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나의 삶 (70) 단편소설가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이번 주는 다른 주와 달리 조금은 여유로운 (?)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약간 징크스가 될 수도 있는데요 편안하다고 하면 다음주는 보통 엄청 바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냥 망중한 (忙中閑) 정도로만 나누죠.

Blog를 쓰다 보니 이 중에 과연 얼마나 진정한 내 얘기일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토스트기로 빵 한 조각을 굽고요 당이 없는 아몬드 우유를 한잔 따라 마십니다. 빵이 구워지면 아몬드 우유 한잔과 함께 자연스럽게 저의 Porch로 가서 의자에 앉아 빵과 우유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죠. 평화롭지 않나요?

바람 소리를 듣다 보면 자연에서 들려오는 많은 소리가 따스한 여름 바람을 타고 함께 제 피부로 다가와 지나쳐 갑니다. 만물의 시작을 알리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소중한 하루가 시작된다는 기쁨이랄까 하는 감정과 함께 빵 한조각이 주는 포만감과 아몬드 우유가 주는 단백질의 기운이 저의 하루를 힘차게 이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단했던 저녁이 가고 새로운 아침이 되었을 때 그 새 아침을 여는데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양식이로군요.

그리고 컴퓨터와 책들을 몇권 들고 나옵니다. 사실 요즈음은 소설을 읽고 있는데요 제가 읽고 있는 소설들은 제가 처음 읽는 소설은 아니에요. 저는 여러권을 다양하게 읽는 다독 (多讀)을 하지 않고 한권을 여러번 읽는 다독 (多讀)을 합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읽을 때는 아주 빠르게 읽고요 두번째 읽을 때부터는 아주 정독을 합니다. 사전을 찾아가면서 모르는 단어를 체크하기도 하고요 앞으로만 나가는 게 아니라 뒤로 다시 가서 읽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책을 오래 읽게 되겠죠. 한권을 여러번 읽으면 처음 읽을 때와 달리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보통 소설가들이 책을 쓰는 기간이 짧게는 몇개월이겠지만 길면 몇년간 묵혔다가 쓰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걸 생각하면 책을 그냥 한번 읽고 다른 책으로 옮겨 가기에는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책을 여러번 읽다보면 그 깊이를 파고 들어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읽기만 하고 있는 건 아니고요 얼마 전부터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소설을 쓴다기 보다는 시작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군요. 일단 제목을 붙이고 시작을 한 소설이 두세편이 됩니다. 어떤 건 좀 나갔고요 어떤 건 조금밖에 나가지 않더라구요. 마치 Blog 쓸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처음부터 무슨 얘기를 써야겠다 이런 마음으로 쓴다기 보다는 글이 가는대로 쓰는 중이기 때문에 그 결말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요. 지금까지는 등장인물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일단 초짜이니까 중편, 장편보다는 단편소설을 쓰려고 하는데요. 단편 소설이 보통 A4 용지로 7페이지에서 15페이지 정도 된다고 해요. 그래서 일단 그10페이지 정도 분량의 단편 소설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쓸 수 있게 된 건 생택쥐페리가 많이 도움이 됐어요. 생택쥐페리가 비행조종사로 살면서 틈틈이 소설을 썼다는 걸 알고 부터 저도 그냥 미룰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단편소설을 신춘문예에 출품할 목적은 아니고요 단편소설이 완성되고 퇴고되면 제 Blog에 올릴 생각이에요. 어디라도 공개가 되면 세상에 알려진 거니까요. 그러면 소설가죠. ㅎㅎ

소설을 쓰는데 Google drive가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공간도 아주 충분하고요 무료니까 너무 좋네요. 여러편의 word document를 열 수 있어서 좋고요 그리고 초기 화면에 여러 화면이 동시에 뜨니까 그걸 보면서 제가 제 작품으로 찾아 들어가게 되더군요. 소설을 쓰면서 제가 좀 더 넣고 싶은게 몇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그림이에요. 아니면 사진도 좋고요. 그런데 제가 그린 그림이나 제가 찍은 사진을 넣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소설이니까 사진보다는 그림이 좋겠죠? 바라기는 각 페이지마다 좀 상징적인 (?) 그림이나 삽화를 하나 넣어 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이게 마음처럼 되지 않는게 제가 그림을 정~말 못 그리거든요. 혹시 그림 잘 그리는 분이 계시면 알려 주시면 협업 (?)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너무 그냥 광고하고 있죠? 그림이 아니라면 Caligraphy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합니다. 어찌 되었든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시 (詩) 에요. 소설 속에 시가 좀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소설과 시는 좀 다른데요. 하지만 작가가 얘기하는 Story line에서 시적인 면이 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닥터 지바고를 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원래 시인이었다고 해요. 평생 시를 쓰다가 소설로 처음 쓴게 닥터 지바고라고 해요. 이 작품으로 1958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는데 이 분이 시만 쓰다가 소설로 쓴게 노벨 문학상까지 받게 되니까 이 뒤에 미국 CIA가 가담했다는 Conspiration theory도 있을 정도 입니다. 그런데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시인이다 보니까 닥터 지바고에 나오는 주인공 유리 지바고도 의사이면서 시인이거든요. 그리고 소설의 느낌이 시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는 말이죠. 제가 좋아하는 소설인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시와 소설이 함께 하면 이런 느낌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제 소설에 시가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Bucket list 중에서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하기가 있는데요 이건 내년 봄부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에 편입하는 계획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해요. 미국에서 오래 살다가 보니 한국어를 많이 잊게 되었어요. 단어도 많이 생각나지 않고요. 모국어인데 몇 안되는 단어가 점차 줄어든다고 생각하니 서글픈 마음도 들었고요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많을수록 삶이 풍성해 질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저는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할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쉽지 않겠죠. 참고로 제가 고등학교 때 가장 못한 과목 두개를 꼽으라면 하나는 화학이고 하나는 국어였는데 화학은 제가 화학자가 되면서 아주 정복 (?)을 멋지게 했으니까 이제 국어를 남은 여생 힘차게 배워 보고 싶어요. 소설을 쓰거나 시를 쓸 때에도 도움이 되지 해가 되지는 않을테니까요. 혹시 국어국문학과 공부를 하면서 시인이나 소설가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소설을 쓰면서 제가 사는 삶이 더 풍성해 진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요. 저는 저의 삶에 대한 자전적 소설을 쓰려고 해요. 그리고 좀더 공부가 되어서 중편과 장편소설까지 쓸 수 있는 필력이 된다면 한국의 과학자의 삶에 대한 소설도 쓰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너무 먼 미래의 꿈이겠죠. 이제 햇병아리 초짜 초절정 하수 소설가의 시작이니 언제 장편 대하소설을 쓰겠어요. 하지만 일단 방향은 그렇다 이겁니다. 흠하하.

한국에서 주로 공부했고 직장 생활도 하다가 미국에 넘어와 산 지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많은 경험을 했어요.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하고요 다른 사람들도 제가 행운아라고 많이들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일에서 저는 제가 가진 재능이나 실력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행운아라고 항상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살면서 이런 행운을 누리며 사는 분들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저는 행운아라는 마음으로 살아 갑니다.

그런데 그 행운아가 겪었던 수많은 불운 (?)과 고난을 말 못하는 느낌이 저를 항상 조여왔던 것 같아요. 어떨 때에는 뜬 구름 없이 친구들에게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해서 모두를 당황 시킨 적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런 말을 하고 나면 항상 지나고 후회했어요. ‘그 말을 괜히 해 가지고…’ 이렇게요. 그런데 그래도 이 얘기를 어딘가에 쓰기는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에세이를 쓸까 했는데 그건 너무 사실이잖아요. 그리고 좀 세상에 나자신을 벌거벗은 채 드러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어쩌면 저 자신을 너무 미화 (?)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들었어요. 그래서 대신에 저와 같거나 제가 가지고 싶었던 어떤 Character를 창조해서 거기에 저의 못다한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단편소설 아니 소설을 쓰기 시작한거죠.

그리고 시도 쓰고 있어요. 얼마전에 첫 시를 발표했죠. 두번째 시도 써 놓기는 했는데 발표를 할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세번째 시도 쓰는 중인데 글이 마춰지지를 않아요. 누군가에게 제 시를 발표한다고 해서 무슨 감흥이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 큰 기대는 하지 않는데 제자신을 위해 쓰는거에요. 기억에 담아 두려고요. 저의 당시의 진짜 감정을 시로 남겨서요. 시를 써 보니까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었어요.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별말을 다 하네요. 이만 이번 글은 마치려고 합니다. 저의 꿈이 점점 앞으로 나아가고 있네요.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삶에도 꿈이 전진하시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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