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나의 삶 (77) Lester Thurow 교수님으로 부터 깨닫고 살게된 현재의 삶

2025년 12월 25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오늘 저의 아내와 막내딸이 한국에 방문하기 위해 출국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보스턴 로건공항까지 라이드를 하고 돌아왔는데 혼자 방안에 앉아서 올해 연말을 무엇을 하며 지낼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살게 되었을까?“를 곰곰히 따져보니 그 첫번째 계기는 Lester Thurow (1938-2016) 교수님의 책 “자본주의의 미래”를 읽었던 것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을 하게 되어서 이 분의 책들과 사유에 대해 좀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이 책은 IMF 국가부도위기 시기였던 1997년 3월에 번역되어 출판되었습니다. 당시 번역하신 유재훈님은 1949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시고 미국 Purdue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으신 후 LG, 국민은행을 거쳐서 1994년부터 조흥경제연구소의 소장으로 계셨습니다.

[오늘의 출판가] 레스터 서로 저서 ‘자본주의의 미래’ 출간 – 한국경제신문 13-Mar-1997

“제로섬사회”로 유명한 미국의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의 1996년판 자본주의 예언서 “자본주의의 미래(The Future of Capitalism)“가 번역 출간됐다. (유재훈 역, 고려원, 1만5천원)…저자는 이 책에서 플라톤-헤겔-마르크스로 이어지는 역사론적 접근을 거부하고 자연과학 방법론을 적용,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해부를 시도한다…서로는 이런 자본주의의 세계적 위기상황을 지질학의 “판구조론“과 생물학의 “단속평형설“의 개념을 빌어 설명한다…저자는 이 책 제목에서 기대되는자본주의의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놓지 않았다. 미래예측에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놓은 것이다. 오히려 그는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인정하고 시장경쟁에 참여하는 각 구성원들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암시하는데 주력한다. 이 책은 프랑스의 사회학자 기 소르망의 “자본주의의 종말과 새 세기”(1994)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로는 소르망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소르망이 슘페터식의 비관론(자본가정신의 후퇴로 인한 자본주의 쇠락)을 경계하는데 그쳤다면 그는 위기극복방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가 자본주의의 미래를 읽었던 것이 아마 1999년-2000년 사이 어느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기 전에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해서 구입하고 버스 안에서 2시간여 동안 독파한 적이 있습니다. 이 날 제가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당시 가난한 대학원생이었던 저는 왜 누구는 점점 더 가난해지고 누구는 점점더 부자가 되는지에 대해 아주 오랜동안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레스터 서로우 교수님의 자본주의의 미래라는 이 책은 캄캄함 속에 있는 저에게 밝은 빛을 비추는 것과 같은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교육비와 자본의 관계에 대해 말을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자녀 한명의 교육비가 당시 1억원 정도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때 결심했었죠, 가난의 고리를 끊으려면 자식을 낳지 않든지 하나만 낳아야 하겠다고요. 물론 그대로 되지는 않았지만요. 그리고 5년간의 대기업 경험을 가진 제가 이후 스타트업으로 급선회하게 된 원인도 바로 이 지식산업 사회에서 새로운 기술이 기존 기업의 산업을 대체하는데 대기업 스스로는 그런 일을 할 수 없고 스타트업이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고 부 (Wealth)도 그렇게 따라 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제 인생이 바이오텍 스타트업으로 변화된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99년에는 Lester Thurow교수님의 “Building Wealth (지식의 지배)”가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서 매일경제신문에서 2002년에 소개하는 기사가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 현재 중요한 지적재산권이라든가 지식경제, 지식공유 개념이 고작 2000년경에 시작된 개념임을 알 수 있습니다.

[名著와 함께 여름을] (6) ‘지식의 지배’ 레스터 서로 著 – 매일경제신문 01-Aug-2002

‘지식의 지배’라는 책의 원제는 ‘부 형성하기’라는 뜻인 ‘Bulding Wealth’다. 처음 이 책을 손에 쥐고 보면 ‘Bulding Wealth’라는 원제를 왜 한국 출판사가 ‘지식의 지배’라고 변형했는지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읽다보면 의문은 풀린다.

99년에 출간된 이 책은 새천년을 앞두고 출간된 일종의 선언서였다. 세상이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바뀐다는 선언이 이 책의 주요주제다. 서로는 ‘지식사회’라는 개념에 ‘부(富)’ 개념을 접목했다. 이 지점이 서로가 빛나는 부분이다…’왜 소유가 아닌 지배인가?’에 대한 의문도 풀린다. 서로우는 이 책에서 과거의 부는 소유하는 것이었으나 미래의 부는 지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공장과 토지, 설비, 자연자원 등은 소유한다는 말을 할 수 있지만 지식은 소유라는 개념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CEO가 많은 지식을 가진 직원을 두었다고 치자. 지식이 뛰어난 직원을 두었다고 해서 이 CEO가 그 직원의 지식을 소유한 것은 아니다.

지적 재산권은 한 세기전, 아니 불과 25년 전만해도 그다지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았다. 경제적 성공은 소유에 의해 좌우되었기 때문에 법률이 지적 재산권을 지켜주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이제 지적 재산권은 경제의 핵심으로 자리를 옮겨 왔다. 명확하고 과학적인 지적재산권 법체계 없이 지식 기반 자본주의는 없다. 법의 보호없이 지식자산의 축적은 힘들다. 법이 지식을 보호하지 않는데 누가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겠는가.”

서로우는 이 책을 통해 결과적으로 자본주의의 진보된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국가의 조건을 이야기하면서 ‘지식 흐름’의 중요성과 ‘지식공유’개념을 강조한다.

그는 자본주의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경제적 불균형의 해소 역시 국가가 마련한 지식인프라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지식인프라에 뜻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책은 거대한 부의 매커니즘을 분석하고 있다. 누구 한명을 부자로 만드는 법이 아니라, 인류 모두를 부의 피라미드에 끌어올리는 ‘부의 건설’을 이야기하고 있기때문이다.

제3산업혁명은 기업들에게 큰 변화를 요구한다. 기업의 역할부분에서 이 책은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이론’을 적용한다. 즉 산업혁명 이전의 과거를 스스로 해체할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 남아서 부의 피라미드를 지탱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패러다임이 오면 과거의 패러다임은 전면부정 되듯, 이제까지 아무리 전성기를 구가하던 산업이라해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지 않다면 자발적으로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시대가 왔을때 저항을 선택하는 개인이나 조직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자발적으로 성공적인 과거를 폐기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은 많다. 그러나 대부분 돈의 소유에 대한 천박한 기능과 방법론에 그친다. 그러나 이 책은 본질을 이야기한다. ‘돈’의 가치가 그 도구인 ‘지식’과 어떻게 결합하고 생성되는지를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두권의 소중한 번역서를 지금은 찾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저는 그대로 있습니다.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좀 자세히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Thurow, L. 1996. The Future of Capitalism: How Today’s Economic Forces Shape Tomorrow’s World. William Morrow and Company. – Study Guide by James R. Martin, Ph.D., CMA, Professor Emeritus, University of South Florida

Chapter 1: New Game, New Rules, New Strategies

Chapter 2: Mapping the Economic Surface of the Earth

이 표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20년간 오로지 상위층만이 연봉 상승을 겪었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을 했습니다. 특히 Three라고 하는 부분이 아마도 중위그룹일 것 같은데 15%나 임금이 감소했습니다. 결국 상위층만을 제외하면 가난해 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이 통계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Chapter 3: Plate One: The End of Communism

Chapter 4: Plate Two: An Era of Man-made Brainpower Industries

Chapter 5: Plate Three: Demography – Growing, Moving, Getting Older Growing

위 표에서 보면 20년간 기존 미국인은 연봉이 6%에서 7.4%로 상승을 하는 반면 이민자들은 0.9%에서 -15.2%로 크게 뒤쳐졌습니다. 특히 5년 이내의 이민자들은 -16.6%에서 -31.7%로 더욱 크게 연봉이 줄어들었죠. 그러니까 아메리칸 드림은 1세대에게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민자들이 자녀 교육에 올인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저도 아마 이 때 만약 자녀가 생긴다면 교육은 미국에서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사회보장연금과 메디케어라는 65세 이상 의료보험의 혜택이 1980년까지는 낸 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받았다면 2010년경부터 내야 하는 세금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죠. 다행히 낸 것보다는 여전히 받는 것이 조금 더 많기는 합니다.

Chapter 6: Plate Four: A Global Economy

Chapter 7: Plate Five: A Multipolar World with No Dominant Power

Chapter 8: The Forces Remaking the Economic Surface of the Earth

Chapter 9: Inflation: An Extinct Volcano

지속적인 디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다는 표입니다. 디플레이션 경제 하에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식경제로 이관되는 이 시기에 신지식으로 무장해서 스타트업으로 경력을 움직이는 것이 맞습니다.

Chapter 10: Japan: The Major Fault Line Across World Trade and the Pacific Rim

Chapter 11: Economic Instability

Chapter 12: Social Volcanoes: Religious Fundamentalism and Ethnic Separatism

Chapter 13: Democracy Versus the Market

Chapter 14: A Period of Punctuated Equilibrium

Chapter 15: Operating in a Period of Punctuated Equilibrium

Building Wealth (지식의 지배) 책을 요약한 것은 아래에 링크를 합니다.

  • RULE #1: No one ever becomes very rich by saving money.
  • RULE #2: Sometimes successful businesses have to cannibalize themselves to save themselves.
  • RULE #3: Two routes other than radical technological change can lead to high-growth, high rate-of-return opportunities: sociological disequilibriums and developmental disequilibriums.
  • RULE #4: Making capitalism work in a deflationary environment is much harder than making it work in an inflationary environment.
  • RULE #5: There are no institutional substitutes for individual entrepreneurial change agents.
  • RULE #6: No society that values order above all else will be creative; but without some degree of order creativity disappears.
  • RULE #7: A successful knowledge-based economy requires large public investments in education, infrastructure, and research and development.
  • RULE #8: The biggest unknown for the individual in a knowledge-based economy is how to have a career in a system where there are no careers.

결국 교육, 인프라, 연구개발투자가 중요하고 기업 내에서 연공서열은 무너질 것이기 때문에 지식경제하에서 개인은 스스로 자신의 경력을 만들어 가야지 회사가 경력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 이것이 서로우 교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내용의 골자인 것입니다. 교수님이 1997-1999년 사이에 말씀하신 것을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데 교수님 당시에 비해 AI/ML과 자동화 그리고 바이오 기술이 더욱 급격히 발전하고 변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선배로 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Youtube가 선생이고 AI가 동료가 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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