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IAN (63) 대한민국 vs 미국 월드컵 친선경기 직관하며 응원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9월에 미국 동부에서 아주 좋은 빅 이벤트가 있었죠. 미국에 산지도 22년이 되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이런 걸 경험했습니다. 2026년에 멕시코, 캐나다와 함께 미국에서 북중미월드컵이 열리게 되는데요 평가전 명목으로 미국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하기 위해 뉴저지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본래 미국에서는 축구 경기가 그리 관심있는 경기가 아니어서 입장료가 비싸지 않은 게 정상인데요 한인들의 관심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입장료도 크게 뛰게 되었습니다.

뉴저지 해리슨의 Sports Illustrated Stadium에서 열린 토요일 오후 경기였는데요 하루 전인 금요일 오후에 보스턴을 출발해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열리는 경기에 온가족이 함께 가는 것이었습니다. 멀리 코넬대학교를 다니는 막내도 함께 오는 가족 추억 여행이었는데요 일찍 출발을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길이 많이 막혔습니다. 그런데 차 운전자와 가족들을 보니 한인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가까스로 경기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가는데 모두 빨갛지 뭡니까?

걸어가면서 미국인 가족이 얘기하는 걸 잠깐 듣게 되었는데 입장료가 너무 크게 올라 버려서 많은 미국인들이 그런 큰돈을 지불하면서 올 수 없어서 미국인이 많지 않다는 얘기였어요.

경기장에 들어서니 경기장 전체가 붉은 물결이었고요. 이 정도면 그냥 홈구장이었습니다!!

선수들이 나오고 애국가는 떼창으로 불렀고 ‘대~한민국!!’을 계속 연호하면서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몇주전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본 터라 그랬는지 저도 열심히 응원을 했고요. 전반전부터 경기를 아주 잘해서 전반전에 2:0으로 마쳤고 후반전까지 잘 유지해서 2:0 완승을 했습니다. 전반전 후반 즈음에 공격의 핵심이었던 이재성 선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나가고 후반전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손흥민 선수를 교체했는데 그 이후부터 많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손흥민 선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아주 크게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조현우 선수가 아주 선방쇼를 펼쳤습니다. 사실 조현후 선수가 5세이브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5개까지는 아니더라도 2-3개 정도는 사실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Man of the match는 조현우 선수가 되었습니다.

다시 봐도 참 그날의 흥분의 여운이 있습니다. 너무 소리를 질러서 2주 정도 목소리가 쉬어서 회사에서도 회의 때 허스키한 멋진 목소리를 선사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아주 즐거운 경험을 했고요 월드컵 경기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보스턴에서도 경기가 많아서 신청은 했는데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음 한켠에 있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때의 생각이 다시 새록새록 나더라구요. 첫째는 당시에 저와 함께 응원을 했었기 때문에 당시 어렸어도 기억을 하던데 막내는 이런 경험을 처음 하는거라서 신기해 하더라구요. 제가 ‘대한민국’하면 모두 다 따라한다고요.

그게 아니라 모두 응원 경험이 있어서 그런 줄 모르는거죠. 여하튼 참 좋은 경험을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날이 일요일이었는데 오후 일찍 막내는 학교에 가는 버스에 태워 보내고 나머지는 함께 보스턴에 잘 돌어왔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기는 어렵지만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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