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본색 – 이희수 교수님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나라 미국에서 살면서 맛볼수 있는 장점 중의 하나는 전세계 거의 모든 민족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동아시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공부를 한 저로서는 항상 유럽과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서양이 갑자기 르네상스 시대 이후로 급속한 발전을 이루게 된 데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있었습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대한민국과 일본이 있었고 서쪽 끝에는 유럽이 있었는데 제가 배운 짧은 세계사 지식으로는 계속 동아시아가 승승장구를 하다가 갑자기 몇백년 사이에 패권이 확 유럽으로 쏠린 배경이 너무나 궁금했던 것이죠. 이러던 중에 유럽과 동아시아 사이에 위치한 중동의 역사에 대한 좋은 강의를 좋은 교수님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이희수 교수님은 터어키 이스탄불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하시고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이신 중동 전문가이십니다. 7차에 걸쳐서 중동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신 귀한 강의가 있는데 너무나 귀해서 너무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중동 그리고 이슬람이 세계 역사와 문명에서 차지하는 것이 너무나 큰 데 그동안 서양사의 관점에서 세계를 보다 보니 관점의 왜곡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희수 교수님의 중동본색 강의 시리즈를 찬찬히 따라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중동본색 1강 – 아나톨리아

아나톨리아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이고 지금의 터어키 지방을 말합니다. 놀랍게도 메소포타미아 문명보다 수천년 전인 12000년전인 빙하기 이후 수렵시대에 이미 사람들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지인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하류가 아닌 상류에 있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Göbekli Tepe (괴베클리 테페)라는 지역입니다. 1995년부터 20년간이나 발굴을 했는데도 아직 10% 정도밖에 발굴이 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놀랍게도 이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산 흔적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신전이 있다고 합니다.

중동본색 2강 – 바빌로니아와 히타이트

아나톨리아에서 바빌로니아와 히타이트라는 문명에 대해 강의를 해 주십니다.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은 학교 때 배운 내용보다 훨씬 광범위한 법전이었습니다. 그 이전의 법을 모은 것이라고 하는데 전체 282조나 됩니다. 이 전문을 올려 놓은 블로거 분이 계셔서 그 링크를 올립니다.

함무라비 법전 282조 전

히타이트는 세계 최초의 철기 민족이었습니다. 청동기의 주요 원소인 구리 (Copper)의 녹는점은 1085도인 반면 철기의 주요원소인 철 (Iron)의 녹는점은 1538도로서 무려 거의 500도가 더 높습니다. 히타이트 족이 어떻게 이렇게 높은 온도의 용광로를 만들었을지 아직도 의문이라고 합니다. 대단한 중동인들입니다. 히타이트에서는 철이 금보다 훨씬 비쌌다고 합니다.

중동본색 3강 – 프리기아 미다스왕

마이다스의 손이라고 손만 닿아도 황금으로 변한다는 그 마이다스입니다. 신화가 아니라 실제라는군요 바로 번성했던 프리기아의 미다스 왕입니다. 얼마나 금이 많았으면 모든 것을 금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페니키아인들은 무역을 하는 상인이었는데 무역을 위한 서류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서 알파벳을 개발했고 이것이 모든 알파벳의 원형이 되었다고 합니다.

중동본색 4강 – 인류최초의 제국, 페르시아

지금의 이란인 페르시아 제국은 바빌론 제국이 망한 후 리디아가 있었고 메디아가 있다가 페르시아가 제국을 이루게 되는데요 몇가지 중요한 내용을 메모해 두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고레스왕은 바빌론 포로였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하면서 밀린 임금 뿐만 아니라 여비까지 마련해서 보내준 왕으로 이스라엘에서도 좋아하는 왕이라고 하는군요. 실제 이름은 키로스1세이고 키로스의 교육이라는 뜻인 키로스에디아 (Cyropaedia)라는 책이 지금도 내려오고 한글 번역서도 있다고 합니다.

페르시아의 낙원궁전 (pairidaeza ‘둘러싸인 곳’이라는 뜻)은 너무 아름다워서 이것이 paradeisos (그리스어)로 되었다가 영어의 paradise (천국)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래 그림이 아름다웠던 Persepolis에 있던 다리우스1세의 페르시아 궁전 밖의 정원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페르시아의 보물이 얼마나 많았는지 플루나르코스 영웅전에 의하면 마케도니아 왕 Alexandros가 이 유물을 약탈하기 위해 나귀 1만마리와 노새 5천마리를 동원했다고 한다는군요.

중동본색 5강 -격돌의 시대, 파르티아와 사산조 페르시아

멸망한 페르시아 지역에 세워진 파르티아는 중국에서 안식국이라고 불렀던 나라입니다. 중국의 장건이 실크로드를 구축해서 교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산조 페르시아는 파르티아 이후 나온 국가입니다. 서쪽으로는 비잔틴 제국 (동로마제국)이 있었고 동쪽으로는 중국 당나라가 있었죠. 사산조 페르시아는 조로아스터교와 정교합일된 제국이었는데 비잔틴 제국과 300년간 전쟁을 하고요 이로 인해 국력이 쇠약해져 결국 이슬람에 의해 망하게 되는데 사산조 페르시아 멸망과 함께 조로아스터교도 약화되게 됩니다. 페르시아가 얼마나 강했는지 로마황제 발레아누스는 포로가 되어 페르시아왕 사푸르1세에게 무릎을 꿇은 굴욕적인 벽화가 전해집니다.

중동본색 6강 – 이슬람 제국의 황금기, 세계의 중심이 되다

동로마 알렉산드리아가 이슬람 수중에 들어가고 압바스 시대에 바그다드에 바이툴 히크마 (Baytal-ikhma, 지혜의 집)라는 곳은 거대한 번역기관으로 이슬람 문화의 국제성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집트의 거대한 도서관을 알렉산드리아에 만들어서 그리스, 이집트 등 전세계의 책들 아랍어로 번역되었습니다. 플로티노스의 책을 번역해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책들을 번역하고 의학, 천문학, 화학, 생물학, 문학 등이 모두 번성하는 시대가 됩니다.

중동본색 7강 – 이슬람세계의 확산과 전쟁

이슬람 제국, 오스만투르크는 사하라 사막 위의 북아프리카 지역과 유럽의 스페인/포르투갈 지역인 안달루시아,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남부 그리고 동쪽으로는 중국과 맞닿은 거대한 제국을 이룹니다. 그런 600백년간의 제국의 융성했던 문화적 유산은 안달루시아와 시칠리아의 아랍서적들이 번역되면서 유럽 르네상스의 기틀이 됩니다. 바로 이것이 유럽이 갑자기 철학, 과학 등 문화 전영역에서 급속한 르네상스 발전을 이룬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중동 역사를 빼고 서양과 동아시아만으로는 이 역사적 원동력을 깨달을 수 없는 것이죠. 이슬람 세계는 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발전되고 왕성했던 문화 강국이었습니다.

이희수 교수님은 중동, 이슬람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중심 학자이십니다. 참 좋은 강의를 듣고 배운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하나 페르시아어와 아랍어가 완전히 다른 언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터어키어도 다르기 때문에 이슬람 세계는 사실 간단히 한 세계라고 하기에는 어불성설인 면이 있었습니다. 25개국의 중동국가가 있고 이 중 아랍국가는 22개이고 이란, 터어키, 이스라엘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죠 이를 MENA (Middle East North Africa) 지역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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