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 16일 (일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제 소개에도 남기기는 했지만 저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약 2-3년간 한국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바이오텍 기업에 투자를 하는 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주로 여의도 증권가와 광화문에서 투자자로 일을 했었죠. 당시는 아직 지금처럼 강남에서는 투자회사가 그리 많지 않았고 주로 강북의 여의도를 중심으로 해서 밀집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2-2003년은 바이오텍 중 하나의 독일법인에서 일을 하면서 유럽의 빅파마 기업들과 비즈니스 관련한 미팅을 하면서 그들의 수요를 배울 수 있었고 어느 독일대학교의 교수연구실과 공동연구를 통해서 새로운 표적의 물질을 개발하는 일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낸 약 3년간의 생활은 제가 그 이후 지금까지 미국으로 넘어와서 바이오텍에서 평생(?)을 연구원으로 살면서도 시장과 자본이라는 두 축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제가 단순히 과학자로만 안주하지 않도록 저를 일깨워주고 단련시켜 주었습니다.
보스턴 지역에 여러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있지만 그 중 한분으로 잔뼈가 굵은 분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분은 Bruth Booth 박사님이 계십니다. Bruce Booth 박사님은 투자도 왕성하게 하시지만 회사 투자의 성공이나 실패에 대해 꾸준히 블로그를 쓰시고 계십니다. 이 분이 보스턴의 초기 바이오텍 스타트업을 만들고 투자하는 Atlas Ventures의 Partner이신데 2005년에 시작해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신의 소회를 3부에 걸쳐서 남기셨습니다. 이 분의 말씀을 좀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Twenty Years In Early Stage Biotech VC (Part 1): Science – 14-Oct-2025
Over the course of the first nine years after joining, we retooled ourselves from a global multi-office, multi-sector firm into a biotech-only VC based in Cambridge MA.
본래 Atlas Ventures는 다국적, 여러 섹터에 투자하는 VC였는데 지금은 케임브리지 지역에서 바이오텍만 투자하는 VC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 Science-first opportunism beats top-down strategy for deal selection: Top-down approach보다는 과학에 근거한 bottom up approach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여기에 더해서 disease-agnostic approach가 유효했다고 하십니다.
- Don’t believe what you read in science papers at face value: 과학논문의 결과가 재현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wet-experiment를 통해 seed stage NewCo를 거치는 전략을 통해 재현성이 결여된 과학적 가설을 일찍부터 제거할 수 있었다고 하십니다.
- Don’t over-value reductionism, but also avoid phenotypic over-enthusiasm: 표적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 Rare disease drug development isn’t as “easy” as it seems on paper: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이 개발비용이 저렴하고 비교적 빠르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게 쉽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 The single most important value creation activity in biotech is excellent clinical trial execution: 임상시험에서 회사의 CMO와 CRA들의 임상시험 현장에서의 참여와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임상시험의 아웃소싱에 대한 염려와 함께.
- Novelty is great, but only when it’s unlocking something truly valuable to patients: 신규라고 할 때 임상결과에서 의미있는 신규성이 중요한 것이지 과학적 신규성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십니다. 예를 들면 .Undruggable을 Druggable로 만들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Be skeptical, as most things fail, but embrace “a permission to believe”: TPP (Target Product Profile)과 DC (Drug Candidate)가 어떠해야 하고 초기 임상 시험에서 어떤 결과를 얻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 Understand the real risk you are underwriting and the value of discharging it: 임상적 차별성, CMC risk 등의 중요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 Seek the scientific truth, not just “making money”: 과학적 진실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 Innovation and optimism are tightly interconnected – and have been ever present in biotech
오늘 과학에 대한 Bruce Booth 박사님의 글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결국 (1) 초기 과학논문결과가 재현되는지 확증하는 것의 중요성 (2) 표적에 대한 정확한 이해 (3) 임상에서 유의미한 차별점을 얻기 위한 노력과 (4) CMC 등 다각도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항상 Top-down이 좋으냐 Bottom-up이 좋으냐 이런 논쟁이 있는데 결국 좋은 과학적 발견으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바르다는 것을 배울 수 있어서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