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지는거다 (74)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2025년 12월 20일 (토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어떻게 하다가 보니 ‘부러우면 지는거다’를 마치 시리즈처럼 쓰고 있군요. 아마 그만큼 제가 닮고 싶은 롤모델을 찾는 중인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현재 활동 중이신 분들에 대해 쓰고 있는데 얼마 전부터 돌아가신 분들도 레거시가 있으면 쓰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분은 돌아가셨을 뿐만 아니라 돌아가신지도 이미 10년이 넘으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그 분이 돌아가신 지금도 그 분의 영향력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 분을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모시고자 합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라고 본인의 이름으로 된 연구소를 2000년에 1인창업하시고 돌아가시는 2013년까지 연구원들을 매년 모집해서 훈련을 시키셨고 현재도 이 연구소는 계속 연구원들을 모집해서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본래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IBM에서 일하시다가 1998년부터 책을 쓰기 시작하셔서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1998)’, ‘낯선 곳에서의 아침 (1999)’, ‘월드클래스를 향하여 (2000)’을 출간하시고 2000년에 1인기업을 창업하신 것입니다. 2000년에 인터뷰하신 기사가 있습니다.

[정숭호가 만난 사람] 기업경영 혁신 전문가 구본형 – 한국일보 19-Jun-2000

그 역시 올 2월, 20년이나 머물러 익숙할 대로 익숙해진 직장, 한국 IBM을 떠난 터였다…특정분야의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이 전문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나는 그런 분류보다는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을 전문가라고 부르고 싶다.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언제든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전문가라는 말이다.,, 나는 한국 IBM에 입사한 후 15년 가까이 직무개선 업무를 맡았는데 관련 서적을 읽고, 교육을 받으면서 이 분야에서만은 나름대로 전문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책도 쓰게 되었고…. 판매와 영업이 가장 중요한 기업에서 주류가 아닌 일을 맡은 것이 내가 직무개선과 조직혁신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어느 조직에도 한직(閒職)이 없을 수 없지만 어떻게 그 일을 하느냐에 따라 ‘창조적 한직’이 될 수도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는 세가지가 충족되면 누구든 전보다 행복을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 전보다 자유로운가, 전보다 경제적으로 개선되었는가, 전보다 의미가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가가 그 세가지다. 직장을 그만두었으니 전보다 자유로와졌고, 책을 낸 후 인세가 아직도 들어오고 강연수입료도 만만찮으니 경제적으로도 개선되었으며,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하고 있으니 일에도 만족을 느낀다. 행복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지 않나.”

일을 시작하시고 11년이 지난 후의 인터뷰 기사가 있는데요. 왠지 이 때부터 죽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비범함이란 본인이 타고난 재능을 모두 쓰고 가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죠.

변화, 커다란 사건이 아닌 잔잔한 지금 – 이슈메이커 23-Dec-2011

“죽음이 곧 퇴직이 되도록 자기 준비가 필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아주 작다 해도 그것을 계발하여 모두 쓰고 간 사람들은 모두 비범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비범함의 기준은 ‘타고난 재능이 얼마이든 그것을 모두 쓰고 가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평범함으로 오염된 내 속에서 나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십분 계발하여 그것에 의지하여 독립적으로 살게 된다면 비범한 인생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구본형-

“저는 이 직업이 천직인거 같아요. 43살에 첫 책을 쓰기 시작해 비록 늦게 이 직업을 만났고 그 전엔 글을 써본 적이 없지만 지금 재밌어요. 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2,3시간 씩 글을 써요. 매일 쓰면 일 년에 책 한 권정도가 돼요. 영감이 필요하긴 하지만 영감을 기다리지는 않아요. 습관 속에서 영감이 생성되는 것이죠. 아마 죽을 때까지 할 것 같아요.”

“저는 단식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써봐야겠다고 결심한 경우에요. 무라카미 하루끼는 어느 날 야구장에 갔었는데, 그 때 타자가 친 공이 푸른 하늘을 나는 것을 보고 글을 쓰고 살아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런 경우예요.” 

“조직원을 성장시키는 리더가 바로 진정한 리더예요” “우리가 함께 해냈구나’ 외칠 수 있는 리더가 최고예요. 리더 홀로 이끄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다수가 ‘사회를 움직여가는 과정에 내가 힘을 보탰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도록 말이죠. 성숙한 사회로 향하면서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현 사회가 추구하는 리더의 모습이죠.”

약 25년 동안의 수입을 가지고 40~50년을 산다는 건 불가능한 모델이죠…생애경력관리가 필수적이죠. 은퇴 후 50년 동안의 경제활동무대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죠. 직장생활에서 또 하나의 전문적인 커리어 패스를 찾아야 해요. 이는 지금 맡고 있는 직무 속에서 자신만이 잘할 수 있는 전략적 직무를 개발하는 것이죠. 그 후엔 매일 직무훈련을 해야 해요. 그래서 차별적 전문성을 확보하게 되면 회사에 있을 때는 그 전문성으로 회사에 기여하고, 은퇴 후에는 그 전문성을 가지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거죠.”

“해야 할 것을 결심하지 마세요. 하고 싶은걸 결심하세요. 하고 싶다고 하는 생각하는 자체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에요…단계적인 계획보다는 내가 이 일을 했을 때 아름다운 장면을 그리라는 얘기예요…매일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출세한 사람도 아니죠. 하지만 하나는 확실해요. 지금 ‘내가 내 일을 찾았구나’하는 마음이죠. ‘앞으로 이 일을 하면서 달려가다보면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저만의 차별적인 일을 내가 할 수 있겠구나라고 꿈꿔요. 그리고 ‘나는 내 자신에게 놀랄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일을 통해서 자기의 새로워지고 놀랄 수 있어요. 이게 삶의 프로젝트죠.”

이제 돌아가시기 3개월 전에 나온 인터뷰입니다. 돌아가실 걸 아셨던 걸까요? 자신이 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평범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터뷰]구본형 소장 “소명 찾아가는 자가 ‘영웅’…’그리스인 이야기’ 출간 – 메트로신문 31-Jan-2013

변화경영사상가 구본형도 “자기가 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평범’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양재우 (차칸양)님도 1인기업을 하시고 계신데 이 분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으로 2년간 훈련받은 것이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씀을 하시고 계십니다.

내가 경제 공부를 하게 된 이야기 – 좋은 습관 연구소 10-Nov-2020

어느 날 우연히 책을 통해 ‘구본형’이란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20년을 직장인으로 근무하다 자신의 주 업무였던 ‘변화 경영’이란 키워드를 가지고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란 책을 내고, 이후 두 권의 책을 더 출간한 후 본격적으로 1인 기업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분입니다. 그의 말에는 강렬한 끌림이 있었고 가슴에 불을 지르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진행하는 2박 3일 프로그램에도 참여했고, 이후 그가 운영 중이었던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과정에 응시하여 연구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원 과정은 그야말로 힘든 고통과 인내를 요구했습니다. 두껍고 어렵기만 한 인문, 사회, 철학, 역사 서적들을 매주 한 권씩 독파해야 했고, 그런 다음에 최소 20~30페이지에 달하는 북리뷰를 작성해야만 했습니다. 더불어 책을 읽는 동안 얻게 된 생각을 A4 1장 분량의 칼럼으로 써내야 했죠. 여기에 더해 한 달에 한 번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과제 발표까지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이유는 이런 공부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악으로 깡으로 1년을 공부하고 나면, 2년째에는 자신의 책을 출간하는 과제를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당연히 쉽지 않았습니다. 원래 글을 쓰지 않던 사람이 1년간 북리뷰와 칼럼 쓰는 연습을 했다고 해서 자신의 책을 뚝딱하고 출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으니까요. 결국 책을 쓰기 위한 첫 번째 시도는 원고를 완성하지 못한 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그러나 습관의 힘은 무서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생각의 틀이 잡히고, 글을 쓰는 것도 점점 힘이 붙자 경제 글쓰기를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거의 1년 가까이, 편수로는 약 200편을 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놀랄만한 결과였죠. 덕분에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시도를 통해 저는 회사의 ‘재무통’ ‘경제통’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재무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게 된 거죠. 하지만 그보다도 더 좋았던 건 글쓰기를 통해 저 자신의 경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것입니다. 그냥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한, 두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겁니다...이 글들을 모아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이란 책을 출간하게 되었으니까요...​그해에는 연재와 함께 한 가지 새로운 시도를 더 했는데, 그것은 바로 1년짜리 경제 공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경제 도서들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서평을 쓰되 2주에 한 권 분량으로,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오프 모임을 통해 과제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죠…​첫 기수는 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집했는데 마감날 확인해보니 총 19명의 직원이 지원했더군요. 첫 상견례를 가졌던 그날 저녁의 풍광이 잊히지 않습니다…이날이 바로 제 1인 기업의 이름이자 카페 이름이기도 한 “에코라이후”의 태동이자 첫걸음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시작된 에코라이후가 올해로 8년째를 맞이했습니다. 

2023년 4월 1일에는 구본형 작가 10주기 추모 행사가 3부에 거쳐서 신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놀라는 부분입니다. 돌아가신 이후에도 구본형님은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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