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이 곳 보스턴도 7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휴가 기간이 시작됩니다. 벌써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도 있구요 8월에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동료들도 많이 있습니다. 전에 글을 썼는지 모르지만 저는 올해 4월말부터 새로운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아직 고작 3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직장에서 사귀고 알게 된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며 그 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인생을 느끼고 매일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직장은 예전에 다니던 직장보다는 좀 규모는 작지만 그렇다고 임직원들의 능력과 역량은 탁월하다고 느낍니다. 사람을 뽑을 때 매우 신중하게 선택한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저를 선택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들 여전히 저를 지지해 주고요 만나면 항상 농담도 하고 함께 웃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터라는 느낌보다는 과학을 매개로 한 어떤 다인종 공동체에 들어온 느낌이 드는 희한한 현상을 만끽하고 있어요. 저희 회사는 창업자들이 인도인 이민자들이어서 그런지 인도인들이 많은데요. 그 전에도 인도인들과 일해 본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다양한 (?) 인도인들을 만난 적은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정말 다양한 재능을 가진 다양한 인도인들을 만나면서 매주 신기해 하고 있는 중입니다.
얘기가 길어졌네요. 각설하고 이번 주에는 갑자기 영화 생각이 들어서 예전에 봤던 영화 “쇼생크탈출 (Shawshank Redemption)”이라는 오래된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 보려고 합니다. 쇼생크탈출은 1994년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무려 31년전에 개봉된 아주 오래된 영화에요.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느낌이 정말 강렬해서 그랬는지 지금까지도 이 영화에 대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군요.
쇼생크탈출은 Stephen King의 소설 “Rita Hayworth and Shawshank Redemption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이라는 중편소설 (Novella)을 각색한 영화입니다.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이 소설을 원서로 읽고 있는데요 쉽지는 않지만 영화와 또다른 세밀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2차대전이 끝난지 몇년 되지 않은 1947년에 Andy Dusfresne이 Shawshank 감옥에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어 1966년까지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사실 이 시대에 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당시 분위기를 알 수 없죠. 우리로 치자면 ‘응답하라 1988’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영화에서는 1947년에 인기있던 배우들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여배우 Marilyn Monroe나 Rita Hayworth와 같은 배우들의 이야기가 등장하죠. 소설의 제목도 그래서 Rita Hayworth and Shawshank Redemption입니다. Andy Dufresne는 30대의 아주 잘 나가는 은행원 간부였는데 그의 미모의 아내가 골프 선생과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게 되고 술이 잔뜩 취한 어느날 밤 아내와 골프 선생이 살해 당하게 되면서 주인공인 Andy는 살해 용의자로 재판을 받아 Shawshank 감옥으로 오게 됩니다. 이 감옥은 가상의 감옥이긴 하지만 미국 Maine 주에 위치한 것으로 나옵니다. 소설가 Stephen King이 Maine 주 출신이기 때문이죠.
처음에 Andy는 아주 어려움에 처하게 되죠. 하지만 교도소장의 세금문제를 해결해 주게 되고 교도관들의 세금이라든가 재산 문제에도 도움을 주기 시작하면서 Andy의 교도소 생활이 순조롭게 되는 것 같게 됩니다. Andy에게는 필요한 물건을 구해주고 돈을 받는 교도소 동료가 나오는데요. Morgan Freeman이 연기한 Elis Boyd Redding입니다.

이렇게 어느 정도 교도소에 적응하게 될 무렵 절도를 하다가 잡혀온 젊은 죄수 Tommy Williams (Gil Bellows 분)이 들어오게 됩니다. Tommy는 결혼한 처지여서 교도소에서도 공부를 하기 원하고 Andy는 Tommy의 고등학교 검정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게 됩니다.

그러다가 Tommy로 부터 자신의 아내를 죽인 진범을 다른 교도소에서 만난 얘기를 듣게 되죠. 이 사실을 알게된 Andy는 교도소장에게 이 사실을 얘기하며 재심을 받고자 하지만 이미 자신의 세금탈루 등 비밀을 알고 있는 Andy가 풀리는 것을 꺼려한 교도소장의 계략에 의해 Andy의 재심은 무산되고 Tommy는 이 과정에서 죽게 됩니다.
Andy의 동료 중 도서관 사서를 하며 평생 감옥에서 있는 죄수 Brooks를 알게 되는데 그가 어느날 흉기를 가지고 큰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 사건의 발단은 Brooks가 감옥에서 사면되게 되었는데 세상에 나가는 것이 두려워진 Brooks가 문제를 일으키게 된 것이죠. 결국 Brooks는 사면이 되어 감옥에서 나가게 되지만 결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느날 자살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아침 점호시간에 Andy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게 되고 그 날 Andy의 교도소 방에서 Rita Hayworth의 사진 뒤로 감춰진 커다란 통로가 발견되죠. 하지만 이미 Andy는 탈출을 하고 교도소장의 비리서류를 언론사에 보낸 상태여서 교도소장은 결국 자살로 마감하게 됩니다. Andy가 탈출을 하기 전에 친구인 Elis에게 Texas에 가서 편지를 찾으라는 얘기를 하는데 Andy가 탈출하고 얼마 후 Elis도 사면을 받게되어 세상으로 나옵니다. 사회에 적응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Elis도 어렵다는 생각에 Brooks가 죽었던 곳에 도달하게 되고 그러나 Andy의 말이 떠올라 Texas에 가서 Andy의 편지와 돈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있는 멕시코의 주소로 가서 Andy와 재회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에서 얘기하는 것은 어떻게 사느냐? 희망에 대한 문제가 아닐까하고 생각하는데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Hope is a good thing. Maybe the best of things, and no good thing ever dies. (희망은 좋은거야. 아마 가장 좋은 것이겠지. 좋은 건 결코 사라지지 않아.)
Get busy living, or get busy dying. (바쁘게 사느냐 아니면 서둘러 죽느냐)
이 영화는 실제로 크게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어요. 투자금의 두배 정도되는 매출을 얻어서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었다고 하죠. 그리고 상도 하나도 타지 못한 무관의 제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제일 좋아하는 영화 1, 2위에 나오는 영화 중 하나라고 합니다.
The Guardian: “Is ‘Shawshank Redemption‘ Really the Greatest Film Ever Made?”

짜투리 정보 중 하나는 여기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이 거인들입니다. Andy Dufresne역을 한 Tim Robins는 196cm이고요 Morgan Freeman은 188cm이고요 교도소장역의 Clancy Brown은 192cm입니다. 이렇게 장신들이 연기를 하다 보니 Morgan Freeman은 상대적으로 작게 보였죠. 착시현상이라고 할까요?
[공간사회학] 쇼생크 탈출은 실화? 쇼생크 교도소 어디?…아는 만큼 보인다 – 뉴스 스페이스 7/15/2024
이 영화는 가상일까요? 실화일까요?
이 영화는 가상이지만 어떤 실화를 각색한 것입니다.
The real Shawshank Redemption – J. H. Moncrieff 1/31/2017

Andy Dufresne의 실제 모델은 Frank Freshwaters라는 사람인데요 이 사람은 1957년에 집행유예를 받았다가 1959년에 가중처벌로 20년형을 받고 오하이오 감옥에 복역하게 되었고요. 그로 부터 2년후 농촌 노동형을 하다가 도주를 해서 숨어 살게 됩니다. 그러다가 1975년 그러니까 도망친지 14년후에 West Virginia 주에 있는 Charleston에서 붙잡히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 사람이 도망자 생활을 하는 동안 너무나 성실하게 산 것이 알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주지사는 Frank Freshwaters를 오하이오 교도소로 보내는 것을 거부하게 되고 Frank는 다시 잠적하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Florida에서 William Harold Cox라는 이름으로 살기도 했고요. 현재는 89세로 Ohio주 Akron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Frank Freshwaters의 별명은 The Shawshank Fugitive (쇼생크 용의자)이기도 합니다. 2015년에 호주 Melbourne에서 붙잡혀 결국 죄를 일체 자백하고 Ohio 교도소에 복역하게 되는데요 그를 아는 수많은 지인들의 투서로 그는 결국 9개월만에 가석방되어 현재까지 자유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Frank는 죄를 지은 적이 있지만 충분히 좋은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로 알려져 있죠.
쇼생크 탈출 영화와 소설을 통해서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과연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매일 챗바퀴 돌듯이 사는 것이 산다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건 그냥 ‘Get busy dying (서둘러 죽느냐)’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고 ‘Get busy living (바쁘게 사느냐)’도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알고 주체적으로 그 목표와 희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
그것이 이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얘기하는 진정한 삶의 이유가 아닐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