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ket List (16) – MBA/MA Finance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저는 하고 싶은 게 참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젊었을 때 항상 돈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항상 저의 진로를 결정할 때 돈을 가운데 놓고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오는 동안에 저의 삶이 여기까지 오게된 이유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돈 문제로 진로를 결정했던 화룡점정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일하던 2000년대 초반의 일입니다. 박사학위를 받으면 본래 연구소로 가거나 대학교수가 가는 것이 정석이었지만 저는 1997년에 IMF를 겪으며 연구소는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대학 전공을 정할 때에는 이공계로 가는게 완전히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처럼 여겨져서 지금은 좀 우습지만 당시 공부를 제일 잘하는 학생들이 이공계로 가고 의대는 그보다 조금 못한(?) 학생들이 가는 것쯤으로 여겨지기까지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것이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가장 먼저 구조조정이 된 부분이 기업 연구소의 연구원들이었습니다. 이것을 뼈저리게 지켜본 모든 사람들이 그 이후에는 절대 자녀를 이공계에 보내지 않고 의대로 보내게 되었죠.

저는 이미 이공계에 있었기 때문에 달리 바꿀 방법이 없었어요. 이미 박사학위까지 했으면 다 한건데 다시 새로운 공부를 할 수도 없고 역시 돈이 문제가 되었죠. 그래서 택한 것이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면 돈을 많이 버는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서 2년여 생활을 해보니 예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자세히 무엇이 달랐는지를 여기 쓰는 것은 그리 중요할 것 같지는 않고요 지금도 그 결정 자체에는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저의 인생에 굉장히 플러스 알파를 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있으면서 몇가지 새롭게 배운 것이 있어요.

  • 사람이 돈 앞에서 진정한 본심을 드러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글을 봤죠.
  • 네트워킹이나 친구 이런것이 얼마나 쉽게 돈 앞에서 무너지는지를 봤고요.
  • 주식시장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도 알게 됐어요. 돈의 메커니즘이랄까 그런 걸 깨달은 면이 있죠.
  • 사람은 정말 다양하게 엄청 많이 여러가지 다양한 장소에서 만났던 것 같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구요.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저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같이 보였어요.
  • 진정한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려면 기술보다는 파이낸스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은채 이 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금융이란 것이 허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다시 연구로 돌아오게 된 계기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렇게 오래 일을 한 분야에서 나름 정점에 올랐다는 느낌을 서서히 갖기 시작했고 이제 좀 나은 일을 해봐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다음번에 더이상 제가 느끼기에 하는 일이 큰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거나 저의 경력이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때가 내리막이 시작된 것이겠죠? 어쩌면 이미 시작했을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새로이 어떤 일을 해볼 수 있다면 아니, 해보고 싶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니? 하고 저 자신에게 물어보는 중이에요. 이 친구가 뭐 생각이 일정하지 않고 그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저에게 제 멋대로 얘기를 하는 바람에 제가 좀 헤메고 있긴 한데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역시 또 “” 문제를 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더군요. 이 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영영 저의 삶을 살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돈을 정복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파이낸스 석사학위 공부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스 공부를 하는 이유도 확실히 정해져 가고 있는 중이고요. 파이낸스 관련 자격증도 취득하려고 해요. 저와 같은 사람들 – 돈 문제로 어려워하는 사람들 퇴직자들 특히 – 을 위해 나름 나이 들어서도 조력을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돈 문제 – 돈관리 Financial Management – 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갑작스런 퇴직으로 생계가 막막 – 소득공백기 전략 알려주세요. 한국FP협회 2019년 4월 28일 블로그

보통 다들 갑자기 퇴직을 당하잖아요? 그러면 생계가 막막해지고 앞이 캄캄해지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소식은 “누구 누구가 퇴직후 죽었다더라.” 라는 거래요. 그렇게 장례식을 참여를 몇차례 하면서 정신이 번쩍 든다고 합니다. 나이든 사람들이 느끼는 퇴직의 힘을 느끼실 수 있겠죠?

사실 너무 회사에만 충성을 다하다 보니 그래요. 특히 임원을 했던 사람들의 충격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퇴직자가 들고오는 퇴직금은 이미 자기 돈이 아니기 쉬워요. 괜스리 모르는 창업을 하거나 높은 수익을 준다는 말에 날리기 쉽죠.

이 모든 것들이 돈과 관련이 있고요.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 결과일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돈에 대해 공부하는 중이고요. 알면 알수록 돈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모르는게 많죠. 그래서 공부를 좀 하려고 해요. 공부는 투자이니까요.

아래는 미국 해밀턴 프로젝트의 연구자료인데요. 학위와 주식, 회사채, 금, 국채,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을 계산한 것입니다. 학위 – 공부해서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 – 의 수익률이 주식보다도 2배나 높습니다. 자산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주식이 약 7% 연수익률을 보인 반면, 대학은 15%, 대학원은 20% 수익률 이상을 보여서 각각 2배, 3배의 연수익률 차이를 보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큰 차이냐 하면요. 만약 천만원을 각각에 투자를 하고 20년후의 투자수익을 비교하면요.

  • 주식 (7%): 3,870만원
  • 대학원 (20%): 3억8천만원

10배가 총 금액의 차이가 납니다. 시간이 늦었다고만 할게 아니라 여전히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라고 생각이 들어요. 두려움이 문제죠. 그래도 선배님들이 하시는 말씀은 거의 동일해요. 공부를 해야한다고 하시죠.

5/1/2023 에 추가한 글…

새롭게 MBA Program과 함께 Columbia University의 VC/PE Program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제가 공부하기에 제일 좋은 프로그램인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의 Isenberg Online MBA Program입니다. 총 금액이 $34K – $36K로 회사의 지원을 받아 공부하기 편하고요. 저의 경우는 TOEFL과 GMAT이 면제되는군요.

다음의 것은 Venture Capital과 Private Equity에 특화된 Executive Certificate인데요 Columbia MBA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바이오텍 분야에서 일하면서 공부할만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경영대학원이 VC와 PE를 다루기는 하지만 Columbia Business School의 프로그램처럼 거의 1년간 이 분야만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드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학비를 투자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으로 꼭 어떤 일을 한다는 것보다는 궁금해서요.

BOSTONIAN (18) – Honda Civic LX 2008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어제 저녁에 정들었던 저의 출근용 차 “Honda Civic LX 2008년”을 Carmax에 팔았습니다. 이 차는 제가 이제까지 소유했던 차량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함께했던 차였고 또 너무나 잘 사용한 차일 뿐만 아니라 저의 삶의 중요한 변곡점들에 함께 한 차여서 여러가지 감정과 마음이 있습니다.

Honda Civic LX를 사게 된 것은 2007년 11월부터 제가 보스턴에 있는 바이오텍에 근무하게 되면서 차가 두대가 필요해 진 것이 이유였습니다. 오랜기간 예일대학교에서 포스닥을 하면서 미니밴이 하나 있기는 했고 제가 살던 집과 학교가 가까워서 차가 한대여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출퇴근을 하는 곳과 사는 곳이 거리가 꽤 멀어졌기 때문이었죠.

처음에는 T를 타고 다녔어요.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Alewife Station에 도착한 다음에 다시 Red Line을 타고 Kendall Square 역까지 간 다음에 걸어서 회사로 가면 대략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버스가 20분에 한대씩 오고 저녁에 일찍 차가 끊긴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특히 겨울에 눈이 많이 올 때에는 집 앞에 차가 오지 않아서 시내까지 걸어 가서 버스를 타야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래서 이걸 아신 장인께서 마침 저희집에 오셔서 계셨는데 저에게 이 차를 선물해 주신 것입니다. 지금도 돌아가신 장인께 감사한 마음이 크고 특별히 잘해 드리질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많이 있네요.

둘째가 갓난아기여서 아내와 부모님은 집에 있고 저만 차를 보러 보스턴까지 다녔는데요. 제가 짙은 파란색 차를 고른 것입니다. 이 색깔이 제가 처음으로 이런 색을 고른 것이어서 가족들은 차가 오기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혹시 차 색깔이 촌스러우면 어떠나 하는 마음이었죠. 다행히 차를 보시고는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Honda Civic을 2007년 11월말부터 운전하고 회사를 다녔습니다. 회사에서 주차비는 지원을 해 주었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케임브리지에서 주차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죠. 그리고 당시에 제가 늦게까지 일을 해야하는 일이 많았는데 버스 끊기는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저로서는 참 수월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차를 타고 다니는 동안에 좋은 일이 참 많았습니다.

첫번째 직장이었던 바이오텍이 빅파마에 매각된 일이 있었고요.

두번째 직장은 코로나 기간동안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일조하게 된 보람된 기간도 있었고요.

큰 딸이 Honda Civic으로 운전연습을 저와 함께 하고 운전면허시험도 이 차로 보고 합격을 했고 합격 후에는 집에 올 때마다 큰애가 차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몇년간은 딸 아이의 차였습니다.

어제 차를 팔고 나서 구매가와 비교를 해보니 $1,000/년 (130만원/년) 의 가격으로 차를 사용한 것이 되는 것 같아요. 여러모로 착한 차였던 것 같아서 마음으로 고맙게 여기고 이제 새로운 주인을 기다려야 하는데요. 좋은 주인 찾기를 바랍니다.

Odometer는 93K 였기 때문에 여전히 충분히 10년은 더 달릴 수 있습니다. 안녕! Honda Civic LX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