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retirement (7) – 백세시대는 그냥 잊자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혹시 “백세시대” 들어보셨나요? 뭐 이런거요.

“이제부터 백세시대이다. 모두 백세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또는 “백세시대 재정 관리는 이렇게” 같은거요.

해 아래 새로운 게 없다고 했습니다. 이 백세시대가 그럴듯하죠. 1970년에 살던 사람은 60살 이상 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요. 그에 비해서 2022년에 살고 있는 우리는 100세까지는 살 가능성이 있다.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닙니다.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또 100세까지 건강하게 Quality Life를 살 수 있을 가능성은 더더욱 없죠. 100세는 커녕 80세 넘기기 힘든 사람이 수두룩할 거에요 여전히.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죽으면 끝이라는 전제를 깔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제 죽으면 끝이니까 사는 동안에

“인생 뭐 별 거 있냐? 즐기고 나 하고 싶은대로 살다 죽으면 그만이지.”

이렇게 인생 끝장론을 펼치는 사람들의 주장이 백세시대라는 구호에요. 이건 그냥 믿거나 말거나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인생은 확률게임이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볼게요. 면역항암제라고 비교적 최근에 각광받는 신약이 있는데요 치료율이 30% 정도라고 해요. 그리고 가격이 엄청 비쌉니다. 한국에서 맞으려면 수억원은 내야해요. 보험으로 안되거든요. 자! 암에 걸렸다고 쳐요 이 면역항암제를 맞으면 치료가 될 확률 (완치도 아니고 그냥 일정 기간 암이 전이안되고 사는 거요) 이 30%다 그러면 여러분 어디에 배팅하시겠어요? 내가 30%에 확실히 드니까 수억을 들여서 면역항암제를 맞으시겠어요? 아니면 70%에 들 확률이 더 높으니까 면역항암제 치료를 포기하시겠어요?

어려운 질문이죠? 저도 신약을 개발하는 사람이지만 80%가 된다고 해도 맞을까 말까한데 30%? 안 맞을 것 같죠?

그런데도 실제로 맞는 사람이 있어요.

제가 괜스리 이런 얘기를 해서 죄송해요. 항암제 말고 백세시대로 다시 돌아가서 여쭐게요. 본인이 백세가 될 확률이 얼마나 될 것 같으세요? 한 10%는 될 것 같아요? 30%는요? 그 이상은 될 것 같으세요?

모르긴해도 저 면역항암제보다는 확률이 낮을거에요. 사람들은 생명과학의 발전이 굉장히 비약적인 발전을 한 걸로 착각하고 있어요. 막상 큰 병에 걸려보면 그 때에 비로소 알게 되죠. 뉴스에 나오던 얘기들이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생명과학이 갈 길은 정말 멀어요. 제가 여전히 애쓰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생명과학에서 과학보다 “생명“에 더 촛점을 주고 생각을 해보면 생명은 실험실에서 과학자가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걸까요? 이 생명이라는 것이 유전자공학기술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지면 정말 훨씬 쉽게 조작이 가능해서 암 같은 병을 완치할 수 있을까요? 젊어지게 아니면 늙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늙어도 좋으니 건강하게만이라도 살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요?

그냥 쉽게 생각해 봐도 생명과학 기술이 아무리 100년 아니라 천년이 걸려 연구하고 투자해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저는 100% 확신해요.

“뭐야? 생명게놈프로젝트 (Human Genome Project)가 2000년에 완성됐으니까 이제 조금만 하면 다 되는 거 아냐?”

천만에요. 생명게놈프로젝트는 그냥 우리의 유전자순서 코드를 풀어본거에요. 코드만 풀어보면 쉬울 줄 알았는데 왠걸요? 우리 유전자와 쥐의 유전자가 큰 차이가 없어요. 반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 유전자는 엄청 커요. 식물 유전자에 비해 인간 유전자는 그 숫자가 정말 작아요. 아래를 보세요. 인간 (Human)과 쥐 (Mouse)는 비슷하죠 크기가. 그런데 개구리 (Frog)는 사람이나 쥐에 비해 훨씬 커요. 쌀 (Rice)를 보세요. 그것도 크죠?

생명은 쉬운 주제가 아니에요. 인간 스스로 아무리 세계적인 천재들을 매년 수만명, 수십만명씩 길러내고 연구비를 천문학적으로 들인다고 해도 “생명”은 풀지 못해요. 저는 그냥 이렇게 생각해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만큼만 생명과학은 풀어진다.’

생명은 결국 하나님의 권한에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30년 넘게 생명과학 연구를 정말 나름 겁나게 했거든요? 연구비를 엄청 쓰는 연구를 세계 최고 대학에서 하고 세계 최고 바이오 제약기업에서 연구했어요. 그래도 쉽지 않더라구요. 우리 생명과학자들은 어쩌면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한도내에서 조그마한 울타리 안에 갇혀서 무한경쟁 중인지도 몰라요.

저는 크리스찬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에요. 생명과학 연구자로 살게되면서 더욱 더 하나님을 믿게 됐어요.

인생은 죽음으로 끝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50세를 살든 70세를 살든 120세를 살든간에 우리는 결국 죽어요.

한번 사는 인생에 아무리 모든걸 열심히 걸고 계획을 죽어라 하고 노력을 해봤자 결국은 허무하게 죽는 걸로 끝나요. 아무리 생명과학에 처철한 몸부림을 쳐도 결국 그냥 죽어요. 이건 100%에요.

저는 죽음에 인생을 걸 생각이 없습니다. 죽음으로 인생이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죽음은 영원한 삶의 과정일 뿐이지 끝이 아니라는 거죠. 저의 삶을 100이라는 숫자에 맞추고 살기에는 저의 삶은 가치가 훨씬 커요. 내가 태어나기 전에 영원이라는 시간이 흘러왔고요 내가 죽은 이후에도 영원이라는 시간은 유유히 흘러갈거에요. 결국 나의 삶은 이죠

영원한 삶의 관점에서 지금의 나를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나의 알량한 생명과학 Talent, 학식, 기술, 재능이 아니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인생을 사는 관점이 많이 달라져요.

나를 위한 인생이 아니라 인생의 “가치” 혹은 “의미”라는 걸로 관점이 달라지게 되요. 이건 꼭 크리사찬이 아니어도 인생의 의미, 인생의 가치, 허무함 이런 걸 느끼는게 모두에게 일어나죠. 인생의 가치를 어느 시점에서는 다시 설계를 해야 합니다. 보통 자녀들 대학 보내고 소위 Empty Nest (자녀없이 집이 텅빈 상태)가 되면 공허감? 그게 와요. 그리고 사는게 뭔가 하는 인생의 가치? 그리고 의미? 같은 걸 묻게되죠.

의미와 가치를 “영원” “무한함”이라는 걸 생각하면서 보자구요.

우주는 끝이 게산이 안된다고 하죠. 영원도 계산이 안되겠죠. 우리가 지금 산다는 인생에서 50세에 삶을 떠난 사람과 120세에 삶을 떠난 사람이 인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큰 차이로 보이지만 영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전혀 차이가 없겠죠.

50 /무한대 (Infinity) 와 120/무한대 – 계산 하나마나 0 (zero) 이에요.

허무주의를 말하는게 아니에요. 생명을 조절할 수도 없는 인간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사실상 zero 인거죠.

이 zero가 반대로 무한대가 되게 할 수 있을까요? 있어요.

50/무한대가 아니라 무한대/50으로 하면 정답은 무한대 (Infinity)가 되고요.

120/무한대가 아니라 무한대/120으로 하면 역시 정답은 무한대 (Infinity)가 되요.

“무한대”는 “영원”이라는 의미이고요 바로 이 신비에 하나님 (신)이 계시죠. 이 간단한 계산법으로 할 때 우리의 삶 위에 하나님 (신)을 모시면 우리는 무한대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하나님보다 더 위에 우리의 삶을 놓으면 우리는 zoro가 되요.

Unretirement를 얘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에 둔 인생에게 은퇴 (Retirement)는 무의미해요. Zero이죠.

오늘 글은 크리스찬의 가치관을 얘기하는데까지 왔는데요.

Zero의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무한대 (Infinity)의 삶을 살 것인가는 어디에 중심을 둘 것인가에 따라 달라져요.

나의 감정, 의지, 건강에 지금 이후의 인생의 촛점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께 촛점을 맞출 것인가?

여기에서 부터 저의 질문이 시작합니다.

6 thoughts on “Unretirement (7) – 백세시대는 그냥 잊자

  1. 저는 신자가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현병 환자가 하나님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구요. 신앙을 가지는거야 개인의 자유지만 조현병 환자가 종교를 가지고 신앙을 가지면 주위에서 사기를 치려고 하는 세력들이 몰려들더군요. 일례로 ‘약 안 먹어도 신앙만 있으면 낫는다’는 이야기로 꼬득이는게 제일 대표적이죠. 그런 감언이설에 속아서 몇번 사기당해서 돈을 날렸고 지금은 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신앙을 버렸습니다. 조현병 환자가 신앙을 가지면 건강 버리고 남에게 사기당하기 딱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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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아하자님, 저는 조현병은 잘 모르지만 약을 안 먹어도 된다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약은 꼭 잘 드셔야하고요 그런 잘못된 신앙관을 가진 사람들과 멀리하시는 건 잘 하신 것 같아요. 저도 크리스찬이고 당뇨인인데 약을 매일 먹고 있거든요. 좋은 약이 나오기까지 수만명의 사람들이 소위 임상시험에 참여합니다. 정말 좋은 의사들 (명망있는 분들)이 임상시험을 인도하시고요. 그리고 더욱 명망있는 분들이 이 약들을 심사하세요. 그렇기 때문에 병이 있으시면 조현병, 당뇨, 고혈압 등 할 것 없이 꼭 약을 잘 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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