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지는거다 (47) 강석우님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요즈음은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에 빠져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음악을 들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도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저의 아버지께서 오페라를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 여행을 가면 차 속에서 이탈리아 칸초네 산타루치아나 오솔레미오 등을 부르셨던 모습을 기억하는데 그 당시에는 ‘오페라가 뭐가 좋은거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이제보니 저도 아버지와 같이 오페라를 좋아하는군요. ㅎㅎ

이번에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강석우님으로 정했습니다. 강석우님에 대해서는 배우라고만 알고 있었는데요 3년 전에 송승환님의 원더풀라이프에 나오셨던 장욱제님께서 강석우님을 부럽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말씀하셨던 게 강석우님처럼 클래식 공부를 못한 것이 후회된다는 것이었어요. 5:55부터 보시면 강석우님에 대해 부럽다고 하시면서 하시는 얘기가 있습니다.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 배우 장욱제 마지막화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강석우님에 대한 것은 우먼센스에 나온 기사가 있습니다.

강석우의 품격 – 우먼센스 10/1/2018

책을 발간할 만큼 클래식에 조예가 깊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어릴 때부터 음악을 들으면 제 감정이 움직인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기회가 생겨 처음 정식으로 음악회에 가보고, 대학교 때 대학 방송국에서 클래식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클래식을 전공하는 친구들도 사귀고 본격적으로 클래식을 알게 됐습니다. 배우가 된 후로는 일반 직장인보다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에 쉬는 기간 동안 음악회나 전시회, 발레 공연에 가는 등 취미 생활에 집중했어요. 벌써 40년이 넘었네요. 그러니 이제는 클래식이 제 몸에 밴 거나 마찬가지죠.

‘아트테이너’라고 불리며 전시를 열 정도로 그림도 잘 그리신다면서요?
아유, 그렇지 않아요. 저는 그림이나 작곡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어요. 그저 그림을 보거나 음악을 들었을 때 어떤 게 좋은 건지 판단할 눈과 귀가 생긴 거죠. 그 판단 기준에 저를 대입시키며 그림을 그리거나 작곡을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림 전시 같은 경우 벌써 30차례 이상 했네요. 제 그림을 산 분들에게 미안하죠. 어쨌든 그림은 앞으로도 계속 그릴 생각이니 그림값이 좀 올라야 할 텐데요.(웃음)

오늘 비가 옵니다. 비가 그치면 가을의 문턱을 넘어갈 듯한데 이럴 때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요?
팝 중에서는 도로시 무어의 ‘미스티 블루’. 약간 재지한 곡인데 이런 날 들으면 정말 좋죠. 그리고 20대 중반에는 이런 날이면 핑크 플로이드의 ‘더 파이널 컷’이란 곡을 꼭 들었어요. 이 곡의 트럼본 파트는 정말 기가 막히죠. 클래식에서는 가을엔 역시 브람스의 ‘인터메쪼 Op. 118’의 두 번째 곡. 많은 분이 계절이 연상되는 곡으로 비발디의 ‘사계’를 꼽는데 제가 생각할 때 가장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작곡가는 브람스인 것 같아요. 교향곡 3번 3악장이나 4번의 1악장도 좋아요. 프랑수아즈 사강 소설 원작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란 영화에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이 들어가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앞서 말한 건 좀 대중적인 곡들이고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은 (한동안 고민 후)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1번 2악장.

어떤 곡인가요?
독일 함브루크의 떠돌이 음악가였던 브람스가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요아힘의 소개로 뒤셀도르프에 있는 슈만의 집에 가게 돼요. 그때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를 만나게 되죠. 슈만의 집에 머물면서 당시 스무 살이었던 브람스가 세 곡을 쓰는데, 그게 소나타 1번, 2번, 3번이에요. 그 곡들을 듣고 클라라가 “투박한 껍질 속에 있는 열매”라고 했어요. 자신을 향한 브람스의 마음을 읽은 거죠. 자꾸 감싸려고 하지만 브람스의 마음이 곡 안에 다 들어 있는 거예요. 특히 1번의 2악장을 들어보세요. 아주 기가 막힙니다.

[KBS음악실] 2021.6.8. 살롱드피아노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1번 Op.1 C Major 中 2악장 Andante) |안종도 피아니스트

앞으로는 어떤 활동을 하실 생각이신가요?
딱히 계획을 세우지는 않습니다. 계획을 세운다고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요. 요즘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있어요. 놀기. 짬이 나는 대로 여행 가고 골프 치면서 좀 놀려고요. 예전에는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이제는 좀 놓으려고요.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아내와 일본에 가고, 10월에는 홍콩에 가요. 그렇게 살려고요. 지금부터는.

멋있지 않나요? 저도 그림을 좋아하고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강석우님처럼 직접 할 생각은 못하는데요. 직접 실행에 옮기고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이곳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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