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IAN (70)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 송과장의 관점에서

2025년 12월 1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지난 주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이어서 좀 긴 연휴를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대학에 다니는 막내가 친구를 데리고 와서 함께 즐겁게 지내는 것도 보고 저도 아내를 도와 음식을 만들면서 열심히 내조(?)를 했죠. 요즘엔 이렇게 먼저 굴르는게 사는 방법이라고 여기고 아내가 시키면 잽싸게 먼저 처리합니다.

이번 추수감사절 휴가 기간동안에 마냥 논 것도 아닙니다. 회사에서 12월 1일까지 해내야 하는 업무가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 추수감사절 당일과 그 다음날 즉 금요일을 제외하고 토요일부터 일요일 그리고 오늘 오후까지 정말 정신없이 보낸 것 같네요. 이런 식으로 추수감사절을 일과 함께 보내다니…평생 살면서 처음으로 이런 일하는 추수감사절을 겪었답니다. 에고….

그 와중에 넷플릭스에서 요즘 핫하다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를 완독했습니다. 류승룡 배우님과 명세빈 배우님은 뭐 당연히 명불허전으로 잘하시지만 그 이외에도 조연들이 참 대단하더군요. 정말이지 다들 잘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특히 눈에 들어온 분은 송익현 과장님 (신동원 분)과 권송희 사원 (하서윤 분)이었는데요. 이 분들 계속 좋은 배우로 좋은 연기 많이 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드라마를 보면서 물론 주인공은 김낙수 부장님 (류승룡 분)이었지만 사실상 작가이신 송희구님의 관점에서는 송익현 과장님이 또다른 관점으로 주인공(?)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보면 먼저 작가연구를 하라고 어디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송희구 작가님도 대기업에서 과장으로 있으셨고 부동산 공부를 해서 자산가가 되셨고요. 송익현 과장님처럼 살고자 노력하셨던 분이십니다. 김낙수 부장이 송익현 과장 앞에서 만큼은 함부로 하지 않죠. 그의 직언을 귀담아 듣습니다. 물론 귀담아 듣는다고 행동도 그렇게 한 것은 아니지만 송익현 과장은 대부분의 경우에 그냥 지나치는 것 같다가도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유튜버와 지방의 작은 업체 두군데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있었는데 송익현 과장은 지방의 작은 업체를 꼭 김부장이 가야한다고 아주 강하게 얘기를 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리고 김부장이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우여곡절을 겪다가 세차장 일을 하면서 다시 회사의 임원차 세차하는 일을 하기 위해 들어오는 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 때에도 송익현 과장만이 찾아와서 “존경합니다.”라고 이제 퇴사한 김낙수님에게 깍듯이 대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드리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죠.

작가이신 송희구님도 자신의 페르소나가 송익현 과장이었다고 합니다.

대기업에 입사해서 대표이사 (대리) 부터 임시직원 (임원)까지 가는 일방적인 목표를 향해 무조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송과장과 같이 회사에 올인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해 부동산 임장도 다니고 점심도 줄여먹고 이번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하철 첫차를 타고 출근을 한다고 했더군요.

작가 송희구님이 그렇게 10여년을 사셨다고 해요. 이런 분들은 이길 수 없습니다. 10여년을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리고 이걸 해내는 분들은 뭔가를 반드시 이루게 되어 있습니다.

“회사 소중한 걸 아셔야 해요”…‘김 부장’ 원작자의 메시지 – 한겨례 01-Dec-2025

 송 작가는 “그런데 직장, 진짜 소중한 곳이다”라며 “직장생활에서 배우는 것들 플러스, 나의 어떤 종잣돈도 마련할 수 있고 생활비도 마련할 수 있는 그런 곳이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중년 직장인들에게는 “직장은 어쨌든 손익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나는 과연 직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이게 없어졌을 때 나는 누구인가를 미리미리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송 작가는 조언했다. 송 작가는 “회사 내에서는 내 업무에 충실히 하되 회사 밖에 퇴근 후에는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희구 작가님이 새벽 4:30-4:40에 일어나서 매일 지하철 첫차를 타신다고 하는데 그 일상을 어떤 유튜브 분과 함께 동행하는 편이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를 하시는데요. 스스로 결정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가 있는 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극사실주의 직장 스토리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송희구 작가 – 우먼동아 08-Sep-2021

김 부장 팀의 에이스, 입사 11년 차 송 과장. 일도 잘하고 선후배들의 신뢰를 받는 타입.

아침 일찍 출근해 꾸준히 책을 읽으며 자기 계발을 하는 것 같더니, 상무부터 최 부장까지 송 과장에게 부동산 조언을 구한다. 최 부장의 재개발 아파트부터 상무의 재건축 아파트까지 모두 송 과장의 조언이 한몫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말단인 권 사원까지 부동산 투자에 가세한다. 평소 신뢰를 쌓은 덕에 부동산 계약을 이유로 연차 휴가를 내도 김 부장조차 눈치 주지 않는, 직장인들의 롤 모델이다.

작가는 실제 서울 용산에 위치한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과장 송희구(38) 씨다. 그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지하철로 출근, 업무 시작 전에 쓴 소설을 지난해부터 자신의 블로그와 부동산 카페에 올렸다... 8월 말 2권의 책으로 출간된 ‘김 부장 이야기’는 각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현재 송 작가는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송 과장 이야기를 담은 3번째 시리즈 출간 계획과 함께 드라마 대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월급 외 수입이 생기면 조기 은퇴할 생각도 있었으나 아직까지 회사에서 배우는 것이 많고, 나이 들수록 노동의 가치를 느끼기에 성실히 근무하고 있다고. 묵묵히 자기 삶을 사는 아버지로부터 배운, 삶을 대하는 태도를 그대로 물려받은 송 작가는 자식에게도 이를 물려주는 것이 유일한 꿈이라고 했다.

저희 아버지는 작은 제조 공장을 운영하시는데, 말이 사장이지 노동자와 다름없으세요. 사장임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에 외국인 노동자와 고압을 쏘고, 프레스를 찍는 등의 일을 30년 넘게 해오셨어요. 곁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는 동안 아버지는 한 번도 불평불만을 하지 않으셨어요. 나라 탓, 경제 탓, 부모 탓 등을 하지 않으셨고 저도 자라면서 그런 부분을 배우려고 했어요. 제 아이에게 많은 부와 물질을 물려주지는 못하더라도 그런 삶의 자세나 태도, 가치관은 물려주고 싶어요.

남들보다 더 일찍 일어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면 회사 다니면서도 집필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출근길과 아침 시간에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처음에는 경제, 경영, 재테크 책만 파고들었는데 몇 달 읽다 보니 결국 다 비슷한 내용이더라고요. 그래서 고전문학이라든지 자서전 등을 비슷한 비율로 읽기 시작했어요. 현인들의 인생을 간접 체험하면서 나 자신은 누구인가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됐어요. 그렇다고 뭔가 뾰족한 답이 생기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것들이 쌓이면 나를 더 알게 되고,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되고, 나중에 무엇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찾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라는 아주 긴 제목의 소설을 쓰고 드라마로도 성공한 작가이지만 송희구님의 소설 자체는 유려한 문장이 있다거나 사람을 끄는 문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노력한 노력의 산물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어서 이루어진 노력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송희구님을 응원하고 이번 추수감사절 기간동안 일과 병행하면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를 12부까지 다 보면서 그래도 나자신도 이렇게 블로그를 쓰면서 매일 매일 조금은 성장하고 있지 않은가? 나를 보다 더 알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Home Gym에서 운동을 하고 이렇게 썼어요.

나는 오늘 나를 들어 올렸다.”

추신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를 보고 나서 여자분들 세네이 수다를 떠시는 유튜브가 있는데 일단 올려 봅니다. 유튜브명이 “미자말자숙자”라고 이제 겨우 꼭지 두개있는 유튜브인데 그 중 하나가 알고리즘으로 뜨더군요. 이름하여 “김부장 와이프 이야기“입니다. 저는 명세빈님의 연기를 아주 좋게 봤는데 명세빈님을 엄청 뭐라 해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권송희 사원 역을 연기하신 하서윤 배우님에 대해서도 잠시 글을 남기려고 해요.

‘김 부장 이야기’ 하서윤, ‘찐 회사원 바이브’로 대기업 회사원 캐릭터 완성 – 스포츠 경향 01-Dec-2025

하서윤은 경직된 사무실 분위기 속에서 솔직하고 직설적인 말투로 ‘사회생활 만렙’이지만 MZ사원의 면모를 가진 권송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 그는 재계약 미흡 업체들을 모아 부장인 김낙수(류승룡 분)에게 몰아주며 “부장이잖아”라고 혼잣말하고, 부장님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는 과장 송익현(신동원 분)의 말에는 “많이 받는 사람이 많이 책임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게 팀장이잖아요”라는 소신 발언을 숨기지 않는 등 2030세대를 대변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그 얘기가 없는데 송희구 작가님이 어떤 방송에서 하서윤님의 연기의 한장면 중에서 김낙수 부장님이 동기를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시키기 위해 권송희 사원 (하서윤 분)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정말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주셨습니다. 눈물을 참아내며 대신에 마시던 커피를 탁자에 탁 소리가 들리게 내리고 나가죠.

10:52-11:25에 하서윤님의 연기 장면이 나옵니다. 아쉽게도 커피를 탁 내려놓은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감정의 변화와 억울함이 묻어 나옵니다. “싫은데요!” 이 대사와 함께…

그리고 송희구 작가님의 유튜브가 있는데요 그 중 하나의 영상을 올립니다. “책을 읽고 자신의 그룹을 만들어라.”

송희구님은 원래 블로그를 쓰는 블로거였습니다. 그러다가 작가가 되셨죠.

송희구에게 블로그는 또다른 나로 살아가기 위한 시작이다

흔히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교과서 같은 말이지만 부정할 수도 없는 명언이죠. 이 명언을 작가 송희구에게 적용한다면 “기록은 배신하지 않는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네요. 2013년부터 그는 매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출근해 고요한 사무실에 앉아 자신만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블로거 ‘클루지’ 송희구가 말하는 대박의 비결은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꾸준히 기록하는 것!

기록하는 습관이 모이다 보니 글 쓰는 시간이 점점 편해졌어요. 사실 저는 전문가에게 글을 배운 적도 없고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워 글을 써본 적도 없었어요. 김부장 이야기도 은퇴 후 생활을 걱정하는 부장님들을 지켜보며 별다른 계획없이 자연스럽게 블로그에 쓰기 시작했거든요. 그래도 연재를 할 만큼 글을 계속 쓸 수 있었던 건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쓴 게 도움이 됐다고 봐요. 일기는 종이에도 쓰지만 블로그에는 보다 정제되고 잘 정리된 일기를 쓴다는 느낌이에요.

정말 신기해요.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기 위한 채널은 많잖아요. 여러 SNS채널이 있지만 그 중에서 좀 더 진솔해질 수 있는 공간으로 선택한 게 블로그였어요. 블로그는 ‘글’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니까요. 그래서 나의 일기를 엮어 하나의 책장을 채워 나간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블로그를 통해 출간을 하고 웹툰과 드라마 등으로 연결이 되는 모든 과정이 저는 지금도 참 신기해요.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가요. 전부 나의 모습이 조금씩 담겨있거든요. 남이 나보다 잘 풀리면 질투를 느끼는 김부장의 모습, 가진 돈 다 쓰며 인생 즐기고 싶어하는 정대리의 모습, 안전한 직장을 포기하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권사원의 모습 모두 제게 조금씩 있어요. 송과장은 있는 그대로의 저고요. 그래서 모두 소중한 캐릭터죠. 김부장 이야기 속 캐릭터가 저마다 자신과 닮은 구석이 조금씩은 있나 봐요. 동료나 후배들이 “누구 캐릭터 혹시 나 아니냐”라고 자주 묻거든요.

평소에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그 기록이 모였을 때 조금씩 손을 보기만 해도 멋진 작품이 탄생할 수 있어요. 그러니 꾸준히 쓰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지속성을 갖기 위해 자신만의 규칙을 세워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좋은 게 생각나면 즉시 써서 블로그에 올리기, 요일이나 매일 글쓰기 시간을 정해 쓰는 등의 지속성이요.

사람들이 글 하나만 보고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은 누구지?’, ‘어떤 철학을 갖고 있지?’하고 하나씩 포스팅을 읽어보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어요.

일상 속에 인상 깊은 순간들을 블로그에 기록하면 그게 삶의 기록이 돼요. 이때 기록은 단순한 사실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과 느낀 점을 자세히 기록해야 진정한 기록입니다. 저는 9년전부터 기록을 하지 않았다면 출판의 기회를 만날 수 없었을 거고, 글쓰기의 원동력도 얻지 못했겠죠. 그래서 누군가 재테크든 사업이든 시작하고 싶다면 일단 블로그에 기록을 시작하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제 삶에 중요한 순간, 새로운 기회를 만났던 모든 시작점에 블로그가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 블로그는 ‘시작’입니다.

사진으로만 남기면 한 장면만 보이지만 시각적인 데 언어가 곁들여지면 기억할 수 있는 게 더 많거든요. 그렇게 쌓인 기록은 아껴주고 싶고 누구보다 소중한 있는 그대로의 제 자신이더라고요.

이 블로그 글이 2022년 4월이라고 하니까 지금부터 3년 8개월 전의 글이네요.

전 아직 3년 조금 넘어서 밖에 블로그를 쓴지 안되었는데 스스로를 사랑하며 계속 글을 더욱 꾸준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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