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Coaching (37) 오래 일하는 글로벌 과학자들

2025년 12월 28일 (일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몇일 전에 한두 차례에 걸쳐서 글을 쓰기는 했는데, 올해 크리스마스 시기에 일을 좀 저질렀습니다. 브런치 작가에 지원을 해서 이틀만에 (사실 크리스마스는 휴일이니까 하루만이죠) 등원이 되었고 지금까지 4개의 브런치북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브런치북을 신청할 때 어느 주제로 할지에 대해 쓰는 난이 있는데 저는 6가지 주제에 대해 쓰겠다고 했고 일단 이 6가지 주제에 맞게 브런치북을 쓸 예정입니다. 이것도 하나의 약속이니까요.

Bucket List (62) 브런치 작가

내가 쓰는 나의 삶 (78)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다.

저의 브런치 스토리는 “보스턴임박사“입니다. 제 블로그 제목이기도 하지만 한인 과학자 분들과 만나면 모두들 저를 임박사라고 부르고 서식지가 보스턴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스턴임박사”가 제 부캐가 되었습니다. 커리어 관련한 책 4권, 소설 1권, 슈퍼에이징 연구관련 1권 이렇게 총 6권을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여간 보스턴임박사 블로그에서 700편이 넘는 글을 꾸준히 쓴 게 제가 이렇게 자신있게 브런치북 6권을 동시에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시 블로그의 힘은 큰 것 같습니다. 브런치북은 사실 우연히 시작을 했는데 블로그는 마치 일기를 쓰듯이 써왔다면 브런치북은 보다 더 정형화된 출판의 느낌이 들고요. 제가 평생 함께 가려고 생각하는 2030 바이오텍 연구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모아서 책으로 드려야겠다. 이런 생각도 담고 있어요. 요즘은 사실 Reverse Mentoring 시대이거든요. 지금 한참 배우시는 분들께 저같은 낡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되려 배워야 하는 세상이에요.

너무 서론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죠.

브런치북을 쓰려고 이런 저런 이미지 파일을 찾다가 올해 2월에 Science지에 나온 기사를 우연히 발견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제목은 “왜 많은 은퇴연령 과학자들이 계속 일하는가? (Why do so many retirement-age scientists keep working?)“입니다. 제목부터 흥미롭죠. 저만 그런걸까요? 우선 사이언스 논문을 링크를 걸겠습니다.

NSF연구결과에 따르면, 71-75세 박사학위 연구자 40%가 계속 고용상태로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미국인 전체로는 19%의 70대가 고용되어 일하고 있으니까 2배가 넘는거에요.

 40% of U.S.-based respondents between 71 and 75 years old continued to be employed in some capacity

이 분들 중 절반 이상은 한두차례 은퇴를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은퇴를 했다가 다시 돌아온거에요.

Among those still-working scientists, more than half had previously retired and returned to work, often part time.

저도 이런 분을 알아요. 제 예전 멘토이신데 60세 즈음 되어서 은퇴를 했데요. 그런데 한 6개월 지나니까 너무 지루했다고 해요. 그런데 그 때 마침 이전 직장상사 (그러니까 이 분은 더 연장자죠!) 로 부터 전화가 왔다는 거에요.

“Pete, how’s it going on?

지루하다고 대답을 했더니 그럼 이곳으로 와라. 그래서 돌아간 곳이 모더나였습니다. 참고로 이 분은 70대인 지금도 매우 매우 열심히 풀타임 저리 가라로 일을 하시고 계십니다. 와우!! 전 이런 멘토들이 너무 주위에 많아요! 감사하죠.

다양한 이유로 은퇴후 돌아왔지만 중요한 근본 이유는 자신의 전문성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Some went back to work because they wanted additional income and social connection, according to the survey; others were asked to return. But the most common reason cited was a desire to retain their professional identity. 

박사학위를 가진 과학자들은 지속적으로 목적이 이끄는 삶과 사회에 공헌하는 삶을 살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I do feel a sense of continuing purpose and engagement.”

“People are living longer and healthier lives,” he adds, “and we as a society need to come to grips with the fact that retirement is not necessarily a period of leisure anymore.”

사이언스에서는 주로 종신교수에 촛점을 맞추어 글이 옮겨 지기는 했는데 이건 단지 교수만의 영역이 아니에요. 제가 사는 보스턴에서 교수 – 기업 – 교수 – 스타트업, 이런 식으로 평생 자신의 커리어를 옮겨가며 사신 분들이 많이 계세요. 특히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들과 회사를 만드는 분들 (Corporate Builder) 에게 이런 경험많은 박사들, 의사들이 아주 아주 많이 필요하죠.

저도 블로그를 쓸 초기에는 은퇴를 많이 생각하고 은퇴 후에 이렇게 글쓰면서 유유자적하고 놀 심산으로 사실 시작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글을 쓰면서 책도 읽고 기사들도 검색하고 연구자료도 보고 다른 사람들, 특히 80대 이상분들, 은 도대체 어떻게 사나? 뭐 이런 걸 계속 공부하고 연구하고 저또한 회사를 옮겨 보고 하다보니까 은퇴는 무슨?

이렇게 바뀐 저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복리의 관계라는 글을 쓴 적이 있어요.

Career Coaching (36) The Power of Compounding Relationships vs Transactional Relationships

복리란 돈의 이자 개념인데 복리로 불게 되면 돈이 뒤로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서 이전보다 훨씬 큰 부를 이룰 수 있다는 개념이에요. Warren Buffet이 자신의 삶을 통해 그걸 증명했죠. 돈 뿐만 아니라 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20대초반에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사실 50세가 되는 30년간 했던 일에 비해 지금 하는 일이 훨씬 급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 이 급성장하는 로켓에서 미리 뛰어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게 된거죠.

한번 어디까지 갈 수 있나 끝까지 날아가 보려고요. 예전에 제가 대기업의 안정적인 삶을 뒤로 하고 박사학위를 하러 간다고 했을 때 저의 부장님이 해 주신 말씀이 있어요.

“너 지금 박사학위 가면 포스닥하러 미국이나 해외에 나가야 하고 그러면 돌아오기 힘들어. 국제적 미아 되는거야”

네 맞아요. 미국 미아가 되었군요. 그런데 미국 미아가 뭐 어때서요? 이제 우주 미아가 되어볼 참인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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