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IAN (69) $1 Trillion Biotech의 Bucket List는 꿈이 아니었다.

2025년 11월 22일 (토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날이 2022년 10월 28일인데요 이제 3주년이 지났죠. 그동안 700개의 글을 썼으니까 지난 3년동안 2일에 3편정도씩 글을 꾸준히 올린 셈이 됩니다.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할 때에는 지금과 같이 이렇게 많은 글을 쓰게 될지는 전혀 생각을 못하고 “내가 혹시 100편까지 라도 블로그 글을 꾸준히 쓸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처음에는 이런 조바심에 마구잡이로 정말 닥치는 대로 글을 썼던 것 같아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사실 생명공학자로서 저도 겪고 있는 제2형 당뇨에 대한 올바른 생활방식과 치료법을 공유하려고 했던 게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였는데요. 글을 쓰다 보니 이 부분에대한 글은 몇편 안되어 그냥 끝이 나 버렸고 블로그의 방향은 그보다는 좀더 개인적인 글들 – 예를 들면 “자유와 이유“, “Bucket List“, “BOSTONIAN” – 같은 메뉴와 함께 “BIOTECH“과 “Career Coaching“에 대한 글을 더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글을 쓴 메뉴는 “자유와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부터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의 가장 큰 고민과 상념의 추이는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자기성찰과 자아 발견을 위한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던 것 같고요 그러면서 삶의 일상에 대한 것은 “BOSTONIAN“에 마치 일기를 쓰듯이 적어갔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답하기 위해 “Bucket List“를 이어 나갔으며 그러는 중에 “BIOTECH“과 “Career Coaching“이 제가 해야 할, 해야만 할 어떤 소명처럼 생각이 되어 계속 이런 주제의 글들을 쓰게 되었던 것 같아요.

몇가지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메뉴도 있는데요. 특히 제 친구이자 작가인 김쾌대님을 시작으로 본받을만한 사람들을 찾아보자는 것에서 시작했던 “자유와 이유” 메뉴안에 있는 작은 꼭지인 “부러우면 지는거다“가 69편까지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는 점이 저의 블로그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어느 순간 갑자기 방문자가 늘어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어떤 경우에는 제가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소개했던 어떤 분이 언론에 소개되시면서 덩달아 방문자가 늘어나는 호재를 경험한 것이었습니다. 항상 저의 부족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현재 저의 회고록 (Memoir)를 쓰고 있는데요. 여전히 회고록 글이 이어지고 있고 언제까지 이 회고록을 계속 쓰게 될지, 언제 어떻게 끝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어찌보면 이 회고록 만큼은 제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자 저의 가족 특히 자녀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Legacy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계속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두가 좀 길어졌네요.

지금 토요일 오후에 이렇게 글을 끄적이는 이유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서입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예전에 적어 놓았던 Bucket List 중 하나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전혀 저의 의사와 노력과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벌어져서 이것에 대한 제 나름의 기록을 남겨 놓으려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냥 바이오텍 연구자의 소확행(?)이라고 생각하시고 들어 주시기 바라고 혹시 저의 글이 마음에 드시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답글을 남겨 주시면 읽고 반성하는 기회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썼던 글은 이것입니다.

Bucket List (32) – Trillion Dollar Biotech

이 글은 2023년 5월 29일에 쓴 글인데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2년반전 즈음에 막연한 소망 혹은 소원 (?) 같은 생각으로 몇 자 적어 놓았던 것입니다. 당시에 아마도 IT 기업들은 Trillion Dollar Market Capitalization인 경우가 몇 회사가 있었던 것 같아요. Apple, Microsoft, Google 같은 회사들이 당시에 아마 천조 시장가치를 넘어섰던 것 같고요. 이 회사들이 지금은 $3 Trillion이 넘지요?

그런데 이 글을 쓰던 당시에는 글로벌 제약회사나 바이오텍들은 모두 시가총액이 그리 크지 않았어요. 제 기억에 Johnson & Johnson이 가장 큰 회사였는데 $377 Billion (2023) 정도 되었던 걸로 기록에 나오는군요. 그러니까 당시 가장 큰 글로벌 제약회사보다 적어도 3배 이상이 되는 큰 기업가치의 바이오텍 회사를 만들어 보겠다. 이런 엉뚱한 생각을 제가 목표랍시고 Bucket List에 따악 적어 놓은 거에요. 황당하죠?

그런데 말이에요. 제가 올해에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고 했잖아요? 그 회사가 Eli Lilly로 되었는데 어제 Healthcare 회사로서는 사상 최초로 꿈에 그리던 $1 Trillion Market Capitalization을 달성하게 된거에요. 짜-잔~!!

Eli Lilly Becomes First Health-Care Company to Hit $1 Trillion Market Value – Stocks.News 21-Nov-2025

이게 전조가 있었나봐요. 11월 20일에 Biospace에서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1 Trillion 임박!” 이런 식의 기사를 낸 것이죠.

Eli Lilly Enters Uncharted Territory as Market Cap Nears $1T – Biospace 20-Nov-2025

2023년에는 Apple이 시가총액 단연 1등이었는데 2년여만에 Nvidia에 1위 자리를 내어 주었군요. 무려 시가총액이 $4.54 Trillion입니다. Apple, Microsoft, Google (Alphabet), Amazon 이렇게 5개 회사와 Eli Lilly를 비교했군요. 여기에는 나오지는 않았지만 Tesla와 Berkshire Hathaway도 Trillion dollar company입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인 이번주 금요일에 $1 Trillion 가치를 찍었네요. 종가는 다시 약간 주저앉기는 했어요.

Lilly becomes first drugmaker to hit $1 trillion valuation on weight-loss demand – Reuters 21-Nov-2025

Lilly pulled ahead in part because Novo’s Wegovy launch in 2021 was hampered by supply shortages, giving Lilly room to gain ground. The U.S. company’s drugs have also shown stronger clinical efficacy, and Lilly has been faster to scale up manufacturing and expand distribution.

본래 Mounjaro와 Zepbound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데 GLP-1 표적약물은 Novo Nordisk가 먼저 FDA로 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공급부족으로 인해 Eli Lilly가 그 틈을 잘 파고 들어서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5년 후반으로 가면서 다른 제약회사와 달리 크게 수직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주요 매체에서 어김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회사의 직원으로 우연히 맞게 된 이런 꿈같은 일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로서는 너무나 감사하고 다시한번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음을 또다시 깨닫게 됩니다.

이것이 제가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죠. 고작 이 회사에 들어간지 1년이 채 안되니까요. 저에게 이러한 경험이 저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도약하고 환자들에게 질환으로부터 완치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해서 안겨드리고자 하는 목표로 나아가는 저의 커리어 비전과 소명이 꼭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몇일 전에 집에 세워둔 차의 배터리가 방전되어서 오늘 교체를 하기 위해 Autozone에 오고 가면서 미생의 작가이신 윤태호 작가님이 어떤 Youtube channel에 나오셔서 인터뷰한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마치 오늘의 저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느껴져서 함께 남기고자 합니다.

윤태호 작가님의 말씀이 자신이 5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가는 나이에 접어들고 보니 이제 죽음으로 가는 여정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죽음을 생각하게 되면서 “50대 이전의 삶은 어쩌면 준비의 과정이었던 것이었구나. 이제부터 50대, 60대, 70대 점차 죽음으로 다가가면서 진정으로 나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해요. 그래서 이제부터 정말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비슷한 연배인 저로서도 죽음이라는 걸 늘상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는데 그 죽음을 앞에 놓고 사는 삶이 더욱 자신의 삶을 진정으로 살아가는 여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배움의 말씀을 들은 것 같아서 윤태호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윤태호님의 인터뷰 1부와 2부가 있는데 1부의 29분경부터 윤태호님께서 헤르만헤세의 싯다르타 도서를 소개하시면서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두편의 윤태호 작가님의 인터뷰가 길지만 주옥같은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좋은 날에 좋은 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으니 정말 좋네요. 감사함이 넘치는 토요일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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