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아주 오래된 얘기이지만 저는 어렸을 때 “국어”라는 과목을 어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많이 안 읽어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책을 열심히 읽기도 했는데요 별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주제를 찾으시요”하는 식의 국어 공부법이 저에게 잘 맞지 않은 것이 아닐까? 라고 지금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책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1년에 책을 수백권씩 보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지만 저는 그렇게 다독을 하는 사람은 못되고 대신에 같은 책을 여러번 읽는 식의 “다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아무래도 미국에 살다보니 한국 책을 읽기에 좀 어려운 면이 있어서 그렇게 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보통은 소설이 저에게는 가장 잘 맞는 장르였고 철학 관련한 책들 – 철학 전문 도서는 아니구요 – 도 좋아하는데요 어렸을 때 국어를 제대로 못 배웠다는 것 때문일까요? 저는 국어국문학과에서 학부부터 다시 배워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국어국문학과에서 배우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시”에 대한 갈증 (?) 때문이기도 한데요. 소설이나 미술, 음악에 대해서는 제가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 것 같은데 정작 “시”에 대해서만큼은 너무 어렵고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지 도무지 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오늘 정재찬 교수님의 책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Youtube를 통해서 정재찬 교수님의 강연은 몇번 들은 적이 있고 조곤조곤 시적인 표현과 좋은 시를 소개해 주시는 감동을 느끼곤 했는데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인생에 대한 주제들 – 밥벌이, 돌봄, 건강, 배움, 사랑, 관계, 소유 – 에 대해 좋은 시와 수필 등을 통해서 잘 설명을 해 주셨어요. 특히 좋은 시를 소개하시기 전과 후에 그 시가 의미하는 것들을 잘 소개해 주셔서 저와 같이 시에 문외한인 사람에게 왜 시를 읽고 암기해야 하는지를 잘 소개해 주신 것 같아요.
이 책 안에서 두,세개의 대중가요가 나오는데요 첫번째 것은 “엄마가 딸에게”라는 노래입니다. 양희은님이 엄마이고 악동 뮤지션의 수현님이 딸로서 노래를 하는데요. 참 눈물나는 노래입니다.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다섯이고 난 항상 예쁜 딸로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미운 털이 박혔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알고픈 일들 정말 많지만 엄만 또 늘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내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지 공부해라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성실해라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사랑해라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나의 삶을 살게 해줘! 왜 엄만 내 마음도 모른 채 매일 똑같은 잔소리로 또 자꾸만 보채? 난 지금 차가운 새장 속에 갇혀 살아갈 새처럼 답답해 원망하려는 말만 계속해 제발 나를 내버려두라고! 왜 애처럼 보냐고? 내 얘길 들어보라고! 나도 마음이 많이 아퍼 힘들어하고 있다고 아무리 노력해봐도 난 엄마의 눈엔 그저 철없는 딸인 거냐고? 나를 혼자 있게 놔둬!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줄 수 있겠니? 넌 나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주겠니? 랄 라랄 라랄 라랄 라랄 라랄 라라 라랄 라라 라랄라 엄마, 나를 좀 믿어줘요! 어려운 말이 아닌 따스한 손을 내밀어줘요! 날 걱정해주는 엄마의 말들이 무겁게 느껴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게 무섭게 느껴져 왜 몰래 눈물을 훔쳐요? 조용히 가슴을 쳐요? 엄마의 걱정보다 난 더 잘 해낼 수 있어요! 그 무엇을 해내든 언제나 난 엄마의 딸로 다 버텨내고 살아갈 테니 걱정하지 마요! 말하지 않아도 난 알고 있다고 엄만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한단 걸! 그래서 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엄마처럼 좋은 엄마 되는 게 내 꿈이란 거!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고 엄만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한단 걸! 그래서 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바로 내 꿈이란 거!
엄마은 나이만 들었다 뿐이지 인생에 대해 모르는게 여전히 많고 딸은 몸만 컸을 뿐이지 아직 이룬 것도 없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아직도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어서 어려운데 좀 엄마가 잔소리를 하시니 힘들고…
이런 마음을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노래는 운율이 있는 시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이문세님의 옛사랑이라는 노래를 소개해 주셨어요.
그리고 송창식님의 “귀촉도”라는 노래의 가사를 미당 서정주님으로 받은 얘기는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무명의 송창식이라는 젊은 가수가 시를 주지 않기로 유명한 미당 서정주 시인에게 가사를 받고 작곡을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참 대단합니다.
이번 기회에 시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한국에 가게 되면 시집을 몇권 사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