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IAN (18) – Honda Civic LX 2008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어제 저녁에 정들었던 저의 출근용 차 “Honda Civic LX 2008년”을 Carmax에 팔았습니다. 이 차는 제가 이제까지 소유했던 차량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함께했던 차였고 또 너무나 잘 사용한 차일 뿐만 아니라 저의 삶의 중요한 변곡점들에 함께 한 차여서 여러가지 감정과 마음이 있습니다.

Honda Civic LX를 사게 된 것은 2007년 11월부터 제가 보스턴에 있는 바이오텍에 근무하게 되면서 차가 두대가 필요해 진 것이 이유였습니다. 오랜기간 예일대학교에서 포스닥을 하면서 미니밴이 하나 있기는 했고 제가 살던 집과 학교가 가까워서 차가 한대여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출퇴근을 하는 곳과 사는 곳이 거리가 꽤 멀어졌기 때문이었죠.

처음에는 T를 타고 다녔어요.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Alewife Station에 도착한 다음에 다시 Red Line을 타고 Kendall Square 역까지 간 다음에 걸어서 회사로 가면 대략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버스가 20분에 한대씩 오고 저녁에 일찍 차가 끊긴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특히 겨울에 눈이 많이 올 때에는 집 앞에 차가 오지 않아서 시내까지 걸어 가서 버스를 타야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래서 이걸 아신 장인께서 마침 저희집에 오셔서 계셨는데 저에게 이 차를 선물해 주신 것입니다. 지금도 돌아가신 장인께 감사한 마음이 크고 특별히 잘해 드리질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많이 있네요.

둘째가 갓난아기여서 아내와 부모님은 집에 있고 저만 차를 보러 보스턴까지 다녔는데요. 제가 짙은 파란색 차를 고른 것입니다. 이 색깔이 제가 처음으로 이런 색을 고른 것이어서 가족들은 차가 오기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혹시 차 색깔이 촌스러우면 어떠나 하는 마음이었죠. 다행히 차를 보시고는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Honda Civic을 2007년 11월말부터 운전하고 회사를 다녔습니다. 회사에서 주차비는 지원을 해 주었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케임브리지에서 주차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죠. 그리고 당시에 제가 늦게까지 일을 해야하는 일이 많았는데 버스 끊기는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저로서는 참 수월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차를 타고 다니는 동안에 좋은 일이 참 많았습니다.

첫번째 직장이었던 바이오텍이 빅파마에 매각된 일이 있었고요.

두번째 직장은 코로나 기간동안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일조하게 된 보람된 기간도 있었고요.

큰 딸이 Honda Civic으로 운전연습을 저와 함께 하고 운전면허시험도 이 차로 보고 합격을 했고 합격 후에는 집에 올 때마다 큰애가 차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몇년간은 딸 아이의 차였습니다.

어제 차를 팔고 나서 구매가와 비교를 해보니 $1,000/년 (130만원/년) 의 가격으로 차를 사용한 것이 되는 것 같아요. 여러모로 착한 차였던 것 같아서 마음으로 고맙게 여기고 이제 새로운 주인을 기다려야 하는데요. 좋은 주인 찾기를 바랍니다.

Odometer는 93K 였기 때문에 여전히 충분히 10년은 더 달릴 수 있습니다. 안녕! Honda Civic LX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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