는 게 좋다는 것. 이런 쿨한 관계는 사실 회사측도 원하는 것이다. 60세부터 주어지는 인생의 자유시간은 약 8만 시간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20세부터 40년간 일한 총 노동시간보다 많다. 미리미리 이 시간을 잘 준비해 임한다면 행복하고 보람있는 노후가 조금은 더 가까이 다가오지 않을까.

[천자 칼럼] 60~75세 ‘골든 에이지’ – 한국경제신문 2/9/2021 고두현 논설위원

인간의 자존감은 4~11세에 높아지기 시작해서 중년까지 완만하게 상승해 60세에 최고치에 이르고, 70세까지 이를 유지하다가 서서히 낮아진다.” 스위스 베른대 연구진의 분석이다. 신체적 자립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는 75세부터다. 유럽과 일본은 이를 바탕으로 고령자 기준을 75세로 잡고 있다.

우리나라도 노인 기준을 65세에서 75세로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일본 노화 연구자들은 “60~75세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골든 에이지(golden age·황금기)”라고 평가한다. 은퇴 직후의 이 시기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14만 시간이 넘는다. 20세부터 40년간 8시간씩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 노동시간(11만6000여 시간)보다 훨씬 길다.

이 황금기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많다. 62세에 ‘지동설’을 확립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68세에 ‘대성당’을 조각한 오귀스트 로댕, 71세에 패션계를 평정한 코코 샤넬 등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루이 파스퇴르가 광견병 백신을 발견한 것도 62세 때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는 93세 때 기자로부터 “언제가 인생의 전성기였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열심히 저술 활동을 하던 60대 후반이었다”고 답했다. 올해 102세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내 삶의 황금기는 60~75세였다”고 말한 것도 이와 통한다.

‘첼로의 성자’ 파블로 카잘스는 90세에 하루 6시간씩 연습하며 “난 지금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사례처럼 인생의 황금기는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 자신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이만 들었다고 존경받는 건 아니다. 자칫하면 노욕(老慾)이나 노탐(老貪), 노추(老醜)에 빠질 수도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 ‘꼰대’ 소리를 듣기도 한다. ‘노인의 지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지혜로운 노인’이 되려는 노력이다. 그래야 젊은이들의 귀감이 된다.

고대 로마 철학자 키케로는 2000년 전에 말했다. “인생의 매 단계에는 고유한 특징이 있네. 소년은 미약하고, 청년은 저돌적이며, 장년은 위엄 있고, 노년은 원숙한데 이런 자질들은 제철이 돼야만 거둘 수 있는 결실과도 같은 것이라네.”

내일모레면 설날이다. 또 한 살을 먹으면서 자신을 돌아본다. 나의 황금기에는 어떤 열매를 거둘 수 있을까. 그때를 위해 지금 어떤 씨앗을 뿌려야 할까.

“인생 황금기 65세부터⋯당장 더욱 행복해질 방법 찾아 몰두하라” – 이코노미 조선 9/22/2021 김문관 기자

2019년 5월 6일(현지시각) 세계적인 공연 명소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 평균 연령 67세의 한국인 합창단이 올라 화제를 모았다. 시니어 합창단 ‘청춘합창단’이 3‧1절 100주년 기념 한‧미 합창 축제 연주단체로 초청된 것. 청춘합창단은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탄생한 민간 합창단이다. 이날 청춘합창단은 카네기홀 메인 무대에서 민요 ‘아리랑’ ‘밀양아리랑’ ‘새야새야 파랑새야’ 등을 불렀다. 이 합창단은 권대욱(71) 휴넷 명예회장이 이끌고 있다. 합창단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평균 연 10회 이상 공연했다.

(유튜브 채널 ‘권대욱 TV’는 국내외 인터뷰 등으로 꾸려졌다. 지난 4월 칼 가뇽(왼쪽)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총지배인과 인터뷰하고 있는 권 회장. /유튜브)

권 회장은 ‘직업이 사장’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인물이다. 35세 때 국내 최연소 건설사 사장이 된 이후 30여 년간 줄곧 사장 자리를 맡아 왔다. 한보종합건설 사장, 한보철강 건설사업본부 사장, 한보에너지 사장, 유원건설 사장 등을 역임했다. 극동건설, 효명건설로 자리를 옮겨 다년간 건설 회사 대표로서 사업 확장을 이끌었다. 이후 호텔서교와 하얏트리젠시 제주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내 최대 호텔 체인을 보유한 호텔 운영사인 아코르앰버서더코리아 사장을 지냈다. 2019년 교육 업체 휴넷에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올해 초부터 명예회장을 맡아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권 회장의 도전은 끝이 없다. 그는 현 거주지인 강원도 산막스쿨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주요 일간지에 기고하고 유튜브 채널 ‘권대욱 TV’에 국내외 인터뷰와 일상 등을 직접 편집해 방송하고 있다. 산막스쿨에 사람들을 초대해 일종의 ‘힐링캠프’도 운영한다. 그는 몇 해 전 TV조선의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도 참여했으나 나이 제한에 걸렸다. TV조선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인 ‘내일은 국민가수’에도 참여 신청을 해둔 상태다.

햇살이 눈부셨던 9월 4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산골짜기에 자리 잡은 산막스쿨에서 흰색 캐주얼 셔츠 차림의 그를 만났다. 그는 “’액티브시니어 애즈 올웨이즈(ASAA)’를 줄여 발음하면 ‘아싸’”라고 말문을 텄다. 그는 이어 “학습하는 인간이 아름답다. 청춘합창단, 산막스쿨, 유튜브 ‘권대욱 TV’ ‘사장이 미안해’, 페이스북 등을 통해 내 사회적 가치를 계속 높이도록 애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니어들이 ‘이제 끝이야’라며 낙담하지 말고, 항상 자기 자신을 고무시키는 것을 역량과 환경 범위 내에서 찾아야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해진다”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적 가치는 운도 있어야 하고 노력도 있어야 하고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사회적 가치는 다르다. 의지와 노력으로 나의 가치의 총합을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산막 활동 내용이 흥미롭다

“소나무가 훌륭한 곳이다. 이 장소를 23년간 준비했다. 실제 거주한 지는 10년이 넘었다. 지인들과 집을 총 7채 지었는데 세상일은 역시 맘대로 되지 않더라. 현재는 나 홀로 소유하고 있다. 이 공간을 활용해 ‘게스트’들을 모셨다. 청년, 학생, 직장인, 사업가, 교육가, 예술가 등 2000명이 넘게 다녀갔다. 모닥불 피우고 하룻밤 자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지금까지도 잘 살았지만, 앞으로 조금 더 잘 살아야겠다’는 결심 하나만 가지고 나가면 되는 학교다. 나름 원주시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비용을 받지 않나

“영리 목적은 전혀 없다. 70까지 직장생활하며 모은 돈과 연금으로 운영한다. ‘최연소 사장’ ‘직업이 사장’이라는 타이틀이 계속 따라다녔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게 세상에 신세 진 것이더라. 사회와 세상에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튜버 생활은 보람 있나

“우선 내가 행복하다. 그리고 인사이트를 많이 받는다. 인근 고물 장수 부부와 인터뷰한 유튜브 영상이 있다. 두 분이 합쳐 월수입 100만원 정도인데 평생 취미인 악기 연주 능력을 살려 틈틈이 봉사 활동을 다니신다. 인터뷰하면서 가슴이 뜨겁더라. 꼭 이런 분만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길게 대화하고, 그 대화를 편집하다 보면 얻게 되는 것이 많다. 편집 과정에서 열 번 이상 보고 듣게 되며, 작은 움직임과 발언 하나도 꼼꼼히 관찰한다. 유튜버 활동으로 얻은 소득 중 하나는 바로 경청이다.

정치인 허경영도 만났던데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의 경우 페이스북 친구 중에 열렬한 팔로어의 부탁을 받은 경우다. ‘공중부양’ 등 이상한 얘기도 물론 있었지만(웃음), 쓸 만한 얘기도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 등이다. 나름의 논리가 탄탄하더라.”

활기찬 제2의 삶을 사는 비결은

계속 열어야 한다. 지갑은 물론이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다 똑같은 인간이다. 나이, 종교, 학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단견으로 함부로 타인을 재단하는 순간 나의 세상은 영원히 닫힌다.

나이 듦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나이 듦은 죄가 아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 교수님의 얘기처럼 65세부터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나이 듦의 미학이 있다. 내려놓으니까 가져갈 게 없어 편하다. 다만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위험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자아를 상실하게 된다. 내가 과거에 무엇을 했든, 현재 상황이 어떻든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활동이 노년을 윤택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마당에 작은 밭을 가는 것도 괜찮다. 어떤 형태로든지 세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모두 보람 있고 복된 삶이다.

경제 등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35세에 사장이 된 후 말도 못 하게 고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극동건설 사장직에서 하루 만에 해고된 후 사업도 해 봤지만 실패했다. 직장 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좌절도 했고 건강이 나빠져 쓰러질 뻔도 했다. 꽤 큰 금액을 지인에게 빌려준 적이 있다. 10년 동안 받지 못했다. 심성은 좋은 분이었다. 그런데 그 돈이 내 마음의 병이 되더라. 그래서 2년 전 ‘귀하의 모든 채무는 오늘부로 면제입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돈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고 확신한다. 지금은 돈에 관해서는 부자가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부자다. 경제력은 약해졌지만, 대신 사회적 부(富)를 쌓았다고 자부한다.”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인가

긍정이다. 사람들이 묻는다. 왜 긍정해야 하냐고. 그러면 긍정해서 당신에게 나쁜 것이 하나라도 있느냐, 없지 않느냐 그러니 긍정해야 한다고 답한다. 이런 생각이 쌓여 지금은 모든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사장, 회장 그게 인생은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보석처럼 빛나는 무언가가 있다고 확신한다. 선한 의지, 따뜻한 미소 같은 것들이다.”

후배 시니어를 위한 조언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 돈도 되는 걸 찾아라. 흔히 일과 직업을 분리하라고 하는데, 틀린 소리다. 일과 삶이 경계가 있는가? 무경계 시대가 왔다. 애써 구분하지 말라. 호텔 사장을 지낼 때 해외 출장을 와이프와 함께 갔다. 물론 비용은 따로 썼다. 와이프는 내가 일하는 동안 배낭여행을 했다. 이를 통해 오히려 내 일의 능률이 올랐다. 자기만 떳떳하면 남의 눈치를 볼 필요 없다. 고정관념을 깨라. 때로는 과감하게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이라고 한다. 이 말도 분명히 맞지만, 살아보니 세상에는 돈 말고도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얼마든지 있더라.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지금 당장 더욱 행복해질 방법을 찾아 몰두해야 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