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지난 주와 이번주에 걸쳐서 2주간 막내딸이 합격한 4군데의 대학에 투어를 온 가족이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비행기로 DC에 갔다가 LA를 가고 다시 보스턴에 왔다가 차로 이동하는 강행군의 일정이었습니다. 다양한 대학들을 돌면서 각 학교와 우리 딸의 Fit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5월 1일까지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이번주에 딸의 Chorus가 Disney World에서 하는 Chorus Competition이 있어서 다음주 초에 돌아옵니다. 아마 돌아오면 온 가족이 함께 상의를 하고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에 앞어 저의 휘발성 있는 저의 짧은 기억력이 사라지기 전에 일기로 몇가지 점을 남기고자 합니다.
먼저 저의 대학 경험을 나눈다면 고3, 1월에 맞은 아버지의 사업 부도 여파로 돈을 중심으로 대학과 학과를 결정해야 했던 점이 저로서는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공계를 택해야 했던 것이라든지 장학금을 염두에 두었어야 한다는 점 등이 저로서는 지금도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딸에게는 돈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 할 수 있는 충분한 4년간의 시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딸 아이가 많은 장학금을 받은 학교들도 있지만 Dream School이 아니라고 판단햐여 과감하게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장학금은 받지 못하지만 4학교로 결정한 것입니다.
딸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은 Public Policy입니다. 정치, 행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 Essay를 읽을 때에도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Law School에 대한 가능성도 얘기를 해 두어서 정치, 행정에 대한 입법적인 중요성을 함께 얘기를 한 상태이고 이번에 다녀온 학교 중 좋은 Law School을 가진 학교의 경우는 Law School도 함께 보고 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볼 때 대학 생활 가운데 전공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많은 Pre-Med, Pre-Law Students들이 결국 Computer Science 관련 전공으로 졸업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AI/ML의 시대이고 Tech과 Biotech 등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정치, 행정에서도 그것을 모르고는 한계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Tech과 함께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그런 옵션을 제공하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과학자로 평생을 살고 부모의 나이가 되어 보니 인문학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인생의 어려움을 겪거나 일터에서 어려움을 당했을 때 인문학적 소양과 이해가 그것을 비교적 용이하게 넘어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Liberal Arts School에서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이번에 비행기를 여러 차례 갈아타는 여행을 하고 나니 거리에 대한 인식도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비행기로 간 곳들은 모두 학교가 도시에 있어서 아이가 그런 점을 좋아한 부분이었기도 했지만 대신에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시간적인 소모라든지 비용적인 부분과 함께 너무 멀리 떨어짐으로 인한 만의 하나 상황을 대처할 수 없는 등등의 점도 마음에 걸리기는 했습니다.
학교들의 Amenity들도 많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학교에 성공한 동문들이 많아서 투자를 많이 받은 학교들은 학교가 좋아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물론 그렇지 못한 학교라고 해서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 식당, 도서관, 기숙사 등은 중요한 부분이고 이와 더불어 학교 주변 상권과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도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종교적인 성향과 학생들의 Demography도 보았습니다. 모든 학교가 Demography가 같지 않더군요. 이 부분은 학교를 방문하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학교는 백인 상류층 자녀들이 주로 오는 학교라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었고 어떤 학교는 중산층 이나 중하층 자녀들도 들어올 수 있는 학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백인, 아시안, 히스패닉, 흑인 학생 비율을 대략 알 수 있었습니다. 합격한 학생들 보다는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면면을 찬찬히 살폈습니다. 종교적인 부분도 저희는 중요하게 보았는데 이번에 방문한 4군데는 모두 큰 문제를 보지 못했습니다.
Quarter제, Semester제를 가진 학교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고 학교 분위기를 보면 면학 분위기의 학교와 공부와 사교가 함께 하는 학교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 아이는 클럽 활동도 중요한데 그런 것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여러 부분들을 함께 모두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렇게 좋은 학교에 합격한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저로서는 저의 어려웠던 대학시절을 상쇄하고도 남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좋고 행복한 4년의 대학생활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