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나의 삶 (17) – 중꺽마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이게 나이 때문인지 계절 때문인지 아니면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요즘 업다운이 좀 심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요 그냥 오늘 드는 생각을 쓴다면요.

뭔가 정체된 느낌?

이라고 일단 정의해 볼게요. 제 업다운에 대해서 더 나가기 전에 축구 얘기를 좀 해볼게요.

다른 건 몰라도 축구만은 대한민국 축구를 응원하는 1인으로서요 대한민국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기적과 함께 그 전과 후로 나뉜다고 저는 생각해요.

2001년 이전의 대한민국 축구는 뭐랄까…무거워요….

지면 안되고 꼭 이겨야만 하는…축구? 그런데 그런 축구는 없죠 사실…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는 것이 축구 선수의 일상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아무리 좋은 스트라이커도 골을 헤트트릭을 계속 하는 시즌이 있는가 하면 슬럼프로 거의 전시즌을 무득점으로 침묵하기도 하거든요.

이 때 떠오르는 사람이 “황선홍”님인데요. 정말 그 분이 느꼈을 부담감과 심적 어려움은 누구도 알지 못 할 거에요. 가끔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시는 모습을 봐도 사람 자체가 진중한 분이더라구요. 그러니 혼자 끙끙 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그런데 2002년을 기점으로 다른 느낌의 축구가 시작이 되기 시작했어요 (시작을 두번 썼네요)

음…뭐랄까…월드컵 4강을 이룬 이후부터는 좀더 쉽게 축구하는 느낌이랄까? (이런 말 하면 축구 선수한테는 돌 맞을 수 있겠지만…) 확실히 그 전의 세대보다는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인상부터 달라요.

웃고 있고요 즐긴다는 느낌?아닌 느낌도 있고요. 경기를 많이 뛰든 적게 뛰든 경기장에 나오면 그 순간을 상당히 압축해서 사용하는 느낌도 들었어요. 선수들은 그래도 당연히 무한한 압박감을 받고 있겠지만…

그래서 2002년 이후에 축구를 한 세대는 뭔가 자신만의 축구를 하기 시작한 세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훨씬 더 기대가 되는 것 같아요. 자신만의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누군가의 축구를 답습하지 않고 창의적일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 창의성이 팀과 함께 가미되면 엄청난 에너지로 나올 것이라고 감히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이 분들이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축구를 했는가? 하지 못했는가?로 저는 축구를 보기 시작했고 다른 축구팬들도 그렇게 접근하지 않는가라고 생각해요.

지난번 월드컵에서 축구가 잘 안됐죠. 일찍 탈락을 했지만요.

그런데 그 때 “중꺽마 (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마음)“이 나옵니다.

이 말이 곱씹어보면 볼수록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분명히 지긴 졌는데 진 건 맞는데 마음만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 않는가? 정신력은 분명히 자신감으로 차있다는 느낌도 들고 아마 그 이유는 이 선수들이 자신들의 축구를 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바로 이거에요….

자신만의 경기

다시 돌아와서 제 업다운을 얘기해 보자면요.

제가 요즘 고민하게 되는 것은 바로 “나만의 커리어는 무엇인가?“에요. 저는 이 질문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나만의 커리어…..

얼마전에도 쓴 적이 있는데요 몇가지인데요.

내가 쓰는 나의 삶 (11) – Biotech Enabler

Bucket List (22) – 바이오텍 투자자

이런 글들을 쓰면서 “나만의 커리어 찾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나만의 커리어를 찾고 그 커리어에 맞는 경기를 매일 할 수 있게 된다면요 더 이상 승부는 중요하지 않고 진정한 “중꺽마”를 할 수 있게 되는거니까요.

“중꺽마”는 결국 이기게 되어 있어요. 이미 마음이 승리했거든요.

저자신에게 응원해 봅니다.

“음…잘하고 있어. 나만의 커리어를 찾고 그 커리어를 위해 뛰어보자…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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