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이번 주는 저희 가정에서 매우 중요한 인생여정이 시작된 날입니다. 그것은 바로….
Empty Nest
가 된 날입니다. 우리 막내딸이 대학 진학을 하고 집을 떠나 학교 기숙사로 들어가게 되면서 우리 부부는 마침내 둥지를 비우게 (Emtpy Nest) 되었습니다.
큰 딸보다 거의 8살이나 되는 나이 차이로 막내딸을 얻었을 때,
‘과연 이 아이가 대학에 갈 때까지 내가 존재할 수 있어서 아이의 대학 등록금을 온전히 지원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그로 부터 20년 가까이가 흐른 후 마침내 첫번째 등록금을 보내면서 막내의 4년간의 대학 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마음으로 바라기는 4년간 무탈하게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가장 먼저는 저의 직장과 건강이 허락되어서 대학을 졸업하는 그 날까지 온전히 등록금 걱정 없이 우리 막내딸이 기쁘고 즐겁게 대학 학사학위를 받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고요.
아이도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잘 선택하고 그 전공으로 학사학위과정을 잘 마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잘 후원하기 위해 6개월 마다 돌아오는 등록금 수납을 잘 해야 겠지요. 그리고 열심히 등록금 체크를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막내의 대학 졸업식이 다가오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큰 아이는 사실 코로나 때문에 마지막 2년의 대학 생활을 다하지 못했어요. 많이 아쉽죠. 특히 졸업식에 부모가 오지 못하고 당사자들만 올 수 있다고 학교에서 정하는 바람에 저희 가족은 큰 딸의 대학졸업식을 함께 하지 못했고 이후에 학교에서 보내 온 학위증만이 저희 집 한 켠에 자리잡고 있을 뿐입니다.
막내딸에게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봅니다.
아이의 기숙사는 혼자 쓰는 방을 배정 받았는데 가구를 재배치 하고 나니 방이 꽤 컸습니다. 새로 산 작은 냉장고와 수납을 위해 IKEA에서 산 몇개의 가구를 조립하고 잘 배치하고 나니 근사한 방이 되더군요.
처음에는 아이의 기숙사 방이 작다고 하고 비디오로 봐도 작아서 많이 염려를 했는데 막상 아이의 기숙사 방은 작지 않았고 꽤 괜찮았습니다.
아이와 헤어져서 기숙사로 돌려 보내고 아내와 함께 차를 돌려서 집에 오고 나니 이제야 빈 아이의 방이 보입니다. 몇달 동안은 이 방이 비어져 있게 되겠죠.
그 때까지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각자의 삶을 잘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mpty Nest가 된 후 처음 몇일간은 조금 쓸쓸한 느낌도 들었던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특히 아내는 아이의 학교에서 돌아온 여독과 집안 정리 및 청소 등을 하면서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감정적으로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평상시 친구들과 일주일에 두차례 정도 치고 저와도 주말에 한번은 치니까 운동 겸 취미 생활은 하고 있고요. 또한 새롭게 일을 하려고 이미 Job apply도 하고 인터뷰도 곧 하게 될 것 같은데 그러한 일자리가 생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그다지 큰 어려움 없이 살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이제는 뭔가 나를 위해 좀더 투자를 해야 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Empty Nest Syndrome이라는 정신적인 우울증 같은 심리적 병증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태까지 가지 않으려면 아이를 기르는 삶을 벗어나서 이제 부부와 친구 그리고 가족의 울타리를 확장하면서 더 큰 나만의 삶의 지경을 넓혀가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큰 딸 부부가 집에서 가까이 살고 있어서 정서적으로는 서로 의지가 되는 것 같기는 하네요. 막내딸도 나중에 주위에 함께 살면 좋겠다고 아내가 그러더군요.
하지만 인생이 우리 뜻대로 어디 되던가요?
알지 못하는 미래가 펼쳐질텐데 이럴 때일수록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In God We Tr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