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 10일 (일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오늘은 아내와 막내딸과 함께 보스턴에 있는 감자탕 집에서 감자탕과 보쌈을 맛있게 먹고 딸은 Heytee에서 자기가 먹고 싶은 티를 사고 우리 부부는 빵집에서 맛있는 빵을 사서 집으로 왔습니다. 원래는 Natick이라는 곳에 있는 일식 부페에 가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주말에는 먹기 힘들 것 같아서 유턴을 한 것이었습니다. 아마 내일 다시 가야할 것 같군요. 이렇게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도 즐거운 기쁨 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합니다. 요즈음 김호연 작가님의 ‘불편한 편의점2’를 두번째 읽고 있는데 지난 번과 달리 정독을 하면서 만약 내가 이 책을 쓴다면 어떻게 썼을 것인가? 라는 창작자의 마음으로 읽고 있어서 시간은 더 오래 걸리지만 아주 더 자세히 읽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리나’를 영어원서로 주문을 해서 도착하면 이 책도 여러번 정독을 할 생각입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이미 영어원서를 한번 읽었는데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영어 번역으로 가장 잘되었다고 평가되는 책을 사서 주문을 매겼습니다. 언제 도착할지 모르지만 마음은 참 흥분이 되는군요.
그리고 요즈음 돌싱글즈7이 시작을 해서 보고 있는데요 방송에 나오는 편집된 화면이 전부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방송까지 나와서 다시 시작하려는 10명의 돌싱 남녀들을 보면서 응원을 하게 됩니다. 이번 돌싱글즈 7기에도 좋은 짝이 나오길 바랍니다.
설겆이를 하면서 우연히 듣게된 Youtube 방송이 2011년 1월 30일에 KBS에서 방영되었던 ‘무언가를 가지면 정말 행복한가?’라는 다큐가 있는데 이걸 듣다가 금동건님의 사연을 접하게 되어서 오늘 금동건님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위의 다큐 중에서 10:00-19:15까지 부분이 금동건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금동건님 (64세) 은 환경미화원이신데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시를 쓰십니다. 금동건님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에도 언론을 통해서 알려져 있습니다. 4년전에 유퀴즈 온더블럭에도 나오셨더군요. 금동건님은 2006년에 시인으로 등단하시고 지금까지 20년간 환경미화원으로 사시면서 느끼시는 일상을 시로 써 오시는 시인이십니다.
“오늘도 사랑스러운 쓰레기들을 잘 모셨다.“
공부를 고등학교까지 밖에 하지 못해 끝나지 않은 공부의 연속이라 생각하신다고 합니다.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을 돌아보고 헝클어졌던 마음을 다잡아 보기도 하고 공부의 연속입니다.”
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107> 금동건 시인의 시집 ‘비움’ – 국제신문 5/30/2021
호계천 근처에 있는 3평 남짓 크기의 컨테이너이다. 그가 일하는 회사와 가깝다. 일이 끝나면 이곳에 와서 시를 쓴다.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에서 시인으로 돌아오는 작은 집이다. 여기서 하루를 돌아보고 글을 쓴다.
11살 소년 때 자갈치시장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던 그는 2006년에 월간 ‘시사문단’으로 등단하고, 2007년에 첫 시집을 내면서 ‘자갈치의 아침’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후 ‘꽃비 내리던 날’ ‘詩를 품은 내 가슴’ ‘엄마의 젖무덤’ ‘비움’까지 다섯 권의 시집을 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많이 아팠어요. 20대와 30대를 병마와 싸우면서 보냈답니다. 수염은 구안와사가 왔을 때 그 모습을 가리기 위해 길렀는데, 이젠 제 스타일이 됐어요. 병에 시달리면서 꿈도 희망도 다 잃고 이렇게 죽는 것 아닌가 절망했던 저를 살린 것이 시입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해봤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지금 이 일을 하는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아내입니다.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일기를 계속 썼는데 어느 순간 시가 되더라구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썼어요. 일기를 쓰듯이 시를 썼습니다.”
“처음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점차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생각들이 시가 됐습니다. 시는 저를 살게 하고, 버티게 하고, 존재하게 합니다. 돌아가신 아버님도 제가 시를 쓰는 걸 좋아하셨습니다. 저의 등단과 두 번째 시집까지 보셨지요. 제게 남긴 유언이 ‘빚지지 마라’ ‘남에게 손가락질 받지 마라’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절필하지 마라’였습니다.”
“나는 이 세상을 비우는 환경미화원이다/ 그러므로 거리엔 아침 햇살 가득 채워주는 시인이다”
저도 요즘 한동안 제 나름대로 시에 대해 공부를 좀 해 보았는데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금동건님은 일기를 쓰시다가 그것이 시로 변하셨다고 하는군요. 저도 이렇게 글을 열심히 쓰다 보면 혹시 시로 변할 수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오늘도 한 분의 시인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배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