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ket List (62) 브런치 작가

2025년 12월 24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어제 오후에 아내와 막내딸과 함께 시내 다운타운에 있는 고급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포르투갈식 점심식사를 하고 왔는데 본래 눈이 온다고 하던 날씨가 기온이 약간 올라가는 바람에 비로 변해 있었습니다. 덕분에 집까지 운전해서 오는 길은 큰 불편이 없었지만요. 그런데 밤 11시부터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12시가 지나서도 눈이 계속 오더군요. 마침내 새벽 1시반부터 눈을 치우기 시작해서 2시에 마치고 샤워하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은 큰딸의 집에 모두 모여서 함께 점심을 먹고 그동안 준비한 Secret Santa 를 진행했습니다. 시크릿 산타는 한사람을 위해 각자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사위에게 선물을 했고 큰딸로 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앉았는데 그 때부터 아름다운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눈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외쳤습니다. 아주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오후 4시에 교회에 가서 성탄절 예배를 드렸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와서 자리가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성탄절 예배는 Candlelight service인데 마지막 찬양은 할렐루야 였습니다.

블로그를 3년 이상하고 나니 무언지 모르지만 다음 단계 (?)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브런치 공모전 발표가 있더군요. 이것은 10명의 브런치 작가를 출판사와 연결시켜서 책을 출간하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바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습니다. 될 지 안될지 모르고 책이 될지 안될지 모르나 이미 마음으로는 작가인 상태였습니다.

저와 같이 국내에서도 대기업과 벤처기업을 다녀보고 미국에서도 대기업과 벤처기업을 다녀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 경험이 커리어 코칭을 하는 과정에서 막 커리어를 시작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상태였습니다. 커리어 코칭은 커리어 코칭대로 하고 있지만 더욱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느낍니다. 사실 작고하신 구본형님이 직장생활 중 자신에게 갑자기 닥쳐왔던 의미에 대한 갈망을 의미로 승화시켜서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만들었고 10여년간 연구원들을 훈련하고 59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작고하셨지만 뒤돌아 보면 가장 의미있는 삶을 사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4편에서 김낙수 부장이 자신에게 남겨진 마지막 일주일을 9회말 2아웃에 마음껏 휘드른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맡겨진 업무를 마치는 장면을 보면서 저도 9회말인지 7회말인지 모르지만 여하튼 마음껏 휘드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BRIC에서 어떤 분이 쓰신 글에서도 브런치 작가 신청을 권유하시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논문 쓰는 연구자는 이미 글을 쓰는 사람인데 브런치 작가로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구자가 알아야 할 AI 활용법] 논문 인용지수 높이는 전략! 논문도 브랜딩이 필요하다! – BRIC 21-Aug-2025

일단, 학자/연구자라면 브런치 계정은 생성해 놓으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잘 아시다시피 브런치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브런치 작가로 데뷔를 할 수 있는데,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작가와 작가의 글에 대한 신뢰성과 글의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경우, 브런치 작가 데뷔가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논문을 쓰는 연구자라면 1-2번 만에 브런치 작가로 데뷔할 수 있으니, 시간이 날 때,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해두시길.

그리고 몇분의 브런치 작가분들을 보면서 자극도 받았습니다.

유수진님의 일글레터

꿈꾸는 서여사

이 외에도 더 계시지만 이 분들을 롤모델로 해서 한번 시작을 해 보려고 합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한 것은 미국 제약 바이오 기업에서 살아남게 된 저만의 이야기를 1-3분에 한편 정도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차분히 써나가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대학원에 다닐 때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Lester Thurow교수님의 책 ‘자본주의의 미래 (The Future of Capitalism)‘이라는 책을 대전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2시간 만에 독파하고 인생의 방향을 정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순간적으로 바꾸듯 저의 작은 한편의 글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가 되어 준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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