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의 1월 1일은 주일 (일요일)이어서 교회 주일예배와 성찬식까지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23년을 맞으며 몇가지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스의 시간 관념에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여기서 크로노스는 우리가 매일, 매주, 매월, 매년 하듯이 흘러가는 시간을 말하고요 카이로스는 그보다는 훨씬 질적인 시간? 변화의 시간? 혹은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22년에 3개국을 여행하고 돌아왔는데요. 스위스, 이탈리아, 포르투갈을 여행했어요. 제가 유럽의 여러나라를 여행하면 반드시 들르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성당이고 또 하나는 미술관입니다.
성당에서는 순교자들의 피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순교자들이란 크리스찬들이 로마시대 혹은 유럽의 중세시대에 박해를 받고 죽음을 당한 사람들을 말하죠. 미술관에 가면 이런 순교자들의 그 순교 장면을 그린 그림들이 많이 있습니다. 너무나 잔인하기 때문에 너무 잔인하게 그리지는 않고 성스럽게 그렸지만 실제 상황은 피의 장면일 뿐이죠.
오늘 새해 예배를 드리는 많은 교회의 성도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우리도 그런 순교의 상황이 된다면 이 중에 얼마나 그것을 받아들일수 있을까? 나는 과연 어떨까?”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저의 Memento Mori와 연결되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Unretirement (13) – Memento Mori
크리스찬에게 있어서 카이로스의 시간은 두가지로 나뉘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하나님은 오늘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
- 나는 그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저에게는 2023년 새해를 여는 이 순간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가지고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2021년은 매우 힘든 한 해였어요. 너무나 일이 많았고요 거의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저는 2021년에 내가 죽었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 해는 많은 것을 이룬 해였지만 이룬만큼 허탈감과 공허감도 정말 커서 생명줄을 놓을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2021년은 그래서 제가 죽은 날로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2022년은 새로 태어난 첫해였고요 2023년은 둘째해가 됩니다. 참 우습죠?
인생을 통털어서 어쩌면 가장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던 해가 죽을만큼 힘든 한해였다니…하하.
그런데 저만 그런게 아니더라구요. 2021년에 소위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조사하기 시작했는데요 하나같이 삶이 본받을게 별로 없더라구요. 교만하다고 말해도 좋지만…
- 돈이 아주 많아지는 것이 행복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 너무 과대한 성공보다는 작은 성취가 더 큰 기쁨을 준다는 것도 배웠어요.
- 꿈을 이루는 것보다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훨씬 더 보람이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래서 2023년에 나에게는 어떤 삶의 이유가 있을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오늘 새해 첫 예배를 드리면서 계속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미국교회를 다닌지 6년쯤 되었는데요. 정말 미국교회를 다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주 무언가를 새롭게 배웁니다.
오늘은 여자 목사님께서 카메라를 들고 나오셔서요 마가복음이 카이로스의 순간을 카메라로 찍듯이 했다는 것을 보여주셨는데요 목사님의 말씀도 좋았지만 카메라 자체가 보여주는 메시지가 또 좋았습니다.
2025년 12월 26일 (금요일) 업데이트
오늘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이메일을 받고 너무나 기뻐서 컴퓨터를 들고 왔는데 스마트폰에 메시지가 있어서 열어보니 오늘 아침에 있는 치과 예약을 깜빡 잊었지 뭡니까? 어제 가족들을 한국으로 보내고 돌아와서 하루가 좀 힘들었나 봅니다. 몇일 전에 정말 우연히 매년 브런치 작가를 대상으로 출판 대상을 선정한다는 것을 보게 되었고 여기에 꽃혀서 갑작스럽게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그리고 나서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오늘 브런치 작가 선정 메일을 받는데까지 고작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러다가 올해 말에 제 14회 브런치 작가 출판 대상에 뽑히는 건 아닐지 갑자기 김칫국 드링킹을 머취 머취 하게 됩니다. 사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고서 어떤 글을 쓸 건지에 대해 목록을 이미 좀 써 놓았어요. 그러니까 김칫국 드링킹을 이미 했죠. 다행히 한번에 따-악! 하고 붙었습니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현재까지 9만5천명이라고 합니다. 10만명을 코앞에 두고 있죠. 제가 10만명 중 한명의 브런치 작가로 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잘 팔리는 글? 한 끗이 다르다…‘브런치’ 10년 하니 알게 된 것 – 중앙일보 13-Oct-2025
긴 호흡의 글을 쓰는 브런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 10년간 브런치 작가 9만5000명이 탄생했고, 누적 게시글은 800만 개가 넘는다. 브런치 작가가 출간한 도서 중 베스트셀러 상위 10권의 판매액은 470억원에 달한다.
브런치 작가 선정과 함께 첫번째 글을 어떤 글을 올리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는데 저는 매년 이맘때 연예대상선정 하듯이 저의 1년의 삶에 대해 조명하고 새로운 한해를 계획하는 글을 써 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2023년을 여는 생각 – 카이로스”이라는 글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죠. 글은 다시 읽어도 좋았고 이렇게 미리 글을 써 놓은 제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어깨 툭탁!) 그런데 한가지 마지막에 말한 설교에 대해 말만 해 놓고 링크를 걸지 않았더군요. 제가 다니는 미국교회는 온라인에 투자를 아주 많이 하는데요. 덕분에 2023년 1월 1일 주일 설교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Ruthie Seiders 목사님이시고 마가복음 말씀을 설교하셨는데 제목은 “The time has come”입니다. 7분부터 32분까지가 목사님의 설교인데요. 큰 카메라가 보이시죠?
이렇게 링크를 걸고 나니 글이 좀 완성된 느낌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