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27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만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그냥 소설을 더 좋아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저에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도 윤태호 작가님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이 분이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만화가와 좀 다른 분이라는 걸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윤태호 작가님을 발견한 건 물론 드라마 ‘미생’ 때문이었습니다. 이 작품이 윤태호님이 그리신 웹툰을 그대로 따온 것이라는 걸 안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네요. 드라마가 2014년에 나왔으니까요.
그 이후에도 윤태호님이 쓰시는 여러 작품들이 세상에 나왔고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편을 히트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계속해서 결과를 낸다는 건 이 분이 뭔가 다르다는 것이기도 하고 아마 새로운 세상인 지금과 어떤 면에서 맛닿아 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제가 윤태호 작가님을 좀더 자세히 알았다고 생각한 건 유튜브 장강명 작가님과의 두번의 대담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1부에서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에 대한 얘기에 주목을 했습니다.
윤태호 작가님께서 독일 작가인 헤르만 헤세가 평생 청춘에 대해 글을 쓰셨다고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씀을 하시네요. 자기는 청춘에 대한 글을 쓰려면 그 나이 대의 사람들을 계속 관찰해야 한다고 생각해 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헤르만 헤세를 보면서 그 생각이 깨졌다고 해요. 나이와 상관없이 어떤 생각을 갖느냐가 바로 청춘이냐 아니냐를 결정한다는 생각이 드신거죠.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서는 싯다르타가 어느 여인을 만나서 아이를 갖게 되는데 그 여인은 죽고 아들이 싯다르타에게 와서 같이 살게 되면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여서 그냥 윤태호님이 말씀하신 걸 적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싯다르타는 수련을 하고는 있지만 정작 아들에게는 꼰대같은 말을 하며 결국 아들이 떠나게 된다고 하네요.
이 부분은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 책은 니체의 철학소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해설서입니다. 니체의 철학 전체를 알아야 이 소설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윤태호님은 이 해설서를 찾아서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주로 얘기하는 것이 낙타에 대한 얘기입니다. 낙타는 우리 일반인을 말하죠. 관습과 교육으로 우리 일반인들은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는데요 낙타가 힘겹게 길을 가다가 갑자기 뒤를 돌아볼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돌아보니 정작 짐이 없었다는 것이죠. 결국 낙타는 관습과 교육으로 지어진 사회적 규범을 지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윤태호님은 ‘뒤를 돌아볼 수 있는 낙타가 되는 것’ 여기에 대해 말씀을 하셨습니다. 만약 나의 뒤를 돌아볼 수 있다면 그런 낙타라면 행복한 것이다.
2부에서는 책보다는 윤태호 작가님이 유명세에 대한 얘기를 하시고 계시는데요. 작가는 자신의 소설을 절대 다 알 수 없는데 하도 많은 강연을 하다보면 점점 순화가 되면서 원래 생각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게 된다고 하세요. 한번은 자기가 아주 좋아하는 MC분과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이 원하는 답을 말하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어떤 MC인지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지만 제가 보기엔 손석희 아나운서의 JTBC에 나가서 말씀하신 걸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이상 강연을 하거나 하지 않으려 한다고 하시네요. ‘우물을 파는 사람’에 대해 얘기를 하시고 계십니다.
저도 블로그에 글을 쓰고 브런치 스토리에 소설과 에세이를 쓰면서 ‘나는 지금 왜 이 글을 쓰고 있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데요. 일단 경험을 하고 싶은게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호기심 광이거든요. 해봐야 아는 게 분명히 있다는 주의여서 경험론적으로 잘되든 망하든 간에 해봐야 한다는 지론입니다.
윤태호님의 두편의 인터뷰를 보면서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작품은 5년간 쓰신 적이 있는데 쓰다보니 캐릭터의 나이가 혼동이 되더래요. 그래서 연보를 쓰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40년대 부터 현재까지 각 캐릭터들은 어떤 사건을 어떻게 경험했는지? 이걸 알면 대사가 나온다고 하네요.
그리고 네이버 뉴스 검색을 통해서 일정 시간대의 뉴스를 검색하시고 관심이 가는 주제에 대한 책은 필사를 하시고 또 인터뷰도 하시면서 굉장히 오랜 동안 천착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걸 업으로 하는 사람은 이렇게 사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인터뷰에서는 작가로서 작품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더 많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아무래도 장강명 작가님 자신이 작가이시다보니 대화가 좀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게 아닌가 싶어요.
전 글로 인터뷰를 하는 걸 읽으면서 보통 그 분에 대해 판단을 했었는데 이렇게 유튜브를 통해서 인터뷰를 한 걸 보니까 어쩌면 더 날것의 그대로를 조금은 더 가깝게 알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유튜브 인터뷰도 자세히 들어보고 찾아보려고 합니다.
요즘은 유튜브에 AI 관련 영상이 엄청나게 알고리즘에 뜨더라구요. 그래서 검색어를 ‘책’으로 했는데도 AI가 글을 쓴다는 둥, 작가가 AI와 협업을 어떻게 한다는 둥, 뭐 이런 쓸데없는 얘기들이 너무 많은 거에요.
아니, AI는 그냥 도구일 뿐인데 왜 이리 일반화가 많은건지 원…
지금 제대로 뭔가를 하려는 분들은 이런 말을 하기보다는 뭔가 창작을 하고 있으시겠죠.
윤태호님의 영상을 들으며 작가 정신에 대해 배우게 된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윤태호님의 좋은 웹툰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기대를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